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것은 없다
시드니 셀던 지음 / 영림카디널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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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정말 시드니 셀던은 타고난 이야기꾼이구나, 하고 감탄했다. 문단에선 작품성으로 별로 인정을 못 받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면 어때! 이렇게 재미있는 픽션을 꾸며낼 수 있단 것은 큰 축복이다. 시드니 셀던의 소설은 영화로 만들기가 쉽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하긴 그럴 것이다. 구성부터 그렇다. 게다가 미모의 여의사 3명에, 법정 공방에, 백만 달러의 유산. 이건 완전히 헐리웃 영화들의 단골 소재 아닌가??

흑인 여의사 캐트가 믿었던 남자에게 살인을 당하는 결말이 좀 아쉬웠다. 하지만 시드니 셀던이 누군가! 그의 소설에서 해피 엔딩이 아닌 결말이 몇이나 될까? 이번에도 역시 캐트를 제외한 페이지, 하니, 그 밖의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끝이 난다. 페이지는 남편과 함께 맥심 레스토랑에 들러 음식을 주문하고 샴페인을 마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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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배 - 1995년 제19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윤후명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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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소설은 서하진의 '제부도'와 성석제의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였다. 특히 '제부도'는 소설 전체에 흐르는 끈적이지 않는 비극적인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원래 별 3개를 줄 생각이었는데 '제부도'덕에 하나를 더했다. '허튼 농담 한 번 건네지 않는 유일한 남자','차갑고 무뚝뚝하고 무심한 남자'...여자가 사랑한 남자에 대한 묘사가 맘에 들었다.

'네 벗은 발을 보면 너를 안고 싶어져...그의 말에 벗은 발을 옹크릴 때, 내 가슴을 훑고 지나가던 감응적인 통증을 생각하며 또 한 잔...' 이런 구절들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성석제의 '내 인생 마지막 4.5초'는 한 마디로 재밌는 소설이었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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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의 영어를 잡아버려라
신정원 지음 / 학원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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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라... 영어! 영어를 다룬 책이야 늘 그렇듯이 단어 하나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여러가지 표현들, 그리고 한국인들 특유의 콩글리쉬 - 잘못된 표현들을 지적해준다. 옆에서 조곤조곤 말해주듯이 구어체로 써서 읽기도 편하고 재밌고...옆에 놓고 가끔씩 읽어가며 외우면 영어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그러나 학교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다.)

끝으로 사족 하나, '책 속 보너스' 란이라고 해서 '하버드 대학생이면 꼭 알아야 할 영어 표현'이란게 있는데 정말 왜 실었는지 의문이다. FDR - Faculty Dining Room, 교수식당 IAB - Indoor Ahletic Building,교내 체육관. 이런 식인데 이런 걸 독자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지만 '책 속 보너스' 중의 하나인 인터넷에서 자주 쓰는 약자, 기호는 채팅할 때 꽤 쓸모가 있을 걸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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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제국
이인화 지음 / 세계사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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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역사 소설'이라고 해서 옛날 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와 암투....이런 걸 상상했었다. 그러나 펼쳐보니 이것은 100% 조선 시대의 이야기가 아닌가! 고리타분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오산이었다. 국사책이나 지루한 역사책에서 표현하는 근엄하고 우유부단한 군주는 이 책에 없다. 강하고 행동력있는 정조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정신없이 책장을 넘겼다. 줄거리도 상당한 충격이었다.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그렇게 가정하는데에 이 책의 재미가 있다.

민주주의로 건너가기 위해선 강력한 왕권을 경험해 봐야 한다. 정조의 개혁이 실패했기 때문에 우리는 박정희를 겪었던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도 곰곰히 생각을 할 기회를 줬다. 마지막 구절을 읽고 책을 덮으면 기분이 알싸해진다. 재미, 그리고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괜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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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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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지식의 백과 사전>을 읽었다면 이 책을 사는 것은 재고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전체 목록 260여개의 챕터중 110문항 정도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절대적..'을 먼저 읽었던 나로서는 '이거 읽었던 내용같은데, 저번에 본 거 같단 말야..'하는 찜찜함이 계속 들었다. <절대적...>에서는 개미에 관한 내용을 상당부분 다뤘던 것에 비하면 이 책에서는 좀 더 다른 분야의 상식들을 늘어놓은 듯 싶다.(특히 수학.) 그래서 좀 더 흥미로워졌나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아무래도 '절대적..'의 참신함이 너무 컸던 탓일까?

계속 읽어나가다보면 베르나르의 관심분야가 얼마나 크고 넓은지 알 수 있다. 그는 동양의 사상들과 요리, 소소한 전설에까지 손을 뻗친다. 책에 중간중간 곁들여져 있는 삽화와 프랑스어문장들이 베르나르 자신의 친필인지 궁금하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이 책의 제목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읽기 적당치 않고, 이 책의 판형은 읽기엔 너무나 불편하다. 뭐 독특하단 느낌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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