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여행 1 : 그리움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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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단한 로망을 꿈꾸고 있다. 여행은 길을 나서면서 새로움과 만나는 기대감이 있다. 여행을 계획 할 때부터 사람을 즐겁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다. 꿈꾸는 자에게 행복을 선물 해 주듯이, 길에서의 고생조차 낭만의 거울로 상처를 덮는다.

 

해외여행이 유행처럼 번지는 세태지만, 국내의 볼 곳도 넘쳐나는 사정이다. 온갖 여건이 부족해서 떠나지 못하는 해외여행 보다는 실속 있는 테마 여행에 훨씬 마음이 솔깃해진다. 그런 마음의 여행을 영상의 아름다움에 담아냈다.

 

<KBS 1 TV 영/상/ 포/엠 - 내 마음의 여행, 티앤디 플러스 , 2009 >는 주제가 보이는 색깔 있는 영상 에세이다. 우리들 모두가 꿈꾸는 마음 속 여행지를 선보이고 있다. 한 편의 시 같고 은은한 차 향기 느낌을 주는 멋진 영상 포엠 이다.

 

한계령 설원 눈부신 풍경에 첫 발자국을 남기는 것을 시작으로, 전북 무주의 신비로움을 거쳐 그리운 어머니 품 같은 알프스 계곡의 신비에 몸담게 한다. 동쪽 새 희망을 안겨주는 울릉도 파도를 넘어 제주 바람을 맞는 해녀 이야기와, 금강 푸른 물의 천리 그리움의 물길에 사연을 띄워 보낸다.

 

지리산 험한 산자락을 지나치는 구름의 사연에 머물다가 주산지의 비경에 넋을 뺐기는 영혼의 여행이 그림처럼 신비롭다. 신의 선물인양 비밀스러운 자연의 품에 안기고 싶은 마음은 호수에 인연이 닿고 마음을 울리는 음악 선율에 추억을 방울방울 수놓는 회상을 떠올린다.

 

은빛 찬란한 빛의 향연을 이루던 제주 추자도의 멸치 떼는 흥겹게 춤을 추고, 구름 따라 바람 따라 흐르는 여행의 발길은, 길섶에 머무는 한 줄기 바람의 소리를 노래 삼아 삶의 여유를 흥얼거리게 한다.

 

자유와 낭만을 누리는 이 행복은 빠른 인생의 틈바구니에서 내 자신을 어루만져주는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다. 피멍이 번지듯 짙어지는 물색을 보며 적막 속의 고독도 느끼고, 삶의 고통에 휘둘렸던 아픔을 잠시나마 잊게 했던 영상은 세월의 흔적을 그려놓는다.

 

어머니 품 같은 포근한 모습도 찾아보고 산골 마을 약초 캐는 부부의 산길 헤맨 6년 세월을 가슴으로 헤아려 본다. 큰 욕심 없이 사랑으로 지키는 나무처럼 버텨낸 깊은 정의 전설을 짐 보퉁이에 담으며, 잔 병 치래 하나 없는 건강함에 부러움을 느낀다.

 

빈곤과 인생의 숱한 굴곡을 갈아엎어
부드러운 흙으로 숨 쉬게 한 모든 날들이
그에겐 아름다운 봄날이었으리라
- P104 -


 

역사가 묻힌 산기슭을 지나는 느릿한 시간 여행을 하며 고단한 삶을 봇짐을 풀어 젖혀 본다. 짐 보퉁이 하나 가득 천근같던 욕심 덩어리와 나도 모르게 키우던 어리석음을 멀리 던져버리고 싶다. 남을 배려하지 못한 아쉬움도 버리게 하는 용서의 마음을 깨닫게 한다. 산의 깊은 정기를 품안 가득 안으며 마음을 정화 시킨다.

 

영상의 깊은 맛과 아름다운 산문시의 만남 그리고 곁들인 선율의 조화가 신비한 풍경의 신이 생명을 일깨운다. 비상하는 꿈을 꾸게 하고, 마음속에 일렁이며 꿈틀대던 삶의 희망을, 허공에 금이 가도록 세상에 소리치게 용기를 주는 행복한 여행 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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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 그들에게 난세는 기회였다
우한 지음, 김숙향 옮김 / 살림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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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담대한 희망을 안겨 주려는 유명한 연설로 잘 알려진, 미국 대통령에 선출 된 젊음과 확신의 대명사 오바마는, 요즘 위기 극복 리더쉽의 상징으로 뜨고 있다. 세계를 변화 시키려는 명장 오바마의 굳은 신념이 보이는 낙관적인 희망을 그려내는 연설과 실천력으로 이 시대 명장으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우리에게도 희망을 안겨줄 명장이 있는가?   새 정부의 수장은, 출범 이후부터 경제 위기의 고비를 헤어나지 못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촛불 대회로 집회를 실시하는 시민의 주권을 짓밟는, 명박 산성으로 막아 놓고, 불신의 길로 향하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은 가?


명장이 되어 주길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애초부터 저버리는 안타까운 심정이 아닐 수 없다. 젊은 시절 보여 줬던 패기와 믿음은 일치감치 엿 바꿔 먹고, 미국에만 아양 떠는 졸개 노릇처럼 국민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언제 다시 명장의 주권을 회복하게 되는, 희망의 정치가 되려는지? 그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절명의 위기에 처해져 있는 현실이 되었다.


현실을 바로 보는 명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중국 역사의 각 고비마다 희망을 안겨 준  명장을 찾아, 그들에게서 위기를 탈출 할 묘안을 찾아내고 싶은 심정으로 이 책의  교훈을 배운다. 역사 속에서 큰 빛을 내는 15 명의 뜨거운 삶을 통해서 살길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위기 극복의 전략을 춘추 시대부터 난세를 살아낸 기록을 더듬어 찾아보는   것 이다.


< 명장 -불패의 장군 15 인의 위기 경영술, 그들에게 난세는 기회 였다, 우한 저 , 김 숙향 역,   살림 출판사, 2009 >는,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무를 비롯하여, 한나라 때 백발을 날리며 싸웠던 반초 장군, 적조차도 내편으로 만들어 버리는 명장 곽자의, 풍문에도 두려워하지 않은 마원 등의 전쟁 기획자를 살펴보기도 하고, 심리전의 달인 손빈이나 한나라의 전쟁 전문가로 칭하는 한신, 항우장사,   전단과 악의 등 중국의 명장 15인이 등장하는 전쟁 전략서이다.


편의상 4 부분으로 나누어, ‘지피지기이면 백전백승’ 이라는  전략을 펼치는, 손무에서 한신까지의 명장들의 불타는 삶을 알아 보는 것을 시작으로,  위기를 벗어나게 하던 전략 전술의 다양한 방법을 논의 하는, 내용으로 중국  역사 지식 총서 시리즈를 번역한 것이다.  예고 없는 위기를 구해주는 해결사의 당당함에서 명장의 지략을 배운다.


제나라의 전략 중에서 '화우의 진법'이라는 기상천외한 전법으로 적을 섬멸한 기록이 있다. 제나라 왕이 죽고 단 두 곳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장수로 나온 전단은, 적군의 장수를 모함을 해서 제거하고, 기강이 해이하게 계책을 꾸렸다. 그 후  투항 하는 척 안심을 시켰다가 전세를 가다듬고,   타고난 강점을 발휘하여 일시에 적을 물리친 전법이다. 이런 전법이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볼 만하다.


처음에는 처녀처럼 약하게 보여  적에게 허점을 보이고, 나중에는 날랜 토끼처럼 기습하여 막아 낼 수밖에 없게 하는 자가 바로 전단이다.
- p96 -



전쟁은 게릴라전이나 속도전 같은 계책도 필요하고, 때로는 원칙을 중요시해야 할 때도 있다. 판단과 행동을 빠르게 해서 상황에 맞게 병법을 응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아무리 적이라도 잘 만 하면 내편으로 만들 수 있으니, 융통성 있는 전략으로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믿는 자 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이 책은 전한다. 이런 글을 2 색 인쇄의 효과로 전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략과 용맹을 떨치는 15 명장의 사례를 담은 이 책은, 전략가의 삶을 통해서 난세를 이겨 낸 비법을 배운다. 정세 판단이 중요하고,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여 장기전도 불사하는, 명장들이 몸으로 가르치는 불패의 실천 전략이 들어 있다. 국운을 다투는 전쟁의 위기에서 뛰어난 용인술로, 나라의 희망을 살리는 선봉자와 수문장이 되어 난세에 빛을 내는 영웅에게서 지혜를 배우며, 국난의 위기를 벗어날 희망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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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 재미있고 유쾌하며 도발적인 그녀들의 안티에이징
김혜경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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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오픈 하세요.



창 밖 정원에는, 목련과 개나리가 새 봄의 환한 분위기를 마련하네요.
세월은 어김없이 긴 겨울의 허울을 벗기고, 새 움을 틔우는 이치로 다시 새봄을 맞네요.
지난 해 생긴 흰 머리카락  감추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주눅 들지 않으려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봅니다.


잔주름이 늘어가는 나이에 대한, 생각이 천차만별이겠지만, 나이를 멋지게   치장하며 젊음에 뒤지지 않게 나이 값하며 웃으며 사는, 만년 청춘의 즐거운 삶을 소개 합니다.
 
연예인은 방송 나이와 실제 나이라는 것이 있다고 하지요 ?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 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가 이해는 됩니다. 그렇다고 굳이 일반인도 자기나이가 드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삶에 윤기가 흐르지 않을 겁니다.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김 혜경 외, 글담 , 2009 >에는 말랑하고 컬러플 하게 사뿐 사뿐 경쾌하게 나이 들고 싶은 여성 광고인의 생각과 즐거움이 숨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광고 작업의 순간을 즐기고 있는 그녀들의 소소한 일상의 여백을 엿 봅니다.
그리고 광고보다 재미있는 웃음을 주는 삶의 소박함에 동감해 보고 싶으면 여유와 행복을 담아가세요.


마라톤 같은 인생이라는데, 오르막과   내리막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중간에 물도 마시며 유쾌한 삶을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생활을 즐기세요.

나이 든다는 건 무난한 살을  용서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이 책에서, 자신 만의 개성과 자신감을 나눠 갖길 바랍니다.


............


빨갛게 염색한 머리를 꽁지머리 스타일로 질끈 묶고,
푸른 색 아이섀도를 짙게 바르고, 나잇살 없이 균형 잡힌 몸매에, 하얀 피부,

정장 대신 콤비로 믹스 앤 매치,
날렵한 스트링샌들을 신은 오십대 후반의 교수님은 흔치 않으니까,
- P174 -


글도 그림도 더 나아가
인생도 똑 같다.꾸미고,
덧 칠 할수록 추해진다.
-P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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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정문택.최복현 지음 / 휴먼드림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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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의 초상을 담은 새 지폐가 나온다고 한다. 율곡의 어머니로 현모양처상의 표본으로 숭상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사임당의 생애 중에서 활동의 제약이 많던 시절에 다재다능한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이다.


여성 이지만 당호를 지닐 만큼 독서를 통한 많은 배움을 쌓고 올바른 교육과 온화했던 성품은 후세에도 교양 있는 여성으로 빛날 만큼 추앙 받을 만하다, 부지런 함과 성실함 그리고 자신을 담금질하는 열정이 책을 가까이 하는 예술가의 삶을 살았다.


<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 27인 선현들의  책 읽기 , 세상 일기 ,휴먼드림,2009 >에서는 책을 통해 세상을 읽고, 세상에 빛이 된 인물 27 명의 발자취를 담아 낸 것으로, 선현의 책에 대한 영향과 책벌레로 불릴만 한 생애와 독서법의 기록을 찾아낸 자료를  엮은 것이다.


역사 속의 기록에서 책읽기의 달인을 찾아 나선 이 여행은, 밤을 지새우거나, 끼니를 걸러 가면서도 책을 찾아 읽으려고 했던 선현의 끝없는 책 사랑을 알아보는 소중한 여행이다.


이미 잘 알려진 간서치 이덕무를 비롯하여, 신라 시대 원효가 책 속에서 깨우친 사상을 <금강 삼매경 >에 담은 업적을 이룬 내용을 비롯하여, 독서로 고매한 인품이 드러나던 최항이나, 노력파 독서가인 조선시대 김수온의 별난 독서 습관도 보인다.


세종대왕이 학문을 숭상하여 많은 치적을 올린 것은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고, 유난히 자존심이 세고 고집불통 화가로 유명한 화가 최북의 중인 신분이면서 남다른 독서 열정으로 평등을 최고로 치는 자신의 철학을 펼쳤던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 오직 독서만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고 해로움을 주지 않으며, 오직 자연 만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고 해로움을 주지 않는다. (중략 ) 오직 단정하게 앉아 말없이 고요하게 지내는 생활만이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고 해로움을 주지 않는다.”
  - P87 -

 
독서 등 4가지 즐거움을 논했던 허균의 독서 철학이나, 조선 시대 장서가 이름난  최한기의 삶은 고산자 김정호 등의 삶에도 깊은 영향을 끼친 우주의 신비와 학문의 이치를 깨닫기 위한 많은 자료를 모은 일생이, 책을 통해서 세상을 보려하고,  선진 지식을 받아들여 펼친 공로가 크다. 


저자 정 문택은 책과 함께 한길을 걸어온 사람으로," 한권의 책이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 ."는 신념으로 책을 사랑하며, 미래 도서관에 대한 연구 활동을 펴온 학자이다, 공동 저자 최복현은 많은 독서 에세이 등의 저서로 이름이 난 수필가 이며 소설가 이다.


원효에서 부터 정민 교수의 <다산 지식 경영법 >에 나온 정약용의 독서 생활, 역사서의 저술로 민족혼을 고취시키려던, 사학가 신채호나 씨알의 소리 함석헌 등에 이르기 까지, 위인 27명의 책 사랑을 살핀 이 책은, 역사 속 책벌레의 삶을 통해서 지혜와 교훈을 찾는 즐거운 독서 여행이다.


과거의 선현들이 추구했던 유별난 책사랑은 미래를 생각하며  책의 효용성을 빛내려던 삶에서 책의 소중함을 알려 주는 스승 같고, 책 속에서 걸어 나와 큰 교훈을 주려고 하는, 이 책은, 책을 좋아 한다면 누구나 한번 읽어볼 만한 하다, 책 속에서  시야를 넓히는 법을 배우는독서 교양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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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지 않은 삶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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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미 시인은, 20 대를 치열했던 거리를  추억하는 도발적 시인이었다. 세월은 변해가도 촛불을 보며 다시 그 거리를 추억 한다. 이제는 떠난 젊음을 붙잡지 못한 회한이 서린 이야기를 담아 펼쳐내는 시심을 모았다.


부끄러움이 찾아오지만 남아 있는 불꽃을 지펴내게 하는 데는 거침이 없다, 그만의 아름다움과 도발이 가슴 속 깊이 감춰져 있기에.....  그녀의 신드롬은 아직 식지 않고 유효 하다!


“최영미의 시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감각을 명확히 나타냈다. 이념보다 사람, 투쟁보다 사랑을 중시하는 것은 당시로는 획기적인 생각 이었다”
 - p116 -



시인이 표현하는 고독은, 사랑과 정치에 대한 열정의 틈바구니에서 시대의 검은 상처를 어루만진다. 상처투성이의 몸에서 햇살이 닿아 보여 지는 세월의 무늬를 안고 사는 아픔 속에도 있다.


4 번째 시집 <도착하지 않은 삶, 최 영미, 문학 동네, 2009 >에는 관습의 세계에 도전하는 신선함이 화두다. 모험 일수도 있는 시어로 시인의 삶을 그대로 대변 한다.현해탄을 넘는 그녀의 시어는 더욱 생기가 난다. 


여성의 부끄러움을 무기로 남성사회에 촛불을 들었던 시절의 시어는, 발칙하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던 삶이다. 시인의 아름다운 용기, 순수함이 있어서 빛났다. 그것은 그녀의 힘이요 솔직함의 증거이다.


어떤 논란과 오해가 있어도 시인은 시인이다. 불같은 시어로 품어 나오는 불길을 물로 끼얹는다고 잦아지겠는가? 다만 그 풍자의 불길이 올바르게 타고 있다는데...


머리를 풀어 헤친 여자가
누워 있네. 차가운 바닥에
두 마리 새들이 하나로 겹쳐져
새도 나무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 p 87 -


시인에게도 상처는 있으리라. 시를 쓰는 용기를, 시를 쓰는 정열을 감출 수 없기에, 상처에 고약 한번 질끈 바르고, 불길을 꺼트리지 않으려고, 당당했던 상상력의 여행을 다시 짐 꾸려, 푸른 바다로 떠나려는 것이리라.


시인의 시선은, 더욱 글로벌의 날개가 달렸다. 4월의 알리칸테에서 파리의 지붕 밑으로 날아들었다가, 이제 실제로 미국의 강단에서 그녀의 아름다움이 자랑스럽게 펼쳐지리라.


등단 17년, 중년의 시대 봄날을 맞아, 삶의 긍정으로 멀리 바라보는 시선에는, 조금은 자제한 사랑의 속살이 배어 붙었다. 광장을 지나며 당당하게 변주한, 갈팡질팡 했던 어리석은 시간과의 별리와 투명한 거울의 순수함을 빛내려는 그대, 항. 해. 자 !

길을 잃어본 자만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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