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 - 당신이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
김원 글.사진.그림 / 링거스그룹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찬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계절을 좋아하는터라 요즘같은 더운 날씨는 정말 괴롭습니다. 차라리 쨍하게 더운 날씨는 견디겠는데 더우면서 습한 날씨는 불쾌지수를 상승시키고 나의 짜증 지수도 한없이 높여버립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괜스레 짜증을 내고 평소 같으면 좋은 말투로 사근사근 말할 일도 한 톤 높여 대꾸하게 됩니다. 짜증내거나 화내면 더 덥기만 한데 말이죠. 이런 계절엔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고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면 더할나위 없는 피서가 될텐데 매일 그렇게 할 수는 없으니 차선책으로 집에서 시원한 대나무 돗자리에 벌렁 누워서 좋아하는 책을 읽습니다.

 

이때 중요한건 재미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겁니다. 어떤 사람은 진지하고 학술적인 책을 읽으며 집중하면 더위가 잊힐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저 재미있는 책이 제일 좋습니다. 너무 무겁지 않고 재미있고 즐거운 책이면 OK입니다. 더위와 지긋지긋한 폭우로 심신이 지쳐있어서 마음을 평온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책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를 선택했습니다. 월간 PAPER의 김원님의 책이고 사진과 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책이라 무겁지 않고 읽고나면 어쩐지 행복해질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름이란 계절에서 나를 구해줄거라 기대하고 책을 읽습니다.

 

일단 책의 모양의 독특합니다. 옆으로 길쭉한 모양인데 재생용지처럼 누르스름한 빛을 띤 종이에 큼지막한 손글씨로 제목이 적혀있습니다. 재미있는건 얇은 펜으로 흘려 쓴 손글씨를 처음엔 잘 알아보지 못했는데 익숙해지고 나니 척척 읽혀지더군요. 나도 모르는 사이 그 글씨체에 익숙해져서 척척 읽어내는게 문득 재미있어서 혼자 킥킥 거렸습니다. 책을 3부분 정도로 나누어서 앞부분과 뒷부분엔 글을 가운데 1/3은 사진을 싣고 있습니다.

 

글이 무겁거나 심각하지 않아서 읽는 동안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저자가 '놀 수 있을 때 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이다'라는 권유를 일삼는 분이라던데 그래서그런지 책도 노는것처럼 즐겁게 쓰셨더군요. 읽는 동안 내 마음도 가벼워지고 덥다고 비온다고 짜증내지 말고 지금 이순간을 행복하게 만끽하자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한 이유를 찾아보니 없을것 같았지만 몇 가지나 있더군요.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거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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