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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 딱지, 코딱지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4
조성자 지음, 오영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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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읽어 줬을 때의 아이들 반응. '어우~ 선생님! 기쁨이가 너무 더러워요~~' 마치, 책 속의 기쁨이가 옆에 있는 듯 손사래를 연신 해대며 더럽다고 난리를 친다.

네살박이 조카 얘기를 슬쩍 꺼내며, 살살 녀석들을 꼬드긴다. '뭐가? 에이~~솔직히 말해봐, 너희들도 그런 적 있지?' 수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자, 녀석들의 숨겨둔 버릇들이 하나 둘씩 벗겨지기 시작하고....^^

누구에게나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행해지는 버릇이 있게 마련이다. 나에게도..그리고 사랑스런 나의 제자들에게도...물론 버릇은 있다. 기쁨이와 호강이의 버릇, 기쁨이 가족들의 버릇, 칠석이의 버릇을 엿보며 아이들과 웃으며 유쾌한 글쓰기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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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튀기지 마세요 - 마주이야기 시 1
박문희 / 고슴도치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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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라고 하면 무조건 짧게만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시가 무엇인지를 알려줄 때 매번 들고 가게 되는 책이다. 지난 여름 방학때의 일이다. 요섭이가 수업에 늦어 기다리고 있는데, 세상에 온통 머리가 샛노랗게 변해서 들어오는 것이었다.
선생님 못지않게 아이들도 놀라고..그날의 시 글감은 단연 요섭이의 머리가 되고 말았다.

요섭이 머리가 노래졌다
노란 벌레같이
앞머리는 엄마 아빠고
뒷머리는 아기 벌레 같다
바람이 불 땐 춤추는 것 같다
태양같고 요섭이 머리가 불타는 것 같다
창문을 열어 놓아도
요섭이 머리 때문에
더워지는 것 같다

학년이 낮을수록 아이들의 표현이 펄떡펄떡 살아있는 것 같다. 세상사에 찌든 어른들이 보아도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라 아끼는 나의 책 목록 상위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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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꿍 최영대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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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늦지 않으려 후다닥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가 헉헉대며 숨을 돌리고 있을 때 마침 버스가 왔고, 드디어 자리에 앉아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 때, 오늘 수업할 동화책을 뒤적이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그리곤......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영대가 얼굴을 파묻고 '꺼이~꺼이'우는 장면에서는 나 또한 영대 마음이 되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하며 '꺼이~ 꺼이' 목놓아 울고 말았다. 마스카라가 버지는 줄도 모르고, 조용하던 버스에 내 울음소리가 스며드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슬피 울고만 있었다.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몇장을 넘겼을 때, 나의 울음은 슬픔이 아니 감동에 겨운 '꺼이~'로 변해 있었다.

97년 늦은 봄 어느날 난 영대를 처음 만났고, 그 후로 지금까지 영대를 만나고 있다. 지난 토요일에는 초등학교 2학년 꼬맹이들에게 영대를 소개시켜줬더니 '영대가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울었다. 만약 내가 엄마가 없으면 맨날 울꺼다'라며 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가슴에 찡한 울림을 주는 영대 이야기는 새로운 아이들을 만날때마다 들려주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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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천재화가 이중섭과 아이들
강원희 / 예림당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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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새 국어 교과서가 바뀌면서 이중섭의 삶이 실렸다는 소식에 내심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해졌다. 당장이라도 그림을 뚫고 나올 것 같은 황소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너무 강렬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그가 어떤 생각으로 이런 그림을 그렸을지..그림에 대해선 문외한이던 내게 그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 이중섭.

도서관에서 이 책을 읽으며 그가 얼마나 아이들과 아내를 사랑했는지, 그림에 배여있는 그의 절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엔 그려진 그림을 보고 가슴이 찡해져 왔다. 그림에 파 묻혀 산 그의 삶 자체가 애절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라 여겨진다. 두꺼운 책이긴 하지만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그림과 글이 잘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5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줘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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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쳐 간 사람들 - 분도우화 3
앤 슬리벤 지음, 윤소임 옮김 / 분도출판사 / 197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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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중에 다니는 지원이가 쓴 글이예요. 이 책은 내용이 짧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읽는데, 토론을 통해 여러 생각들을 끌어내기엔 참 좋은 것 같아요.^^처음 책을 보았을 때 그림도 많고, 글도 짧고, 책도 얇고 해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보는 그림 동화책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얇은 책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어 놀라웠다.

이 책의 주인공은 욱이 이다. 욱이는 물고기인데 거센 파도 때문에 육지로 떠밀려왔다. 다시 바다로 가기 위해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했지만 모두들 욱이의 부탁을 도와주지 않고 외면해 버린다. 그리하여 욱이는 죽고 만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생각할 때 욱이는 정말 도움이 필요한 상황 이였다. 그런데 첫 번째 남자는 어부들의 미망인을 돕는 모임에 가는 중이라 욱이를 돕지 못했다. 이 남자는 누가 알아주는 일만 하는 사람 인 것 같다. 욱이를 발로 차 바다로 보내주는 것은 물고기 욱이 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인데 이 일을 뒤로하고 미망인들을 도우러 허겁지겁 달려가는 이 사람을 보니 정말 한심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국회의원들도 우리국민에게 좋은 일, 덕이 되는 일은 해주지 못하면서 “나는 이런 일 했소!”하면서 남이 알아주는 일만 하는 이 남자 같다.

두 번째 남자는 욱이를 도와야 될지, 말아야 될지 갈등하고 있다가 그냥 지나쳐 간다. 이 남자는 판단력이 없고 중요한 생각을 하지 않고 쓸데 없은 생각만 하는 사람 같다. 욱이는 이 사람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숨을 거둔 것이다.

이렇게 잘못된 판단을 하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도 있는 것 같다. 연예인을 너무 좋아해 자신의 일을 잘 하지 않거나, 자기 개성은 생각지도 않고 무조건 그 연예인을 따라 행동하는 사람.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 예인 것 같다. 하지만 나도 이 사람과 비슷한 것 같다. 누군가가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해야 한다고 하면 저렇게 하고 이런 점은 나도 고쳐야겠다.

세 번째 아줌마는 스스로 바다로 가는 방법을 찾으라고 충고하고는 그냥 지나가 버린다. 이 사람은 충고하기를 좋아하고, 참견을 잘하고 상황 판단이 없는 사람인 것 같다. 욱이가 죽어 가는 상황에 충고를 하다니 정말 한심하다. 나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6학년 운동회 준비를 한창 하고 있을때였다. 내 단짝 수지랑 나는 우리 학년 민속놀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내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선생님께 엄청 야단을 맞았다. 그때 너무 속이 상해 울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이런 나에게 따뜻한 위로 대신 수지는 내 잘못을 일일이 말하며 충고를 해 주었다. 그땐 정말 수지가 얼마나 야속하던지 힘없어 다 죽어 가는 욱이도 그때의 나처럼 이 아줌마가 야속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네 번째 남자는 슬픈 얼굴로 바다를 원망하고 있다가 죽어 가는 욱이가 자신의 발 밑에 있었지만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가버린다. 정말 남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인 것 같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도움을 줄 곳이 있는데도 자신의 감정에 취해만 있었으니...

며칠 전 TV에도 이런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파리바게트 같은 대기업 업체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생크림을 사용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사람들이 먹는 건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자신들의 돈만 많이 벌면 되지 하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지른 것 같다. 우리 나라 국민들도 나만 잘하면 외지, 내 꺼만 좋으면 되지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남자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욱이를 지나쳐 간 사람들 때문에 결국 불쌍한 물고기 욱이는 죽고 말았다. 처음부터 자신의 힘으로 바다에 갈 노력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읽으며 이 책은 비록 내용은 짧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떠한 사람인지, 그리고 내 주변에는 어떠한 사람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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