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최영대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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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늦지 않으려 후다닥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가 헉헉대며 숨을 돌리고 있을 때 마침 버스가 왔고, 드디어 자리에 앉아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 때, 오늘 수업할 동화책을 뒤적이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그리곤......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영대가 얼굴을 파묻고 '꺼이~꺼이'우는 장면에서는 나 또한 영대 마음이 되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하며 '꺼이~ 꺼이' 목놓아 울고 말았다. 마스카라가 버지는 줄도 모르고, 조용하던 버스에 내 울음소리가 스며드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슬피 울고만 있었다.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몇장을 넘겼을 때, 나의 울음은 슬픔이 아니 감동에 겨운 '꺼이~'로 변해 있었다.

97년 늦은 봄 어느날 난 영대를 처음 만났고, 그 후로 지금까지 영대를 만나고 있다. 지난 토요일에는 초등학교 2학년 꼬맹이들에게 영대를 소개시켜줬더니 '영대가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울었다. 만약 내가 엄마가 없으면 맨날 울꺼다'라며 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가슴에 찡한 울림을 주는 영대 이야기는 새로운 아이들을 만날때마다 들려주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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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