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 열린문고 2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 일신서적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과연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군..' 이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너무 잔인한걸까? 분명 이 책에 그려진 수용소의 실상은 너무나 참혹하다, 비인간적이다. 하지만 책을 슥슥 읽어내려가는 나로선, 데니소비치를 비롯한 수용소의 사람들이 불행하다기보다는, 그들은 나름대로 그 생활에 적응하고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내가 거짓말하는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럼 이 구절을 보자.

'이렇게 하루가 우울하고 불쾌한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아니 거의 행복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하루가 지난 것이다.' 아..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건 저자 솔제니친이 교묘히 비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수용소 사람들은 이 정도에 만족할 정도로 참혹한 생활을 하고 있단 말이다!' 여하튼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이 책에서 본 이 사람들은 더할나위없이 수용소에서 잘 적응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재밌었고...데니소비치가 재주를 잘 살려 모르타르로 벽을 바르는 장면에서, 그리고 오히려 일을 하는 시간이 너무 적음을 아쉬워하는 장면에선 깜짝깜짝 놀라기까지 했었다. 여하튼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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