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라고 하면 무조건 짧게만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시가 무엇인지를 알려줄 때 매번 들고 가게 되는 책이다. 지난 여름 방학때의 일이다. 요섭이가 수업에 늦어 기다리고 있는데, 세상에 온통 머리가 샛노랗게 변해서 들어오는 것이었다.선생님 못지않게 아이들도 놀라고..그날의 시 글감은 단연 요섭이의 머리가 되고 말았다.요섭이 머리가 노래졌다노란 벌레같이앞머리는 엄마 아빠고뒷머리는 아기 벌레 같다바람이 불 땐 춤추는 것 같다태양같고 요섭이 머리가 불타는 것 같다창문을 열어 놓아도요섭이 머리 때문에더워지는 것 같다학년이 낮을수록 아이들의 표현이 펄떡펄떡 살아있는 것 같다. 세상사에 찌든 어른들이 보아도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라 아끼는 나의 책 목록 상위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