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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
문경민 지음 / 김영사 / 2024년 8월
평점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훌훌]의 문경민 작가님 신작이 나왔다.
얼마전 [지켜야 할 세계]를 읽고 국어교사 정윤옥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읽고선 역시.. 라고 감탄하던 중 신간의 소식은 너무나 반가웠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작가님의 신작 [앤 서 ]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장르 인 디스토피아 판타지 임에 소리질러!
책을 읽기 전 꼭 작가의 말을 먼저 읽어 보는 편인데, [앤 서]는 서사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소설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면서 종종 죽음도 생각했다고....
어떤 음울하고, 불행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썼기에, 죽음까지 생각한 것일까.
그리고 그 끝에는
끝이 와도 슬프지 않을 삶을 살고 싶었다.
이라는 문장이 자주 언급 되는데, 끝이 와도 슬프지 않는 삶을 사노라면, 어떤 감정으로 삶을 대처해야하는지 , 행복이란 무엇인지, 생존만을 위한 삶은 어떤 삶인지도 곱씹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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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2086년 , 대전쟁 이후 황폐화 된 지구에는 '아르굴' 이라는 생체 병기로 인해 앤서 만이 유일한 셸터이다.
앤서의 정식 명칭은 동아시아 국가 연합 셸터 (Association of East Asian Nations Shelter) 이며, ANS라고 칭하다가 앤서(ANSWER)라는 별칭으로 불리운다. 앤서는 아르굴의 공격을 피해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연합하여 오키나와섬에 지은 셸터로 섬 둘레에 세운 30미터 높이의 방벽 안에서 200여만 명이 살고 있다.
유이는 앤서에서 헬리콥터 조종을 하면서 살아가는중 구조신호를 받고 간 곳에는 구조인원 중 ' 주하 중사' 가 있었다.
18년 전
2068년 9월 한때 가장 강성한 셸터 였던 한반도의 마낙 셸터와 발안 셸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붕괴 되었다.
유이의 아버지 장태섭 사령관은 그 사건으로 인해 사망했고, 유이와 킨 ,서로를 구했던 그들은 생사도 모른채 18년이나 지났다.
'주하 중사'는 그 시절 발안셸터에서 킨과 라리와 아버지와 함께 했던 아버지의 부하 였다. '주하 중사'를 통해 킨이 살아았음을 알게 되고.

"킨은 살아 있나요? " " 살아있다" 허탈한 기분이 먼저였다. 죽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리움과 배신감이 뒤섞인 복잡한 마음이 올라왔다.
18년이나 지났지만 " 킨은 살아 있나요? " 라는 물음은 무엇을 의미 하는 걸까?
때마침 앤서의 대통령 파비언이 하이난섬으로의 이주를 추진한다. 18년 전 유이의 아버지 장태섭 사령관도 하이난섬으로 이주를 추친했었는데, 현재의 이주 추진은 과거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하이난섬으로 진출을 선언한 어느날 앤서 포털에는 <킨의 일지> 가 업로드 된다. 그러고는 모두가 혼란에 빠지는데..
<킨의 일지>에는 어떤 충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는지 적어보자면, 2068년의 9월의 대전쟁을 이야기하고 있고, 라리의 죽음이라는 서사와, 비극적인 결말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킨이 하이난섬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도 킨이 올린 영상을 통해 알수 있었다.
앤서의 대통령이 하이난섬 진출을 선언한 것과, <킨의 일지>가 관련이 있는 것인지, 18년 전 대전쟁에서 유이가 모르는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지 작가님의 말 그대로 서사에 중점을 둔 이야기라 그런지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했다.
마침내 18년이 지나 유이와 킨은 조우하게 되지만, 서로가 너무나 많이 변했고, 다른 삶을 살았기에 18살의 풋내기 사랑은 없어진지 오래였다.
유이가 아는 킨은 따뜻하고 선량했다.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었다. 그랬던 킨이 카까스로 살아남은 인류를 향해 살의에 가까운 적개심을 내비치고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P288
서로가 틀리다고 할 순 없지만, 각자의 가치관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둘
유이와 킨은 과거 서로를 구했지만, 현재에도 서로를 구할 수 있을 지, 유이가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다수를 위한, 그리고 자신을 위한 선택이라고 믿고 싶다.
소설이지만, 현재의 인간이 하고 있는 환경오염이나, 지구훼손의 실태를 생각하자면, '아르굴'이라는 괴물이 진짜로 나타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글자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적 상상이 더 많았던 [ 앤 서 ]
끝이 와도 슬프지 않을 삶을 찾고 싶은 유이, 남이 뭐라도 해도 나의 가치와 기준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