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철학

올더스 헉슬리 | 김영사 | P.528

 

 

 

 

 

 

 

 

1.

  오랜만에 읽어보는 고전철학.이 책의 저자는 영국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교, 불교, 이슬람교 등 여러 종교의 학문까지 탐색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성경과 관련된 문구와 인용된 글을 많이 사용하여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주기도문의 시작 문구, 즉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한 단어씩 분석함으로써 신성한 본성의 무한한 풍요로움에 대해 약간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신은 '우리의 것'이다. 이는 우리의 의식과 삶이 우리 것인 것과 마찬가지로 친밀한 느낌이다. 신은 내재적으로 우리 것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피조물을 사랑하시고 피조물들이 그 보답으로 사랑과 충성을 바치는 초월적인 인격적 아버지이시도 하다. '우리 아버지'에서 동사를 따로 떼어놓고 볼 때, 내제적이며 초월적인 인격신은 또한 내재적이며 초월적인 일자, 즉 모든 존재의 본질이자 원리임을 알게 된다._.56

 이렇듯, 이 책은 짦은 구절을 가지고도 심층적인 분석을 가능케한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그냥 외웠던 이 주기도문이 본질을 파해치니 이렇게 심오한 뜻이 있는지 몰랐었다.

성인이라함은 인생의 모든 순간이 위기의 순감임을 아는 분이라한다. 왜냐하면 모든 순간에 중요한 선택, 죽음과 영적어둠으로 길과 빛과 삶으로 이끄는 길 사이에, 오로지 시간적인 질서에 과한 관심과 영원한 질서에 관한 관심 사이에, 개인적 의지나 우리 성격의 어떤 투사물의 의지와 신의 의지 사이에 선택을 하도록 요구되기 때문이다._본문참조

이렇게 때문에 우리는 마음과 신체를 적절히 훈련시켜야 한다. 군사훈련의 경우 그 목적은 사살이라는 목적을 둔 한계성을 지니고 사람을 용감하고 냉쳘하게 만들 뿐이다. 하지만 영적 훈련의 경우, 그 목적은 인간을 어떤 상태, 그들과 실재 사이에 신을 가리고 있는 장애가 전혀 없어 그들 자신뿐 아니라 모든 다른 존재들의 신성한 근본바탕을 귾임없이 의식할 수 있는 상태로 데려간다. 그리고 우리는 삶에서 악의 , 탐욕, 자기주장이나 자발적 무지 대신에 끊임없이 사랑과 이해를 가지고 만나야 한다. 세상에 훌륭한 군인은 많지만 성인은 극히 드문것이 이렇게 영적훈련이 매우 어렵고 익히기란 더욱 힘겹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과 이해를 동반한 삶을 가지기란 매 순간순간 어려움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때로는 화를내고 잘잘못을 따지는 행동에서 뒤늦게 후회와 반성을 찾는다. 얼마나 나를 단련시키고 성찰을 해야, 평온한 상태일때의 이런 마음가짐을 타인과 그 모든것들에게 표현하고 또 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며 아마 내가 평생을 살며 안고 가지고 가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

2.

 <영원의 철학>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책이 매우 어렵다 였다. 과연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까 걱정으로 시작했고 책을 덮었을 때 의심할 여지 없이 난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생각과 나의 반성을 함께 해야만 온전히 나의 책으로 만들 수 있는 책이다. 천주교 신자이면서 성경을 잘 모르는 내가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책이기도 했다. 날마다 성경 구절을 읽어야지 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잘 실천하지 않았고 그렇듯 이 책은 나의 다짐과 실천에 불을 밝혀준 책이기도 했다. 성경을 필사하며 본인을 반성하는 사람이 있듯이, 성경 구절 구절 한마디는 모두 버릴 말이 없다는 것과 그 글이 쓰여진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버려질 말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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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 행복하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공부
최준식 지음, 김호연 그림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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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최준식 지음/김호연 그림 | 김영사 | P.248

 

 

 

 

 

 

1.

 진시황은 불로장생을 꿈꿔 온갖 여러가지 방식을 사용해 자신의 삶을 연장 시키려고 했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오히려 죽음을 더 앞당겼다. 하지만 진시황이 삶에 대해 지나친 집착을 가진 것에 반해, 우리나라 자살률 OECD 국가중 1위라는 타이를 가지고 있다. 삶이란 방식을 잘못 받아들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이 우리나라 안에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나의 삶에 가치를 한번 더 생각할 시간와 죽음의 참된 의미를 나 스스로가 고찰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책이었다.

2.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좋은 임종의 모습은, 임종이 임박한 시점까지 건강해야 한다. 이때의 건강은 의식이 바로 잡힌 상태이다. 임종이 닥쳐오면 약 2주나 한 달 정도만 건강이 나빠지는 것이 좋고 이때 이승을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 기간동안 가족들과 주위의 친했던 사람들과 충분한 이별의 시간을 나눈다. 이렇게 본인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 사실, 살면서 이렇게 자신의 죽음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한다. 나는 아직 죽음이란 단어가 나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어떤 심정과 생각으로 이런 준비를 하는걸까라는 의문감이 든다. 진정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걸까?

 저자는 사후 세계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곳에 아무 정보 없이 갔다가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보자는 것인데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영혼이지 이 몸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후 세계의 본질을 통해 이승에서의 삶이 바뀔 수 있다.

3.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고 저자의 생각이 너무나도 주관적이게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던 부분이 [두 번째 이야기 : 천의 바람이 되어]부분이였다. 영혼에 대한 존재와 그들이 왜 이곳의 사람들과 접촉을 할 수 없는지 간혹 그들의 영혼이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영혼이 있다 없다라는 의견도 나뉜다. 저자가 영혼이 있다고 믿는 가정하에 그럴듯하게 설명한 부분이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이었다.

4.

  책장을 덮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부은 '바로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삶을 부러워 하기도 반대로 타인과 비교를 통해 오히려 내 삶에 안도를 하기도 한다. 불교나 기독교 같은 고등종교에서 매 순간 감사하며 살라고 가르치는 것처럼 날마다 성찰을 하고 반성을 하며 좀 더 내삶의 질을 한층더 향상 시킬 수 있는 살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이러한 삶을 산다면 먼훗날, 임종을 맞이하는 그 순간이 올때 이 삶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그나마 조금은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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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지리학 - 소득을 결정하는 일자리의 새로운 지형
엔리코 모레티 지음, 송철복 옮김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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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지리학

김영사 | 엔리코모레티 | P.383

 

 

 

1.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 가정은 매우 가난했다. 유아 사망률은 높았고 반대로 소득과 소비는 낮았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뒤 미국은 크나 큰 경제 변화를 겪는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봉급과 소득이 늘었고 값비싼 전자기기를 자연스럽게 가정으로 들여놨으며 사회 모든 계층에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짧은 시간 내, 미국은 중산층 국가로 변했다.

 하지만 제조업의 흥행은 지속되지 않았다. 1985년 이래 미국에서는 해마다 평균 37만 2,000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다. 그러면서 불황이 찾아왔다. 실제로 제조업 일자리가 한 개 사라지면 그 영향을 받는 공동체에서 1,6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니 그 불황이 얼마나 큰 악재였는지 가늠할 만 하다.

 오늘 날, 이 제조업의 장소가 변하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를 보면 디자인과 마케팅 일자리는 미국에 그대로 남아있지만 아이사의 공급업체들이 모든 부품을 만든다. 이렇듯, 지구 상에는 상당히 복잡한 것을 포함해 물리적 제품을 만들기에 훨씬 더 알맞은 장소들이 있다._본문 참조

혁신 산업의 대부분 일자리는 전통적 제조업, 일부 서비스, 농업 그리고 석유, 가스, 목재 같은 채굴업의 일자리와 더불어 교육적 부문에 속한다. 전체 일자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들 일자리는 매우 다르다. 예를들어 구글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 바깥에서 사용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보잉은 제품 대부분을 시애틀에 거주하지 않는 고객들에게 수출한다._P.97 참조

우선, 일자리에 대한 통찰이 이렇게 심오한 뜻이 담겨져 있을 줄이야.. 라는 생각이 드는 첫 장이였다.

그리고 시애틀이라는 곳이 1970년대 후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곳으로 이전할때에는 범죄율이 엄청나게 높았고 강도 사건도 끊이지 않는, 치안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장소였다는 것에 놀라웠다. "중고차, 중고 텔레비전, 중고 주택을 미국에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워싱턴 주 시애틀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식료품을 사고 집세를 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집집마다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내다 파는 곳이 바로 이 시애틀이였던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곳으로 이전을 한 뒤, 시애틀 지역에서 4만 311명을 고용하였고 이 가운데 2만 8,000명은 R$B에 종사하는 기술자들이였다. 고작 2백만 명이 사는 대도시 지역을 어떻게 4만 311개라는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었을까. 먼저 한 가지의 이유를 들자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애틀로 이전하자 여타 첨단기술 기업들이 보기에 이 도시의 매력이 커진 것이다.

이렇듯, 일자리에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래서 그 중심지마다, 지리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새 제품의 개발은 그것이 무엇이든 비슷한 지식 전파를 발생킨다. 아이패드를 보자면 이것으로 출시되자마자 국제적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경쟁사들은 즉각 이와 비슷한 제품을 생산해내기 바빴다.

2.

  경제학 도서는 읽으면 읽을수록 세상을 살아가는 시야와 하나의 결과물에 대해 어떠한 원인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려워서, 나는 아직 읽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피하기 일쑤였는데 오늘 내가 읽은 이 책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시와 현상에 대해 잘 이야기한 책이라면 나도 꺼리낌없이 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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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교황 프란치스코 지음, 성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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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교황 프란치스코 | 소담출판사 | P.248

​1.

  ​천주교인 나에게 무척이나 반가웠던 척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이 책은 교황 프란치스코가 실제로 말씀을 전달한 내용을 엮은 책으로 내가 먼저 찾아 보지 않는다면 듣기 어려울 수 있었던 내용을 볼 수 있어 참 뜻깊었다. 내가 처음에 성당을 갔었을 때, 제일 놀라우면서 경의로웠던 것, 그리고 종교를 천주교로 정한 것은 바로 '조화'였다. 아무도 이 종교를 믿기를 강요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미사를 드리는 행위와 서로의 평화를 비는 기도는 한데 어우러진 조화의 모습이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교회 안에 조화를 이뤄내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그분이 곧 조화이십니다.' 라고 말했다. 차이성과 다양성, 다수성을 야기할 수 있는 분은 그분이고 성령으 인도에 몸을 맡기게 되면 풍요함, 다양함, 다채로움이 결코 갈등이 되지 않는다.

'하느님께서는 용서하는 데 결코 싫증을 내지 않으십니다. 절대 짜증을 내지 맙시다. 싫증을 내지 맙시다. 그분은 사랑스러운 아버지이시고 언제든 용서하십니다. 우리 모두에게 자비심을 품고 계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도 모두에게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웁시다._P49

​ 나의 그릇된 행동을 고하여 잘못을 용서하는 고해성사는 하느님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일 것이다. 처음에는 내 잘못을 타인에게 말하는 것이 부끄럽기 짝이없었다. 하는 방법도, 나의 잘못을 찾는 방법도 몰랐던 내가 교회를 통해 성찰하는 법을 깨우치고 있다.

 하느님이 모든 것을 용서하듯이 나도 그 누군가에게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풀이한 구절이였는데 그 마저도 잘못을 늬우치게 만들었다. 나는 그 누군가의 십자가 일까? 난 오늘 하루, 그 누군가에게 자비를 베풀었을까?

 

2.

  로마 주교의 명칭 가운데 하나가 폰티펙스입니다. 다리를 건설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과의 다리, 사람들 사이의 다리를 놓는 사람입니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바는, 우리 사이의 대화가 모든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각자가 타인에게서 원수를 보는 것이 아니고, 경쟁자로 보는 것이 아니고, 받아들이고 얼싸안을 형제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_P99

​사람들 사이의 다리도 모두 자비가 함께 해야만 가능 할 것이다. 나에게 해를 가한자를 원수로 보지 않는 것, 경쟁자로 보는 것이 아닌 동료로 그리고 친구로 받아 들일 줄 아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잘 안다. 매 순간 순간마다, 이를 행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항상 자비를 생각하며 하느님과의 다리를 생각해야지 라는 다짐이 든 말씀이였다.

3.

  그 어떤 말씀도 놓칠 수 없는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하루에 하나씩 읽어 내 마음의 성찰을 도와주는 감사의 책이었다. 마치 미사를 드려 한 주를 반성하고 이웃에게 평화를 바라는 시간을 가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이 책이 대단한 것은, 이분이 그동안 행해온 행동의 모습일 것이다. 그 누가 먼저 나서서 하기 어려운 일을 서스럼 없이 먼저 손길을 내어주시고 이웃에게 사랑과 평화를 나누어 주는 모습은 마치 우리가 하느님을 보는 것과 같은 인상을 심어줄 것이다. 그런 분이 하신 말씀이니, 이 책이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교황 프란치스코의 매력은 두 가지 측면의 결합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인간적이고 사목적인 스타일로 교리를 전달하는 방식, 또 하나는 교회를 사랑과 봉사

공동체라고 전달하는 그의 교회관이다._<머리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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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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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정민 | 김영사 | P.294

 

 

 

 

 

 

1.

  <조심>이란 책은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읽으면 좋을 책이다. '조심'은 잘 붙들어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말이다. 마인드 컨트롤의 의미인데 지금은 바깥을 잘 살피라는 뜻으로 쓴다. 4자성어로 쓴 1백 편의 글이 이 책에서는 [몸가짐과 마음공부], [시비이ㅡ 가늠], [세정과 속태], [거울과 등불]이라는 제목을 묶었다.

2.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먼저 <시아비아>이다. '나를 간수하는 것이 급선무다'라는 뜻으로 추사 김정희는 <자제소조>, 즉 자기 초상화에 쓴 글에서 이렇게 적었다.

여기 있는 나도 나요

그림​ 속의 나도 나다.

여기 있는 나도 좋고

그림 속의 나도 좋다.

이 나와 저 나 사이

진정한 나는 없네.

조화 구슬 겹겹인데

그 뉘라 큰 마니 구슬 속에서 실상을 잡아낼까?

하하하.

노산 이은상의 시조  <자화상> 에도 적혀있는 글이 있는데,

너를 나라 하니 내가 그래 너란 말가

네가 나라면 나는 그럼 어디 있나

나 아닌 너를 데리고 나인 줄만 여겼다.

내가 참이라면 너는 분명 거짓 것이

네가 참이라면 내가 도로 거짓 것이

어느 게 참이요 거짓인지 분간하지 못할네

내가 없었더면 너는 본시 없으련만

나는 없어져도 너는 혹시 남을런가

저 뒷날 너를 나로만 속아볼 게 우습다

 본 자화상에 대한 이야기로 가장 유명한 것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일터인데 이런 '나'라는 본질이 과연 어제와 나와 같은지 그렇다면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와 같은지 생각해 볼만한 문제일 것이다. 현실의 나는 매 시간, 매 순간 변하고 그 변함에 따라 내일의 나가 결정된다. 그런 '나'부터 파악하고 잘 아는 것이 세상살이의 첫번째 이치가 아닐까싶다.

3.

 [시비의 가늠] 편에서는 '기왕불구' 즉, 이미 지나간 일은 탓하지 않겠다라는 사자성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말은 공자가 한 말인데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으니 더 이상 말은 않겠지만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말씀이다. 하지만 성대중이 <성언>에서 이를 받아쳤는데 공자가 말한 '이미 지나간 것은 탓하지 않는다'고 한 말씀은 다만 한 때에 적용되는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지난 일을 탓하지 않는다면 장래의 일을 어찌 징계하고 일을 그르쳤는데도 책임을 묻지 않고, 직분을 저버렸는데도 죄주지 않는다면 되겠냐며 반박했다.

 흔히, 내 잘못에는 마음이 너그러우면서 타인의 잘못에는 용서를 금치 못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은 그 사람의 삶에 모순을 반영할 것이다. 잘못을 바로 잡지 않으면 반성도 없고 진실이 은폐된다. 나는 여기에서 '반성'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반성의 시간만의 나를 바로 마주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4.

  주옥같은 말이 많이 담겨져 있는 <조심>은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생각의 시간을 줄 수 있는 '자아'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조심>과 함께해보는 시간,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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