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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기를 따라
정지원 지음, 강순석 감수 / 필무렵 / 2022년 11월
평점 :
물줄기를 따라
정지원 글.그림
필무렵

펜으로 그려진 그림이 너무나 멋진 책이에요.강정천은 아름다운 주상절리와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녹나무 숲 그리고 은어가 헤엄치는 생명이 숨쉬는 하천이에요.주인공은 제주도 강정천 근처에 갔다가 불쑥 나타난 한 아이와 강줄기를 따라가요.그런데 아름다운 강정천을 생각하며주인공과 아이를 따라가는 제 눈에 보인 그림은 예상과 달랐어요.

아름다운 주상절리는 균열로 인해 바위 얼굴을 드러내고,녹나무 숲이 울창하던 곳은 나무 밑둥만 보이고
이젠 한 그루만 쓸쓸히 남아 있어요.
사람도 차도 다니지 않았던 곳에 공사차량이 들어오면서
많은 것이 변했어요.
원래는 이러지 않았어.
분명 뭔가 잘못 된 거야.
생명이 느껴지는 강정천은 주민들의 식수를 담당하는 물줄기이며,
천연기념물문화재보호구역이고 공장설립불가지역이에요.
그러나 2017년 강정해군기지 진입로 공사가 시작된 이후 환경이 점점 변했어요.
원앙의 서직지는 깃털만 남아 있고,
깎여 나간 땅,
뽑힌 흔적,
떠난 흔적...
언젠가 또 오겠지?
떠난 것들이 다시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으며 아이랑 책을 봤어요.

아이를 따라 걷다가현실의 강정천을 마주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내가 그 현장에 서 있는 느낌이었어요.색을 입혀지지 않고 펜으로 그려간 섬세한 그림에 감탄하다가도변해버린 강정천의 모습에마음이 아파왔어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다시 예전의 아름다운 녹나무 숲과
원앙이 찾는 강정천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어요.
우리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필무렵 #물줄기를따라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