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 - 돈과 기름의 땅, 오일샌드에서 보낸 2년
케이트 비턴 지음, 김희진 옮김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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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극찬을 한 책이었는지 읽으면서 바로 알수가 있었다.
캐나다 서부에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전세계 어느곳에든 오일샌드 광산 같은 곳은 존재한다.
심지에 모두가 대학을 나오고 교육 수준이 높은 곳이어도 그곳에 쌓여 내려온 잔재들로 인해 여전히 케이트에게 대하듯 하는 남자들이 아직도 너무나도 많다는거..
심지어 나 역시도 나이많은 직장동료들의 거리낌없는 그런 말투를 전해 들은적도 있으니까..
이 그래픽노블 작품은 젠더 문제뿐만이 아니라 환경에 더 낳다며 환경을 망치고 있는 석유산업과..험한 노동환경에서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이 나오지만..회사는 그들을 부품취급하며 대체 가능한 부품으로 여기고..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노동자들이 누군가의 사고사 얘기를 듣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잡담을 하는 모습 또한 너무 충격이었다.
케이티가 리온에게 노동자들의 집에서의 모습과 이곳에서의 모습이 다를지를 물어보고 당연히 그렇다고 말하는 리온의 대답이..오일샌드의 문제점을 얘기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자신들 모두 그곳에서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 아님을 알지만 그곳에서는 그렇게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모두의 마음가짐과 그래도 누구하나 그게 옳지 못한 행동이라는걸 인식하지 못한다는거..
내가 저 안에 있었다면 난 아마 정신이 나가버렸을꺼 같다.
수백마리의 오리들이 테일링 연못에 내려앉은 뒤 떼죽음을 당했다. 회사에서는 눈가리고 아웅하듯 허수아비를 세울뿐 근본적인 해결을 하려는 노력조차 없다.
오일샌드에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바로 이 오리들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너무나도 모두가 읽어줬으면 하는 책이었다.

#오리들 #DUCKS #케이트비턴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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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일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설익은 인생 성장기
작은콩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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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밀려오는 통증에 휩쓸려 여기저기 부딪히며 흘러 다니다가, 또 어떤 날은좀 살 만하다 웃고 행복해 보기도 하다가. 살아 있기에 구겨진 일상이라도 소중히 품어봅니다. 매일 아침 삼키는 알약처럼 하루하루를 삼켜내며 살아갑니다.
p.027

달리지 않고서야 알게 됐습니다.
달리지 않고도 사는 사람은 많다는 것을.
우리는 사실, 달리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것을.
p.173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건지..돈이고 명예고 가장 중요한건 건강이라는 어르신들의 말에 완전 공감할수밖에 없다.
나는 태어나면서 b형 간염 보균자였다.
고등학교때까지만 하더라도 b형 간염 보균자가 뭘 말하는지 솔직히 관심도 없었다. 그저 헌혈을 하면 내 피는 사용할수 없어서 폐기처분된다는게 속상했을뿐이었다..
그렇게 남들처럼 대학을 나오고 직장에 들어가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심각하다 싶을 정도의 피로감에 피검사를 했고 동네 내과에서는 큰병원으로 가봐야할꺼 같다고~~
대학병원에서의 결과는 간경화..20대에 간경화라니..
모태신상이어서 술도 안먹는 아이였던 내가 간경화란다..
초기에 확률은 적지만 시도해볼수 있는 주사치료가 있다고 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내 배에 직접 주사하는 거액의 치료도 시도했었다.
약이 어찌나 독한지 그때의 나는 6개월간 독감에 걸린듯한 몸 상태였지만..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내색하지않아 아무도 그런 내상태를 몰랐드랬다.^^
결국 그것도 실패하고 지금은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라며 일상을 살고 있지만..갑자기 간수치가 확 오를때도 있고 관리 잘 했다고 칭찬받기도 하며 살아가고있는중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남일같지 않고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
그저 병일뿐인데 본인탓인거 같다고 가끔 눈물흘리시는 엄마..
몸도 아픈데 본인들이 죽고 나면 혼자남을 막내딸 걱정에 결혼이라도 하길 바라시는 아빠..
가끔 병원에 다녀올때면 괜시리 모든게 다 짜증날때도 있고..
나중에 더 나이들고 아파지면 어쩌지 하는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남들이 그거밖에 못 받아?라고 놀라는 월급이지만 4대보험되고 익숙한 직장도 있고..내가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반려동물이 있고 여행도 다녀올수 있을정도의 몸은 되니까..현재를 감사해하며 하루하루를 보낼수밖에..
작가님은 몸에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고통이라서 얼마나 힘드실지..
하지만 작가님 글과 그림에 위로받는 독자들이 있고..항상 내편인 가족이 있고..또 다른이들을 위로할수있는 능력이 있으시니까 우리 하루하루 잘 견뎌보아요!
서른을 잘 견디셨듯이 그러다보면 어느덧 마흔..쉰..잘 맞이할수있을꺼예요!

#설은일기 #작은콩 #오팬하우스 #인스타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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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바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10
김청귤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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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는 법 위에 선 회사였다. 돈으로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면서도 한편으론 돈이 되는 일이라면,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곳이라면 여기저기 손을 뻗는 기업이기도 했다.
p.054

열여덟 살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도 되는 나이니까. 내가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아 무사히 성인이 된 것처럼, 한도 그러길 바랐다. 나중에 어른이 된 한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니 말이다.
p.069

언제든지 대체를 구할 수 있는 노동자와 필요에 의해 모은 사람들의 대우가 다를 거라고, 내심 그렇게 믿었나 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었고. 무언가 결과를 얻으려면 우리는 소중히 대할 거라고 안심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정말 바보 같은 착각이었다.
p.082~083


와우 김청귤~~~
핀시리즈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면서 김청귤 작가님 글도 좋아하는데 핀시리즈 장르선으로 출판되었다니~~이건 그냥 안읽어도 재미있다는거 보장된거 아니냐고요!
거대 대기업 제우스 회장의 외동딸이자 선천적 심장병을 갖고 있던 '김리사'가 건강해진 모습으로 자선행사를 진행하던 중 피를 토하고 쓰러진다.
그 모습을 보던 누군가의 '원래 너의것이 아니었다'는 의미심장한 말...
오호라 역시 시작부터 재미나다구!
제우스에서 일하다 과로로 사망하신 아빠와 혼자 남아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나가던 주인공 이하나는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에 자신의 오른손을 분리해서 핸드폰으로 보내고 던져서 받는데..
엥?뭐라고? 처음에는 잘못 읽은줄 알고서 다시 읽었더랬다 ㅋㅋ
어느날 대한민국에 녹색광선이 내리 쬐고..얼마후 마술처럼 신체분리 영상이 많이 나타나는데..하나 역시 그런 능력을 얻게 된 사람 중 하나였던것..
그런 하나에게 낯선사람들이 찾아와 비밀을 알고있다며 거대한 금액을 제시하며 연구소로 와달라고 하고..그 제안을 거부하자 납치를 당하는데..
눈을 뜬 곳은 누가봐도 연구센터..심지어 자신같은 신체분리 능력을 가진 네명이 먼저 지내고 있었는데..
누가봐도 제우스에서 관리하는 연구실..
김리사가 심장이 안좋다 했으니 이들을 통한 연구를 하는거겠지..
사람이 죽어나가도 돈이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회사.. 자신들에게 반기를 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게 만들수 있는 회사..
자신의 아빠가 과로로 사망했을때도 미안하다는 진심어린 사과보다 돈 몇푼 더 주는걸로 끝냈던 제우스..
하나는 그곳에서 탈출할 계획을 세우는데...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은 남자라며 이하나가 아닌 '이한'으로 살고파했던 주인공 하나를 사랑한다 당당히 고백했던 '한'
단순히 복수극이라고 하기에는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자본가들과 그에 맞서는 소수들의 이야기..사람은 심장이 뛰고 감정을 가진 존재들이라구!

#퍼즐바디 #김청귤 #현대문학 #PIN장르010 #핀시리즈장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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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문
잉빌 H. 리스회이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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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에서 쉬익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 소리를 좋아한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 없다.
p.016

"기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단다. 막다른 상황에 부딪혀 도저히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고 느낄 때. 기적은 바로 그때 일어나지."
p.025

희망이라는 이름을 지닌 것은 항상 모든 걸 파괴한다. 하지만 나는 도저히 그 멍청한 희망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p.097


이 책 뭐냐~~ㅠㅠ
인친님 피드를 보고서 구입해서 읽었는데..
열살짜리 로냐가 너무나 가여워서 ㅠㅠ
그저 사랑만 받고 자라기에도 부족한 꿈많은 소녀가 희망을 놓지 않고 자신의 아버지를 기다리다 결국 희망이 무너졌을때의 그 마음이 어땠을지 로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눈물 나서 혼났다.
우리 산적의 딸 로냐. 달빛 소녀 멜리사 등의 애정 가득한 별칭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부르는 아빠의 모습에 가진건 없지만 행복한 가정이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수위 아저씨가 새로운 일자리가 있다고 아빠에게 전하라고 했을때 살짝 의아했지만 아이들을 사랑 가득한 말투로 부르는 모습에 안심했었는데..
이런..
아빠는 심각한 알콜중독자였고 과거에도 치료병원에 입원한적도 있고..직장생활을 한곳에 오래있지 못하며..타인의 도움으로 얻게 된 일자리마저 선불금을 들고 스타게이트라는 술집에 가서 탕진해버리는...그런 아빠였다 ㅠㅠ
로냐에게는 이런 가정에서 생활을 책임지는 언니 멜리사가 있었고 그런 언니와 함께 아빠가 예전의 다정한 아빠로 돌아오는 희망을 놓지 않는데...
크리스마스의 기적..행복..이런 이야기였으면 너무도 좋았겠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해야했던 언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열 살짜리 로냐는 언니의 일터에서 그 영하의 날씨에도 밖에서 언니를 기다릴수밖에 없고..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불쌍한 사람 돕는걸 자랑으로 여긴다는 토미의 말에 반박할수 없게..로냐의 리스 판매는 성공적이고 ㅠㅠ
크리스마스 트리 가게 사장은 연민이라고는 찾아볼수도 없는 자본주의의 상징 같았고..
하지만 그런 현실속에서도 수위 아저씨나 아론센 할아버지 그리고 토미처럼 이 자매를 도와주는 손길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던지 ㅠㅠ
로냐와 멜리사가 크리스마스트리에 밝은 빛을 켤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래본다

#별의문 #잉빌H리스회이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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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오션 브엉 지음, 김목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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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언제 끝나지요? 언제가 되어야 제가 엄마의 이름을 부르면, 그게 엄마가 두고 온 것이 아닌, 오로지 엄마의 이름을 의미하게 될까요?
p.025

언젠가 엄마는 제게 사람의 눈이야말로 신이 만든 가장 외로운 피조물이라고 하셨죠. 어떻게 세상의 그 많은 것들이 안구 위를 스쳐 가고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느냐고. 눈은, 구멍 속에 혼자 머물며, 1인치 떨어진 곳에 똑같이 생긴, 자기만큼이나 굶주리고 팅 비어 있는 또 하나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죠. 제 생애 처음 눈이 내렸을 때 엄마는 현관문을 열고 속삭이셨어요. '봐'
p.026

새로운 이민자는 2년이면 알게 되죠. 숍이란 곳이 결국에는 꿈이 경직된 앎으로 변하는 곳이라는 것을. 미국인의 뼈를 지니고 깨어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앎 말이에요. 시민권이 있든 없든, 그것은 뼈마디 쑤심, 중독, 저임금이라는 것을요.
저는 엄마의 닳고 닳은 손을 미워하고 사랑해요. 그 손들이 결코 될 수 없었던 것들 때문에요.
p.114

'죄송해요'는 이 사람들에게 있어,남아 있기 위한 여권이었어요.
p.130

그날이, 제가 색이 어떻게 위험이 될 수 있는지를 배운 날이었어요. 한 명의 소년을 그 색으로부터 밀쳐 떨어뜨릴 수 있고, 자신의 무단 침입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비록 색이라는 것이 빛에 의해 드러나는 무형의 것에 불과하지만, 무형에도 규칙이 있고, 분홍 자전거를 탄 남자애는 다른 무엇보다도 중력의 법칙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p.187

그래요, 전쟁이 있었죠. 그래요. 우리는 그 진원지에서 왔고요. 그 전쟁에서 한 여인이 스스로에게 새로운 이름을 선물했어요. 란. 여인은 그 이름을 지으며 스스로가 아름답다는 것을 주장했고, 그다음 그 아름다움을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무언가로 만들었어요. 그로부터 딸 하나가 태어났고, 그 딸에게서 아들 하나가 태어났어요.
지금껏 저는 저 스스로에게 우리가 전쟁으로부터 태어났다고 얘기했어요. 하지만 제가 틀렸었어요, 엄마. 우리는 아름다움으로 부터 태어났어요.
누구도 우리를 폭력의 열매로 오인하도록 내버려두지 마세요. 그 폭력, 그 열매를 관통했던 폭력은 열매를 망치는 데 실패했어요.
p.310


되게 오묘한 감정이다..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 감탄하다가..그 문장에 담겨 있는 작가님의 감정이 어땠을지 오롯이 느껴져 가슴아프기도 하고..
그냥 소설이기보다 작가님의 자전적 소설이라는걸 알고 봐서 그런것 같다.
베트남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할머니 란의 이야기부터..란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왔지만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이민자로써의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엄마 로즈..그리고 전쟁 트라우마로 인한 폭력성을 가진 엄마에게 폭력을 당하며 자라왔던 성소수자 나..
3대에 걸친 이 가족의 이야기가 주인공이 영어를 전혀 읽거나 말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쓴 편지 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그래서 엄마는 절대 이 편지를 읽을 수 없을것이기에..편지라기보다 주인공의 독백이라고나 할까..
전쟁이라는게 사람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이민자로써의 삶이라는게..특히 여성 이민자가 겪는 인생이 얼마나 고달픈일인지..
색이 뭐라고.. 그 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하는 차별이 참...심지어 열살도 안된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 그렇게까지 남에게 상처를 줄수 있는지..
그리고 폭력속에서 자란 주인공이 올바른 자아가 생기지 않고..고통은 묵묵히 받아들이는거라고 느끼는게 속상했고..
그런 폭력과 고통속에서도 사랑을 찾는 리틀독..
트레버를 통해서는 미국에서의 약물중독의 심각성까지 알수 있어서 전쟁.이민자.성소수자.약물중독 등 사회적 이슈들을 모두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
트레버와 리틀독의 정사장면이 적나라해서 호불호가 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리틀독이라는 한 사람을 설명하기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로즈.당신은 아름다움에서 태어난 사람이 맞아요!

#지상에서우리는잠시매혹적이다 #오션브엉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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