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 조선 왕조 500년
이나라 지음 / 삼성출판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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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00쪽 남짓한 만화책에 조선을 건국한 태조부터 순종까지 조선왕조 520년의 역사를 다 담으려 한다...무리한 일이다. 무리한 일이지만 만화기에 가능했다. 이 책이 어린이용 도서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단 만화책, 그것도 100% 컬러라 눈이 즐거운 책이기에 아이들은 반길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읽어가며 역사를 깨우쳐가는 아이를 보며 부모들도 뿌듯하지 않을까. 내용은 그 어떤 개인적 생각이나 해석도 없이,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으로, 마치 교과서에 나오는내용을 그대로 실은 듯 하다. 하긴 저자가 역사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는 것은 아이들에게 혼란을 주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는 적당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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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 문학사상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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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 세 개와 네 개 사이에서 계속 망설인다. 고급 양장본에 빳빳한 고급 종이, 선명한 사진들,...그런 것들과 함께 읽은 하루키의 '글'은 내게 만족스럽기도, 만족스럽지 않기도 했다. 확실히 위스키라는 술은, 성인취향이고, 고풍스럽고, 자못 정적의 분위기까지 감도니, 이 술을 주제로 한 여행기는 어떨 것인가. 상상은 가능했다.

하지만 이것은 다루는 주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도가 아닌 듯하다. 하루키는 이제 50을 넘어섰고(나이에 대해선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이제 더 이상 그 전에 출판됐던 수필집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신선함, 귀엽기까지 한 톡톡 튀는 표현들은 발견하기 힘들었다. 대체 예전 수필들에서 날 그렇게도 빠져들게 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치 않다. 다시 한 번 책을 집어들고 찬찬히 읽어보면 문장으로 확실히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떨까.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그게 무언지 떠올릴 수 있겠지.

확실히 하루키는 나이에 걸맞는 이른바 연륜이라는 것을 쌓은 듯 하다. 이제 더 이상 가볍게, 한없이 가볍게 글을 쓸 수는 없는 걸까. 나는 이제 하루키 수필 매니아로도 남을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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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 조선호텔 요리 - 최고 주방장의 쿠킹 노하우 집에서 따라하기
중앙M&B 편집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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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말 시각을 '완벽히', 정말 완벽히 만족시켜 주는 책이다. 같은 음식이라도 어쩜 그렇게 예쁘게, 맛있게 찍었는지 입이 쩍쩍 벌어진다. 그렇게 예쁘게 음식 사진이 나온 책이니, 눈요기감으로 적당하다는 것은 말 안 해도 아시리라.

하지만 호텔 요리들을(차례를 보면 아시겠지만 요리들이 전부 다 거창하다) 정말 집에서 시도하는 사람들은 없겠지. 이 책을 그 초석으로 삼으려는 분이 계시다면 포기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철저히 시각에 호소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참고로 고급 레스토랑들의 할인 쿠폰이 책 뒤에 실려있다. 이런 데 한 번이라도 가볼 기회가 있을까, 한숨이 나오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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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동안에 2
이정하 지음 / 고려문화사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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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 제목만으로도 그 느낌을 전달하기가 충분할만한 책이다. 읽다 보면, 작가는 어쩜 이렇게 생을 아름답다고, 살아볼만한 것이라고, 도덕책쯤에나 나올 말들을 아름답게 꾸며서 늘어놓는 것인지 놀랍단 생각이 든다.

눈에 쏙쏙 들어올만한 예쁜 문장을 쓰는 것도 분명 놀라운 재주겠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아무데나 턱 하니 펼쳐서, 아무 구절이나 줄줄 읽어주어도 멋진 사랑고백이 될 듯하다.

글쎄, 어찌보면 이정하가 왜 문단에서 시인 취급을 받지 못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읽다보면 마음을 편안히 가지고, 부담없이 읽으며, 좋은 게 좋은거지, 하고 낭만적인 기분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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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하우스 Full House 10
원수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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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두가지와, 그리고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 또 한가지가, 작가 원수연씨가 풀 하우스를 연재하며 지키기로 했던 모토라고 했던가. 그녀의 일러스트는 무척 아름답다. 사실적이고도 섬세한 터치와, 인물 하나하나를 아름답게 구성하는 선들. 그녀의 대사들은 또 얼마나 달콤한지. 풀 하우스에서는 특히 릴케의 시까지 동원해가며, 그들의 사랑을 더욱 아름답고 예쁘게 포장해준다. 재미? 말 할 것도 없다. 주인공 엘리와 라이더가 톡톡 말다툼을 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만화를 전부 본 사람이라면. 이 만화가 얼마나 재밌는지 말할 필요도 없겠지... 난 그래서 풀 하우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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