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핫 Cool Hot 1
유시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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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쿨핫- 이라는 딱 떨어지는 느낌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 집어들게 됐는데, 결과는 그 이상이었다. 꽃배경이 난무하는 순정만화계의 한 마리 고고한 학! 이라고 하면 이건 약간 과장이겠지만. 말도 안 되는 연얘 얘기가 아니라(물론 이성교제 얘기가 안 나오는 건 아니다) 아이들이 정말로 고민하는 너와 나의 관계, 친구라는 것에 대해 쿨하게 그리고 있는 만화이다.

동경이라는 캐릭터가 인상에 남는다. 여전히 진실된 인간관계 따위를 믿지 않고 그 누구에게도 -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도 마음을 허락하지 않으려는 그녀. 과연 이 아이가 어떻게 변화하련지, 아니면 여전히 얼음공주 그 상태로 머무를지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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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뷔르거 / 글동산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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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이라, 이 무슨 촌스러운 제목인가 하겠지만 엄연한 책의 제목이다. 실없는 책이로군, 하고 비웃겠지만 뭐- 그 말엔 반박할 여지가 없다. 분명 실없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허풍선이 남작은 오리를 잡는답시고 호기롭게 도시락 반찬이었던 튀김을 실에 꿰어 오리에게 먹인다. 미끌미끌한 튀김은 오리의 창자를 쑤욱 미끄러져들어가 다른 오리가 그것을 또 먹고 또 쑤욱 미끄러져 나온 튀김을 다른 오리가 또 먹고..해서 하나의 실에 오리를 주렁 주렁 매단 꼴이 되어, 허풍선이 남작은 의기양양 친구들에게 그것을 자랑하는 것이다.

물론, 말이 안 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허풍선이 남작의 지칠 줄 모르는 입담에 사로잡히면, 그것이 말이 되든 안 되는 끝장이다. 그저 입을 헤- 벌리고 동공이 풀린 채 들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만큼 재밌다. 황당무계하다. 이런 이야기가 썩 교훈이 있어 아이들에게 읽히라고 말은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머리속에 깊게 박히게 된 이야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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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대백과 6 - 유대류
아카데미서적 편집부 엮음 / 아카데미서적 / 198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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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갑자기 부모님이 이 책을 사오셔서 얼떨떨한 기분으로 받아들긴 했는데 한 페이지 열어보니 이건 완전히 사전이다. 아무리 내가 동물을 좋아한다고 해도 이건 좀 심한데. 퀭한 눈을 땡글땡글 뜨고 있는 각종 쥐 종류의 생물들과 캥거루, 코알라, 고슴도치 등등의 생태를 자세히 다룬 책이다. 이런 동물들을 통틀어 유대류라고 부르는지는 처음 알았다.

제목 그대로 '백과사전' 형식의 책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을 듯하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상식 위주의 과학 서적이 아니다. '행동과 생태 - 주머니쥐류는 세력권을 방위하지 않고 일정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사는 것 같다. 발신기를 달아 추적한 연구에 의하면, 각 개체가...' 이런 류의 책인 것이다. 쥐가 길고 통통한 지렁이를 먹는 사진 같은 것이 그대로 개재되어 있다. 편집자는 이런 책을 엮으려고 고생 꽤나 했겠다는 생각이 든다.언제 이 책을 다 독파하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다 읽을 후에는 꽤나 이런 분야에 통달한 사람이 되겠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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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 북한 탐방
박영규 글, 김우영 그림 / 대교출판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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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알아두어야 할 상식들을 귀여우면서도 어벙한 캐릭터 '뚱딴지'가 주인공이 된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북한에 도착한 뚱딴지가 얼음 보숭이도 사 먹고 인민 학교에도 가보고 하면서 북한 문화들을 익혀 가는 것이다. 동생 말을 빌리자면 '북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종이 질이 좋다, 북한 말을 많이 알 수 있게 되어 좋았고 재밌는 책이었다' 라고 하는데 아마도 만족한 모양이다.

앞쪽에는 북한 소년단원들이나 단체 급식하는 장면, 평양의 빌딩 사진 등이 칼라 사진으로 나와있다. 남한과 북한이 38선으로 갈라지게 된 연유, 독일과의 비교들도 간단간단하게 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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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까치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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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새 수필집이 나왔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두근두근. 책 소개에는 '하루키 팬들에게는 무엇이라도 반갑지 않겠는가' 라며 놀리는 투로 나와있지만, '무엇이라도'라기보단 수필이라서 더 반갑다.

여태까지 읽어본 그의 수필집 모두가 적게는 3,4년 많게는 20년전의 것까지 있는만큼, 읽을 때는 낄낄거리며 재밌게 읽지만, 다 읽고 책을 덮은 후에는 '하지만 이것도 다 옛날 얘기겠군,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으면 됐지 언제 나왔느냐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한다면 그리 할 말이 없지만 너무 오래된 것은 어쩐지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변화가 없었다는 게 느껴진다. 어쩌면 하루키 말대로 변화를 포기했기 때문에 천천히 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로선 위스키 성지 여행의 그 눅눅한 분위기를 몽땅 떨쳐버렸다는게 고맙다. '무드'를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욕을 먹어 싸지만 나는 하루키 특유의 발랄함이 너무나 그리웠기 때문에- 이제 편한 마음으로 위스키 성지 여행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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