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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
김현진 지음 / 한겨레출판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본 사람들에게, 저렇게 묻고 싶다. 책 앞 표지에 나와있는..비스듬히, 조소하듯 앉아있는 그녀. 그리고 날 바라보고 있는 그녀..김현진의 눈. 쓸쓸하고, 차갑고, 냉소적이며 건조한. 난 책을 펴기도 전에 벌써 그 눈에 매료당했었다. ...그리고 책을 펴고나서.. ...사람들은 나와 다른 사람을 참지 못한다.
그녀는 평범하지 않았었고, 그래서 평범하지 않은 길을 걸어야 했었고, 그것때문에 많은 고통과 상처를 받아야만 했다. 자신이 다른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학생이기 때문에. 그래서 영화 촬영을 할 수 없다는 교장의 말을 듣고. 영화인을 딴따라 정도로 취급하는 교장의 말을 듣고. 그녀는 학교를 뛰쳐나온다. 그리고 혼자가 되지만, 그녀가 외로움을 견딜 수 있었을까. 짙은 녹색의 칠판을 잊을 수 있었을까.
함께 웃던 친구들을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녀에게 저것들을, 평범한 생활을 포기하게 만든 건 무엇인가. ...어른들의 편견이다, 그들의 사고방식이다. 모난 건 어떻게든 쪼아서 동글동글 다른 애들과 똑같이 만들어 버리겠다는, 다양성- 이란 건 아예 무시해 버리는 그들. 김현진, 안 됐다.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어도 그녀가 이렇게 상처 받고 살았을까. 그녀가 세상을 조소하듯, 그렇게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지 않게 하기 위해...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