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산에 사는 작은 리토라 베틀북 그림책 19
히로노 다카코 글 그림, 안미연 옮김 / 베틀북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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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아무리 여러 번 읽어도 찢어진 적이 없는데 이 책은 테이핑을 하고야 말았다.

율양이 며칠 전까지 가장 사랑한 책 중 하나여서 시도때도 없이 보다가 책이 벌어져버렸기 때문.

글자가 꽤 많은 책인데 처음엔 글자를 빼놓지 않고 들었다. 요즘은 내용을 다 알아서인지 스스로 건너뛴다. 특히 어두운 그림이 있는 쪽은 바로 패스~~

요즘은 청개구리 민이와 돼지 너구리에게 율양의 사랑을 빼앗긴 이 책의 내용은 이렇다.

엄마와 단둘이 채소 농사를 짓고 살고 있는 토마는 엄마가 병이 나자 약을 잘 만든다는 마녀 리토라를 찾아가기로 한다.

리토라가 좋아하는 과일이 갓 딴 멜론이란 얘기만 믿고 멜론 하나 등에 지고서. . .

어렵게 찾아낸 리토라에게 멜론을 보여주지만 리토라는 한 무더기의 멜론밭을 보여주면서 다른 재미 있는 걸 보여달라고 한다.

토마가 재주넘기도 해보이지만 리토라의 성에 차진 않는다. 마을이 보이는 탑에까지 데려가지만 리토라는 콧방귀만 뀐다. 그러다가 재미를 찾아낸 리토라는 결국 토마에게 약을 만들어준다.

이렇게 귀여운 마녀가 있다니.. . 친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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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 사계절 저학년문고 29
장수경 지음, 이상권 그림 / 사계절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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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른은 반 아이들과 지내다가 화가 나면 물어버려서 악어입으로 통한다.

평소엔 말도 별로 없고 유아들이 손톱을 물어뜯듯이 손수건을 입으로 자꾸 빠는 소심한 아이인데 화가 나면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한다.

친구들은 그런 소른과 짝을 하려고 하지 않고 선생님도 자꾸 말썽을 부리니까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말까지 한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성호가 한 마디 거들다가 덜컥 소른이의 짝이 돼 버린다.

성호는 소른이가 언제 자기를 물어버리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면서도 조금씩 소른이가 지닌 아픔을 알아가면서 소른이에게 한발짝 다가간다.

소른이가 자꾸 아이들을 깨무는 건 채식을 안 해서라는 누나의 말에 매일 아침 채소도 갖다주고 마스크를 쓰면 입을 못벌리지 않겠냐고 선생님께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악어의 천적이 하마라는 걸 안 뒤론 하마입이 될 수 있는 방법도 골몰하고. . .

이 책을 결이에게 읽어주려다가 율이가 방해해서 따로따로 읽었다. 그래서 결이가 얼마나 이 작품을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자꾸 물어보면 아이가 책 읽는 재미마저 놓칠까봐 눈치 보면서 말을 꺼내는 나 역시 소심한 엄마다.

유영호 스키마언어교육연구소 소장님은 아이들의 이해력은 낮을 수밖에 없다고 기억에 초점을 두라고 하셨는데 아직까지는 이해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나를 본다.

아들과 상관 없이 나는 얼마 전에 결이랑 웃으면서 봤던 같은 작가의 <오줌 멀리싸기 시합>보다는 읽는 맛이 덜했다.

부모의 이혼이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는 있지만 엄마 없이 아빠가 키운다고 애가 더운데 겨울바지를 입고 수저통도 닦지 않은 채 학교에 다닌다는 묘사가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아이가 느낀 마음 속 결핍이 섬세하지 그려지지도 않았고. . .
그리고 학생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학교에 오지 말라는 선생은 뭔가. 두 주인공에 초점을 맞춰서인지 존재감 없는 선생님의 모습이 도대체 이해가 안됐다.

며칠 전에 읽은 <엄마 돌보기>에서는 아빠와 헤어진 엄마가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줬지. 독백에서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느껴지긴 했지만 주인공 아이도 꽤 밝았고. . 물론 엄마가 아이를 맡은 경우여서 직접 비교하긴 힘들겠다.

아무튼 그다지 개운하지는 않았던 책이다.

같은 소재를 다른 책들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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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생쥐 난 책읽기가 좋아
베아트리스 루에 지음 / 비룡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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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에서 나온 '난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그림책에서 긴 글 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이야기가 재미있고 그림도 많아서 금방 한 권을 다 읽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1단계는 초등 입학 전 아이들에게 적합할 것 같다. 사건 전개가 단순한 편이다.

<내 사랑 생쥐> 역시 내용은 간단하다.

어느 용감한 임금에게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잠을 잘 때 '내 사랑 생쥐' 인형을 안고 잔다는 것. 어느 날 그 생쥐 인형을 잃어버려서 찾는다는 얘기다.

결군은 "좀 시시해"라고 말했다. 이야기가 하나의 사건으로만 이루어진데다 위기, 절정 같은 걸 느낄 수 없으니 단조롭긴 하다.

5~7세 정도 어린이에게 적합할 듯.

생각거리는 찾을 수 있다. 위엄의 상징일 수 있는 임금이 작은 생쥐 인형을 안고 자다니. . .

임금에 대한 선입견을 깨버린다.

책에는 왜 임금이 그 인형에 그렇게 애착을 갖게 됐는지가 안 나온다. 그 부분을 상상해서 써도 좋을 듯하다.

책은 생각하는 깊이만큼 재미가 더해지니 현재 수준보다 낮다고 등한시하지 말고 깊이 읽기를 해봐도 좋겠다.

또 아이들은 자기에게 쉬운 책을 읽을 때 자신감도 커지니 가끔씩 그런 책도 껴서 읽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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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사람 비룡소의 그림동화 43
데이비드 맥키 글, 그림,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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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전쟁이 일어나는 꿈을 자주 꿨습니다.

하늘에는 폭격기가 날아다니고 저는 친구들과 학교 책상 아래에 숨는 꿈이었지요.

이승복 어린이 영상도 보고 반공교육도 많이 하던 때여서 그랬나 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막연하게 두려움만 조장하는 반공교육 때문에 더

런 꿈을 꾼 게 아닌가 싶어요. 전쟁은 무서운 것이라고만 가르쳤지,

왜 일어나는 건지를 배운 기억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엄마들의 전철을 밟게 해서는 안 되겠지요.

여기 전쟁을 아주 간명하게 보여주는 두 권의 그림책이 있습니다.

  <여섯 사람>(데이비드 매키, 비룡소)<?>(니콜라이 포포프, 현암사)입니다.

   우선 <여섯 사람>을 살펴보겠습니다.

옛날에 여섯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평화로이 일하면서 살 수 있는 땅을 찾았어요.

기름진 땅에서 잘 살게 되자 여섯 사람은 도둑이 와서 땅을 빼앗을까봐 걱정합니다.

그래서 땅을 지켜줄 군인 여섯 명을 뽑지요. 그런데 도둑은 오지 않고 군인들이 놀기만 하니

여섯 사람은 다시 걱정을 해요. 군인들이 싸우는 법을 잊어버릴까봐.

군인들의 힘을 써보고 싶던 그들은 주변 농장들을 빼앗아오라고 시킵니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할수록 더 많은 군대가 필요하게 되고

그들을 피하러 강 건너로 도망가는 농부들까지 생겨납니다.

양쪽으로 나뉜 그들은 일상적으로 전쟁연습을 하게 되고 결국 전쟁에까지 이릅니다.

결국 양쪽 모두 여섯 사람들만 살아남아 그들은 다시 땅을 찾으러 떠납니다.

평화로이 일하면서 살 수 있는 땅을…….

인간의 욕심이 어떻게 전쟁으로 이어지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동화입니다.

땅을 가진 자와 군인, 농민 등으로 계급이 생기면서 수평적인 사회가 수직적인 사회로

변화해간 과정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전쟁을 기원을 밝힙니다.

전쟁은 또 다른 전쟁을 낳는다는 세상의 진리도 일깨워주고요.

  

색깔을 전혀 칠하지 않은 채 선으로만 그려진 그림도 눈여겨볼만합니다.

별 특색을 느낄 수 없는 여섯 사람은 모두 남성입니다.

계급사회가 된 후 사회의 윗자리를 차지해온 남성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눈과 입, 수염 외엔 여섯 사람보다 더 차이점을 찾을 수 없는 군인들에게서는

획일화된 군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인간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모두가 죽어간 싸움 장면은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여섯 사람이 다시 땅을 찾아 떠나는 마지막 장면은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전쟁의 파국을 되풀이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을 물려주고 있다는

부모로서의 자괴감이 밀려듭니다.

<여섯 사람>은 한 번에 쓱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몇 쪽 안 되는 책인데

함축하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1,2학년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럴 때 어린 친구들에게는 <?>를 보여주세요.

글자 하나 없이 그림으로만 된 그림책입니다.

우산을 든 쥐와 꽃을 든 개구리가 주인공이에요.

꽃이 탐이 난 쥐가 개구리에게 달려들어 꽃을 빼앗습니다.

그러자 개구리의 친구들이 나타나 힘으로 쥐의 우산을 빼앗아 꽃들을 담습니다.

그러자 쥐는 총으로 응수해요. 곧 싸움은 쥐 군대 대 개구리 군대의 전쟁으로까지 커지죠.

서로 마구 총을 쏘아대는 사이 푸르렀던 꽃밭은 잿빛의 황무지로 변해버리고 말아요.

마지막엔 시들어버린 꽃을 가진 쥐와 다 찢어진 우산을 든 개구리 한 마리만이

그 황무지에 남겨졌답니다.

보통 폭력이라고 하면 무시무시한 걸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 처음은 아주 작은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걸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초록의 풀밭에 피어난 꽃을 발로 잡고 있는 개구리가 그려진 표지그림은

파스텔로 그린 듯 약간 환상적인 느낌입니다.

이런 평화는 아직 우리에게 오지 않았다고 하는 것도 같고

우리가 붙잡고 있는 평화가 이처럼 불안하다는 걸 말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아이들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두 책을 보고 나니

어깨가 무거워지네요.

여섯사람

작가
데이비드 매키
출판
비룡소
발매
199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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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작가
니콜라이 포포프
출판
현암사
발매
199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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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두꺼비 사계절 저학년문고 4
러셀 에릭슨 지음,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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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동화책의 단골 소재입니다.

그만큼 아이가 좋은 친구를 사귀었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을 대변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좋은 친구를 사귀라고 가르치기에 앞서

좋은 친구가 되라고 일러주는 건 어떨까요?

 여기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을 몸소 보여주는 두 친구가 있습니다.

<화요일의 두꺼비>(러셀 에릭슨, 사계절)의 워턴과

<식사 준비 다 됐어요!>(조프루아 드 페나르, 베틀북)의 모리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두꺼비 워턴은 툴리아 고모님께 딱정벌레 과자를 드리러 가다가

그만 올빼미에게 잡히고 말아요.

돼지인 모리스 역시 숲에서 버섯을 따다가 늑대 루카스에게 붙잡히지요.

올빼미는 6일 후 화요일인 자신의 생일을 맞아 자기에게 주는 선물로

워턴을 잡아먹겠다고 합니다. 루카스는 한 술 더 떠 일요일에

돼지 먹으러 오라고 온가족을 초대까지 합니다.

 

워턴과 모리스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 맞아요. 올빼미와 루카스의 친구가 되죠.

 그런데 결론은 같은데 그 방식은 두 친구가 조금 다르네요.

워턴은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걸 자연스럽게 올빼미도 함께 하게 만들어요.

집 안이 썰렁하다고 촛불을 켜고, 올빼미에게 차를 마시자고 권하고

형과 지낸 이야기 등을 들려주죠. 깔끔한 걸 좋아해 지저분한 올빼미의 집도

청소해 주고요.

며칠 있으면 잡아먹힐 건데 참 오지랖도 넓죠?

그 사이 냉기만 가득했던 올빼미의 집은 조금씩 따뜻함이 깃들어갑니다.

친구도 없이, 누군가에게 불릴 이름도 없이 살던 올빼미는

조지라는 이름도 갖게 되지요.

사냥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조지의 귀가시간이

조금씩 빨라진 건 누군가가 가슴에 담겼다는 증거일 겁니다.

  

반면 모리스는 루카스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상을 차리고, 청소도 깨끗이 합니다.

루카스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도 불러주고

카드놀이를 가르쳐주고 동화책도 재미있게 읽어 주지요.

루카스는 생각해요.

모리스는 정말로 즐겁게 사는 법을 아는 돼지야.’라고요.

모리스 덕분에 새로운 생활을 즐기게 된 거죠.

그러니 이렇게 이야기할 밖에요.

 널 보자마자 잡아먹었어야 했는데, 이젠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

이미 넌 내 친구가 되었거든.”

위기를 겪은 올빼미 조지 역시 워턴에게 고백합니다.

 만약 친구를 사귄다면…… 바로 너…….

너 같은 친구였으면 좋겠어.”

내 아이가 누군가로부터 이런 고백을 듣게 된다면

엄마로서 참 뿌듯할 겁니다.

자연스럽게 사람에게 스며드는 친구, 워턴처럼

적극적으로 사람에게 다가가는 친구, 모리스처럼

  내 아이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화요일의 두꺼비

작가
러셀 에릭슨
출판
사계절
발매
200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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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두꺼비>119쪽에 이르는 문고책입니다.

                               유아들에게 읽어 주기엔 꽤 두꺼운 책이지요.

                                 그래도 사이사이 들어간 삽화들도 예쁘고

                  이야기 전개도 분명해서 아이들이 이야기에 흥미롭게 빠져듭니다.

                                      7살 우리 아이는 세 번이나 읽어달라고 하더군요.

                              읽어주는 엄마, 아빠가 힘들긴 하지만 아이가 책읽기에

                         흥미를 잃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짧은 책에서 긴 책으로 넘어가는 걸

                                             돕는 데 좋은 책입니다.

 

식사 준비 다 됐어요

작가
조프루아 드 페나르
출판
베틀북
발매
20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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