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그건 성희롱입니다!
무타 카즈에 지음, 박선영 외 옮김 / 나름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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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이 아닌 실재하는 세계에서 밝음과 어두움이 완벽하게 나뉘는 것은 불가능하듯이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 가장 난해한 것이 남녀의 관계가 아닌가 싶다.
지금은 조금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가부장적, 남성적인 문화가 주류인 사회에서 남성은 여성에 비해 타인의 감정에 덜 예민하거나 혹은 무관심하거나 심한 경우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기까지 한다. 그러한 사회일수록 밝음과 어두움의 중간 단계인 성희롱의 회색 지대는 더 넓고 기울기도 가팔라질 수 밖에 없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무관심하여, 혹은 재미로 그 회색 지대에 발을 들이면 남성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미끄러져 어두움(범죄)으로 빠질 수 있기에 가장 현명한 방법은 회색 지대를 알아보고 조심하는 것이고, 혹여 발을 들였다면 상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 지대를 벗어나야 한다.
종종 남성들의 불평을 듣는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몰랐다 등등. 같은 예로 그럴 의도가 아니었거나 부주의하여 차량 사고로 인명 피해가 난다면 그런 변명이 통할까 싶다. 여성들이 느끼는 성희롱에 대한 감정은 차량 사고와 같아서 단기간 혹은 장기간의 정신적 피해, 경력의 피해, 심할 경우 일생동안의 트라우마이다. 누구나 사고를 피하기 위해 안전운전을 하듯이, 남녀간의 안전한 의사소통을 위해 두세번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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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2-17 2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남들은 대디님을 본받도록....

DYDADDY 2023-02-17 23:38   좋아요 2 | URL
저도 전에는 일명 한남이었지만 어떤 책을 읽고 생각을 많이 바꿨어요. 아직 멀었지만 절뚝거리고 절름거리며 한발씩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칭찬받을만한 일은 아닌데도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3-02-17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DYDADDY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프로필 이미지 사진이 달라진 것 같은데요. 흑백사진 느낌이예요.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세크하라‘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그게 성희롱이더라구요.
여성의 피해가 더 많지만, 피해자의 성별을 한정할 수는 없을 거예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럴 의도가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피해자에게는 큰 상처가 되니까,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상대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잘읽었습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DYDADDY 2023-02-18 15:27   좋아요 2 | URL
프로필 사진은 저를 여성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바꿨어요. 사실 라떼보다는 에스프레소를 좋아하거든요. ㅎㅎㅎ 가부장적 사회는 남성 위주의 사회다보니 여성에 대한 공감이 부족해서 성희롱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상대의 감정을 잘 읽고 공감하면 성희롱은 많이 줄어들겠죠. 저녁 식사는 즐거우셨는지요. 바쁘시더라도 식사는 거르지 않으시길 바라요. ^^

기억의집 2023-02-28 1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튜브에서 클리어밴저스인가하는집청소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유튜브 영상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직장 상사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그 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직장에서 짤리고 원룸에서 지내며 분노로 우울증이 오면서 무기력해져 원룸이 쓰레기로 가득찼었는데.. 그때 아 이 분이 요새 이 일이 일어났다면 저렇게 당하지 않었을 것인데.. 아 이판사판 깽판을 치고 그 상사도 같이 직장을 못 다니게 했다면 지금처럼 우울증에 빠지지 않었을 것인데 싶어 안타까웠어요. 성폭행은 미투 이전에 일어나서 본인 편에 서 준 분들이 없었나 보더라고요. 딸 같아서.. 맘이 아펐고 다시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가 정말 목소리를 내고 이판사판하는 맘으로 덤벼야 남자들도 함부로 못 할 겁니다. 진짜 목소리 크게 내야 해요…

DYDADDY 2023-02-28 11:41   좋아요 0 | URL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성에 관련된 문제(꼭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뿐만 아니라 생활상의 문제들과 성 담론까지 포함해서)를 여성이 거론할 수 없었죠. 그런 문제를 수치스럽고 부끄럽고 수동적이어야한다고 교육받았으니까요. 하지만 인간이라는 평등한 개체를 놓고 보았을 때 그런 공교육이나 가정교육은 잘못되었음을 지금은 인지하고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문제이다보니 속도가 더딘 것이 답답하기는 해도 기억의집님의 의견처럼 꾸준하게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