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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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정민 | 김영사 | P.294

 

 

 

 

 

 

1.

  <조심>이란 책은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읽으면 좋을 책이다. '조심'은 잘 붙들어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말이다. 마인드 컨트롤의 의미인데 지금은 바깥을 잘 살피라는 뜻으로 쓴다. 4자성어로 쓴 1백 편의 글이 이 책에서는 [몸가짐과 마음공부], [시비이ㅡ 가늠], [세정과 속태], [거울과 등불]이라는 제목을 묶었다.

2.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먼저 <시아비아>이다. '나를 간수하는 것이 급선무다'라는 뜻으로 추사 김정희는 <자제소조>, 즉 자기 초상화에 쓴 글에서 이렇게 적었다.

여기 있는 나도 나요

그림​ 속의 나도 나다.

여기 있는 나도 좋고

그림 속의 나도 좋다.

이 나와 저 나 사이

진정한 나는 없네.

조화 구슬 겹겹인데

그 뉘라 큰 마니 구슬 속에서 실상을 잡아낼까?

하하하.

노산 이은상의 시조  <자화상> 에도 적혀있는 글이 있는데,

너를 나라 하니 내가 그래 너란 말가

네가 나라면 나는 그럼 어디 있나

나 아닌 너를 데리고 나인 줄만 여겼다.

내가 참이라면 너는 분명 거짓 것이

네가 참이라면 내가 도로 거짓 것이

어느 게 참이요 거짓인지 분간하지 못할네

내가 없었더면 너는 본시 없으련만

나는 없어져도 너는 혹시 남을런가

저 뒷날 너를 나로만 속아볼 게 우습다

 본 자화상에 대한 이야기로 가장 유명한 것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일터인데 이런 '나'라는 본질이 과연 어제와 나와 같은지 그렇다면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와 같은지 생각해 볼만한 문제일 것이다. 현실의 나는 매 시간, 매 순간 변하고 그 변함에 따라 내일의 나가 결정된다. 그런 '나'부터 파악하고 잘 아는 것이 세상살이의 첫번째 이치가 아닐까싶다.

3.

 [시비의 가늠] 편에서는 '기왕불구' 즉, 이미 지나간 일은 탓하지 않겠다라는 사자성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말은 공자가 한 말인데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으니 더 이상 말은 않겠지만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말씀이다. 하지만 성대중이 <성언>에서 이를 받아쳤는데 공자가 말한 '이미 지나간 것은 탓하지 않는다'고 한 말씀은 다만 한 때에 적용되는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지난 일을 탓하지 않는다면 장래의 일을 어찌 징계하고 일을 그르쳤는데도 책임을 묻지 않고, 직분을 저버렸는데도 죄주지 않는다면 되겠냐며 반박했다.

 흔히, 내 잘못에는 마음이 너그러우면서 타인의 잘못에는 용서를 금치 못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은 그 사람의 삶에 모순을 반영할 것이다. 잘못을 바로 잡지 않으면 반성도 없고 진실이 은폐된다. 나는 여기에서 '반성'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반성의 시간만의 나를 바로 마주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4.

  주옥같은 말이 많이 담겨져 있는 <조심>은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생각의 시간을 줄 수 있는 '자아'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조심>과 함께해보는 시간,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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