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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기입장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41
김진형 지음, 심윤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4년 10월
평점 :

은샘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에요.
1학년 때까지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하던 은샘은 상황이 뒤 바뀌었어요.
두 달 전 바로 동생이 태어났기 때문이에요.
동생은 태어나자마자 울고, 또 울고, 똥도 싸고 엄마, 아빠의 혼을 쏙 빼놓았죠.
은샘이는 도저히 형제애를 느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은샘이를 많이 속상하게 했어요.
"아기가 생기고 난 뒤, 엄마 아빠는 나를 많이 속상하게 했다. 엄마 아빠 눈에는 이제 아기만 보이는 것 같았다. 나는 딱 옆집 아이 정도로 대했다. "
아이고, 은샘이 속상할 만하네요..
안 그래도 딸이 이 부분을 읽고, (제 딸은 외동이라 동생이 없어서 이런 감정은 잘 모르거든요.)
엄마!!! 이거 동생 있는 애들이 읽으면 공감 백배일 것 같아.
걔들이 맨날 나 부럽다고 하거든!
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섭섭한 일이 있는 가운데 학교에서는 남자아이에게 살짝 괴롭힘을 당하던 은샘이를 민채라는 아이가 구해줘요.
"민채가 내 앞자리에 앉았다.
마음속을 가득 메우고 있던
먹구름이 걷히더니 방긋 해가 떴다."
초등 여아들에게는 단짝 친구라는 존재가 어마어마한 존재인데, 드디어 은샘이에게도 친해지고 싶은, 자주 보고 싶은 단짝 친구가 생기려나 봐요.
그리고 마침 담임선생님이 내주신 숙제, 용돈기입장 작성 핑계로 민채와 분식점에 가기로 해요!!
우와!!!! 은샘이 친구 생겨라!!!!
민채는 다른 반 친구 서율이라는 친구랑도 친하기에 셋은 같이 분식점에 가서 떡볶이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분식점에서 떡볶이를 먹고 쓴 용돈기입장에 쓴 내용도 너무 귀여워요.
"세뱃돈으로 삼만 원을 받았을 때 보다 더 행복했다."
그런데 은샘이는 민채하고만 친해지고 싶어요.
원래 그렇잖아요.
셋은 외로워요. 셋은 싸워요.
셋은 오래가지 않아요.
둘이 좋아요.
제 딸도 .. 놀이터에서 놀 때 셋이면 꼭 싸움이 일어난다고 해요.
막 폭력적이고, 대놓고 싸우는 게 아닌 눈치 보이는 싸움이랄까요?
여아들만의 기싸움 같은 거요.
이런 기류가 은샘, 민채, 서율이에 게도 다가오는데요.
그리고 마침 민채의 생일이 다가오네요.
민채의 생일을 기점으로 서율이와 민채와 은샘은 셋이 다 같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사실 두 달 전 태어난 동생으로 인해 은샘이를 잘 못 챙겨주던 은샘이 엄마를 책에서 나마 조금 원망했었어요.. 은샘이는 누나이기도 하지만 아직 어린애이잖아요.
그런데 민채의 생일파티에 은샘이 엄마가 김밥을 가져다 준걸 보고 그런 마음이 쏙 들어갔네요.
역시 엄마는 엄마!입니다.
가족 간의 감사와 사랑, 형제애를 느낄 수 있는 마음 기입장!
더불어 용돈기입장에 쓰던 마음 표현이 너무 귀엽고 와닿았어요.
마지막에 동생을 위해 젖병 모양 사탕을 산 은샘의 지출 내역을 쓴 용돈기입장을 보면
" 동생이 조금 더 좋아졌다."
" 돈은 쓰면 쓸수록 줄어들고 없어지는데, 왜 마음은 나눠 줄수록 커지는 것 같지? "
너무너무 예쁜 말이죠?
10살 딸도 저학년은 책이 좋아 시리즈를 너무나 좋아하는데, 이 마음 기입장은 마침 3학년 2학기 초등 교과 연계도 되어 있어, 아이가 국어시간에 자신감이 뿜뿜 할 것 같아요.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