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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산 -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마흔다섯 가지 힘
KBS 한국의 유산 제작팀 지음 / 상상너머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요며칠간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문제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독도가 일본의 영토임을 주장하고 과거 일본의 전쟁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입장을 표하는 극우주의자들로 한국의 입국을 저지하겠다는 반응에도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입국을 거부했을 경우 외교적인 문제가 발생할거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늘어놓으면서 말이죠. 우리의 입장에선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이렇듯 역사적인 사실이나 문화유산에 대한 각국의 이해차도 심하고 어떤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각국의 문화유산임을 억지스럽게 주장하는 일도 요즘 비일비재합니다. 얼마전엔 아리랑을 중국이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일도 있습니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건 오래된 일인데 우리 나라는 그에 대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저 한가지 사안이 이슈화 되면 혼자서 그건 우리것이라고 소리치고 마는것 같아 보입니다.
긴 안목을 갖고 우리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차근차근 해야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역사를 어릴때부터 제대로 가르치고 우리문화의 소중함을 알려도 부족할터인데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한다는 얼토당토 않은 정책이나 내놓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하는 방송을 통해 우리의 문화유산을 만나는 것도 우리 것을 지키는 한 방법일겁니다. 짧은 방송 시간이지만 다양한 우리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던 <KBS 한국의 유산>을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어 기뻤습니다.
이 책 <한국의 유산>은 한국의 기록유산, 한국의 인물유산, 한국의 문화유산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기록유산에는 팔만대장경, 직지심체요절, 조선왕조실록 등이, 인물유산에는 이회영, 안중근과 그의 어머니, 윤동주와 정병욱, 조창수 등이, 문화유산에는 매사냥, 강강술래, 무녕왕릉, 독도 등이 실려 있습니다. 다양한 우리의 문화를 만나는 것도 즐거웠지만 우리의 문화를 지키고 전하기 위해 애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습니다.
팔만대장경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의병들과 승병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잠들어 있던 직지심체요절을 찾아내고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박병선 박사, 전쟁에서 조선왕조 실록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안의와 손홍록, 감옥에 있던 아들 안중근에게 직접 지은 수의를 보내며 의연한 죽음을 맞길 전하는 그의 어머니, 친구 윤동주의 시고를 소중히 지켰던 정병욱, 그리고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병사들.... 그들이 없었다면 하고 가정해보니 아찔합니다. 그분들의 노고로 우리는 소중한 우리것을 아직 지니고 있게 된겁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잘 지키고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넘겨줄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