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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는 날
수 림 지음, 그레구아르 마비르 그림, 양진희 옮김 / 한림출판사 / 2022년 11월
평점 :
《다시 만나는 날》
수 림 글
그레구아르 마비르 그림
양진희 옮김
한림출판사
뱃시라는 아이가 있어요.
뱃시는 아빠와 엄마를 사랑해요.
부모님과 함께 하고 싶었지만 두 분은 너무나 바빠요.
공을 가져온 뱃시의 얼굴을 보니
콩콩이가 "엄마! 같이 놀아요."라며
다가오는 모습이 생각나요.
너무나 일이 많은 엄마에게 따뜻한 차를 드리는 뱃시.
그런데 엄마는 그런 뱃시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차만 마신 후 컵을 다시 줘요.
엄마를 하염없이 쳐다보는 뱃시의 모습이 짠해 보였어요.
동생은 어리고,
옆집에 사는 친구는 자주 볼 수 없어요.
하지만 다행히 뱃시에게는 할머니가 있어요.
초록 빛깔의 새알처럼 반점이 있는 눈,
조금 휘어진 엄지손가락,
주름이 하나 잡힌 콧등이 있는 할머니.
할머니는 뱃시의 둘도 없는 친구예요.
축구, 술래잡기, 해적 놀이..
할머니와 뱃시는 언제나 함께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는 갑자기 병이 들고
저멀리 하늘나라로 가요.
엄마, 아빠의 일상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할머니의 빈자리가 큰 뱃시는 너무너무 외로웠어요.
할머니의 초록빛 눈이, 휘어진 엄지손가락이, 주름잡힌 콧등이 너무 보고 싶어요.
"엄마, 하늘나라는 멀어요? 그 곳에 전화할 수 없어요?"
밤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뱃시의 모습에서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바쁜 엄마와 아빠 대신
언제나 함께 했던 할머니의 빈자리가 너무 컸을 것 같아요.
#다시만나는날 은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 다시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어요.
죽음, 상실, 이별이라는 단어가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다시만나는날 에서는
할머니와 함께 했던 행복한 뱃시를 담고 있고,
할머니가 떠난 후 그리워하는 모습을 어둡게만 표현하고 있지 않아요.
할머니와 함께 했던 놀이들을
딸 로즈와 함께 하며
독자로 하여금 할머니와의 추억을 상기시키고
어린 뱃시와 로즈,
할머니와 어른이 된 뱃시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는 느낌을 줘요.
할머니가 어린 뱃시와 함께 했던 것 처럼
이제는 뱃시가 한 아이에게 그런 존재가 됐어요.
누군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만큼 단단하게 자란 걸 볼 수 있어요.
할머니는 뱃시와 언제나 함께했어요.
뱃시는 로즈와 언제나 함께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누군가가 너무나 그리울 때 꺼내 볼 수 있는 그림책
#한림출판사 #다시만나는날 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