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
프랑스아 자콥, 이정희 옮김 / 궁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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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에 대한 기사를 접한 것은 동아일보 '책의 향기'란에서였다. 그 기사에서는 유전공학에 대해 문외한인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했고, 나 역시 유전공학이나 생물학 쪽에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있는 터라 샀는데..몇 장 읽어보고선머리를 쥐어뜯을 지경에 이르렀다. 일단 단어 하나하나가 생물학에 관련된 거여서 그런지, 굉장히 전문적이고 난해한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단어부터가 이러니, 문장 전체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한 장 넘기기가 힘든 그런 책이라고나 할까. 이 책을 권한다, 생물학에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추신 분들에게. 나같은 문외한들은, 그저 과학 동아 정도가 딱 좋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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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보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학생 독후감 세계문학 (중학생 독후감 따라잡기, 필독선)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 신원문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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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출판 당시, 18세기의 독일에서는 이 책이 굉장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괴테를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었다지. 이 작품이 발표된 후에 유럽에서는 베르테르의 복장이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하고, 자살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기도 했다고 한다. 글쎄, 지금 보면 약간 밋밋하기도 한 사랑 이야기이고, 사랑에 미쳐 자살하는 젊은이의 이야기야 워낙 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역시 고전에는 고전만이 가지고 있는 묘미가 또 있는 것이리라. 처음으로 롯데와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또 롯데에게 준 오렌지를, 그녀가 예의상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자 '오렌지가 갈라질 때마다 간이 갈라지는 것 같았다'라고 하는 베르테르의 말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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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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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선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가고 나름대로 읽기 쉬웠던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에도 쉽사리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작가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조금 나약한 한 소년의(아마도 작가 자신으로 보이는)유년기를 위트있게 풀어놓더니만, 그 중 간간이'뭔가에 쫓겨 항상 도망치는' 좀머씨의 이야기가 나온다.

난 정말 궁금했다. 좀머씨는 무엇을 그렇게 두려워하는 걸까? 그는 정말 폐쇄 공포증에 걸린 걸까? 그럼 소년의 아버지가 처음으로 입에 발린 말 같은 것을 했을 때 좀머씨의 반응은 뭐지? '제발 날 좀 그냥 내버려두시오!' 좀머씨는 평생을 무엇에 쫓긴 것일까. 다른 사람들의 말대로 '닫힌 공간'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을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었을까. 왜 좀머씨는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 왜 소년은 그 일에 대해 입을 꼭 닫고 있었나. 한 소년의 수채화같은 유년기를 그린 소설로 읽으면 편하다. 하지만 좀머씨를 생각하다보면, 난 아무래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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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 열린문고 2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 일신서적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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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군..' 이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너무 잔인한걸까? 분명 이 책에 그려진 수용소의 실상은 너무나 참혹하다, 비인간적이다. 하지만 책을 슥슥 읽어내려가는 나로선, 데니소비치를 비롯한 수용소의 사람들이 불행하다기보다는, 그들은 나름대로 그 생활에 적응하고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내가 거짓말하는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럼 이 구절을 보자.

'이렇게 하루가 우울하고 불쾌한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아니 거의 행복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하루가 지난 것이다.' 아..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건 저자 솔제니친이 교묘히 비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수용소 사람들은 이 정도에 만족할 정도로 참혹한 생활을 하고 있단 말이다!' 여하튼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이 책에서 본 이 사람들은 더할나위없이 수용소에서 잘 적응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재밌었고...데니소비치가 재주를 잘 살려 모르타르로 벽을 바르는 장면에서, 그리고 오히려 일을 하는 시간이 너무 적음을 아쉬워하는 장면에선 깜짝깜짝 놀라기까지 했었다. 여하튼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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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막 7장
홍정욱 지음 / 삼성 / 199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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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난 그저 그가 부럽기만 했다. 그리고 질투했다. 저자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부유한 부모님이 그렇게 헌신적으로 뒷받침해주지 않았음 그가 하버드 최우수졸업이라는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 그렇게. 하지만 결국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지독한 노력이 그의 성공의 80% 이상을 차지했음을. 뒤쳐지는 언어문제 때문에 교과서를 아예 달달달 외워 버리고 밤에는 공부를 더 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책을 읽고...보통 사람은 엄두도 못 내는 일들을 그는 했다. 그의 꿈의 실현을 위해.

이 책이 출판된 후 조기유학붐이 일었다지만 난 정말 의아하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그렇게 유학을 만만히 볼 수 있단 말인가. 아님 홍정욱이 한 노력쯤이야 자신도 가뿐히 할 수 있었던 것이라 자신했던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홍정욱이 책에서 쉼없이 강조하던 얘기를 너무나 잘 따르고 있는 거겠지. 꿈의 실현...절대로 포기해선 안 된다...아아, 하지만, 너무나 평범한 나로선, 홍정욱의 꿈의 실현은 그저 아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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