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까치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하루키의 새 수필집이 나왔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두근두근. 책 소개에는 '하루키 팬들에게는 무엇이라도 반갑지 않겠는가' 라며 놀리는 투로 나와있지만, '무엇이라도'라기보단 수필이라서 더 반갑다.

여태까지 읽어본 그의 수필집 모두가 적게는 3,4년 많게는 20년전의 것까지 있는만큼, 읽을 때는 낄낄거리며 재밌게 읽지만, 다 읽고 책을 덮은 후에는 '하지만 이것도 다 옛날 얘기겠군,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으면 됐지 언제 나왔느냐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한다면 그리 할 말이 없지만 너무 오래된 것은 어쩐지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변화가 없었다는 게 느껴진다. 어쩌면 하루키 말대로 변화를 포기했기 때문에 천천히 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로선 위스키 성지 여행의 그 눅눅한 분위기를 몽땅 떨쳐버렸다는게 고맙다. '무드'를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욕을 먹어 싸지만 나는 하루키 특유의 발랄함이 너무나 그리웠기 때문에- 이제 편한 마음으로 위스키 성지 여행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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