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는 리시와 서로 믿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딸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아는 거라고는 전혀 없었다.열여섯 살짜리 딸에게서 안네가 아는 거라고는 딸이 그녀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것밖에 없다는 고통스러운 사실이 이제 명백해졌다.1권 p.046가장 끔찍한것은 고통이 아니었다. 이제 리시에게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 뭔가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은 깨달을 때마다 밀려오는 외로움이 휠씬 더 소름끼쳤다.1권 p.137그들은 살해에 기쁨을 느끼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해 정상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보덴슈타인이 말했다. "늘 괴롭힘을 당했던 사람들이 타인을 괴롭혀."2권 p.174"당신들은 괴물이에요. 도덕과 양심이라고는 없는 이기적인 괴물." 그가 쇳소리를 냈다."아니에요!" 그녀가 벌컥 화를 냈다. "우리가 아니라.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그들이 괴물이에요!"2권 p.197~198"기가 막히네요." 타리크가 말했다. "자기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지고 자발적으로 감방에 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다른 길은 안 보이는 사람은 그렇게 하지." 보덴슈타인이 대답했다.2권 p.294누가 괴물이고 누가 괴물이 아닌걸까..모범택시가 떠오르기도 했다.사적 제재...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총기 자유가 아닌 나라인게 얼마나 다행인지~~뉴스에서 접하는 많은 사건 사고들 중에 너무도 가슴 아프고 억울한 사건들이 많지만 그에 비해 범인은 형량을 얼마나 받았나요?라는 질문에 따라오는 답에는 조용한 탄식뿐일때가 많은 우리나라..비단 이건 우리나라 뿐만이 아닐꺼다.죄를 지어도 업계 최고의 변호사 군단을 선임해서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범죄자들도 있고..심신미약 등을 들어서 감형받고...겪어보지 못했기에 그들의 마음을 100프로 이해할수는 없지만..누가 우리 가족이나 지인에게 말도 안되는 말로 험담만해도 기분이 나쁜데..내 인생에서 한순간 그들이 나쁜놈에 의해 사라지고.. 그 당사자는 버젓이 돌아다닌다면..그런 순간에 누군가가 음밀히 다가와 일상에 전혀 변화가 없게 그놈만 처리할수 있다고 한다면..나는 과연 단번에 그것도 범죄입니다!라고 말하며 거절할수 있을까..어느 눈 내리던 겨울 16세 소녀 리시가 살해당한채 발견된고..유전자 검사를 해보니 여러명의 유전자가 검출되지만.. 그 중 한명이 작년에 성폭행 판결을 받았지만 석방된 아프가니스탄 난민 파바드 마흐무디. 그가 강력한 용의자로 특정되고 이 사실은 대중매체를 통해 세상에 공개된다.아직 확실치도 않은 용의자 특정이 난민ㅇㅣ었기에.. 세상은 난민들에게 돌을 던지고..난민들은 안전을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날수 밖에 없었다.처음에는 소녀가 죽고 그저 그 소녀의 진범을 찾아가는 단순한 스릴러일꺼라 생각하고 실망할뻔 했는데...역시 넬레 노이하우스..약사인 리시의 엄마 안네에게 다가온 누군가가 사적 제재를 제안하며 소설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빠져드는데.. 이 때부터 너무 흥미진진했다구!얇지도 않은 페이지로 2권이나 되는 책이라서 살짝 부담되긴 했는데..한 500페이지 정도로 1권으로 좀더 압축해서 나왔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2권에서 살짝 루~~즈해지는 느낌이 있었다는~~^^;그치만 넬레 노이하우스 작품은 출간될때마다 찾아볼꺼다!#몬스터#넬레노이하우스 #북로드 #타우누스시리즈 #사적제재
저는 제대로 여기에 있고 싶어요. 누구나 알아보는 사람이 아니라도 좋으니까, 특별하지 않아도 되니까 최소한 그런 애가 있었다고 기억에라도 남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왜 안 될까요? 제 어디가 이상한 거예요? 한 번이라도, 여기가 내 자리라는 느낌을 받고 싶어요. 붕 떠 있는 것 같은, 금방이라도 발밑이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 싫어요.p.063나와 일단 짝이 된 사람이랑 같이 과제를 하는건 괜찮아. 어차피 해야 할 일도 같이 있을 시간도 정해져있으니까.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 다들 어쩔 수 없는 일에는 너그러워지지. 이렇게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내 존재는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봐. 애들이 나한테 너그럽지 않은 걸 보면.p.072불편함의 이유를 깨달을수록 당혹감이 줄었다.p.166내가 습관적으로 만지작거렸던 귓등의 상처는 역사적인 폭발의 흔적이 아니라 내가 기억하지 못한 가족과의 연결고리였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이제 습관이 된 대로 귓등을 만지작거렸다. 사라지지 않은 그 흉터뒤에는, 나는 잊어버렸지만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기억하고 있던 과거가 있었다.p.243나는 왜 이 책이 이렇게도 슬프고 가슴아픈거지?14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소설들..다중우주. 왕따. 장애인. 외계인. 성소수자. 너무도 다양한 소재들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이야기들이 아팠다.앨리스와의 티타임에서는 다른 세계에서 그곳에서 만난 노인과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에서 고민도 해결하고.. 알츠하이머 치료법도 가지고 돌아오지만 실제 우리는 현실에서 그저 덤덤히 이겨내야만한다.비거스렁이의 지영을 보면서 차라리 소설속의 지영이 다행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그나마 지영은 시공간 불일치 케이스라는 이름으로 흔적이 이미한 아이지만..실제 우리가 살고있는 주변에 그냥 한 사람으로 태어났는데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존재하니까...교실 맨 앞줄 역시 초능력자가 되지 않은 현실의 그런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었고..우주류의 주인공 또한 그렇게 열심히 오직 한가지 목표만을 위해 달려왔는데 한순간에 다리를 못쓰는 장애인이 되어 어떤 마음일지..이웃집에 살던 외계인도..잘 알지 모르던 상태일때는 그저 피하고 무서워하지만 그저 다같은 감정을 가진 하나의 생명체일뿐인데..그저..바래본다..이런 희망들이 소설에서만 끝나지 않게 되기를..희미해지는 지영의 세계를 찾아주기 위한 정연처럼..우리 모두가 정연이 되어 지영이 사라지지 않게 되기를..영희에게 차 한잔 하러 오실래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되기를..#앨리스와의티타임 #정소영 #래빗홀 #sf소설 #단편소설
"분노를 조심하십시오." 무당이 당부했다. "특히 억울함에서 싹트는 분노를 조심하세요. 바로 그 때문에 호랑이 산신이 깨어난 것이니까. 아무리 많은 타인을 돕는다 해도, 억울한 마음은 영혼의 눈과 두 귀를 막아ㆍㆍㆍㆍㆍㆍ.""막아?""끝내 사람의 말을 듣고도 이해를 못하는 미물의 몸으로 만듭니다."p.028"그 남자 살아 있을 때 경찰들 왔었어요. 몇 번이나 왔다가도ㆍㆍㆍㆍㆍㆍ 안 변하데요, 그 남자. 그런데 이제 경찰이 수사를 한다지 뭐예요? 그 가정폭력범 죽인 사람을 잡으려고. 그게참ㆍㆍㆍㆍㆍㆍ 멋없더라고요. 그런 게 경찰 일이면."p.066"괜찮아요. 그것으로도."여자가 활짝 웃었다. 그 얼굴이, 내가 기대한 것만큼 특별한 미의 경지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아는, 그러나 한참 잊었던 감정을 드러내면서 빛났다. 그것은 희망이었다.p.198이책은 한권에서 끝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깨어난 호랑이를 잠재우려면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의 한을 풀어줘야하니까~~이제 시작인거잖아요?당연히 다음 시리즈 사건들도 나오는게 맞겠죠?ㅋㅋ3년째 경찰시험에서 떨어지고있는 주인공 태경. 타고난 신체조건과 태권도 장학생으로 대학도 가고,취미로 시작한 주짓수는 브라운 벨트를 딸정도의 태경이지만 필기시험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어느날 왼손 검지에 털이자라나더니 새끼손가락만한 날카로운 손톱까지! 그리고 자꾸 핏물뚝뚝 날고기가 땡기는건 뭐지?병원에 가서 병원비 날리느니 점집을 가보자하며 엄마에게 자신의 손을 보여주고 함께 점집을 찾아가는데...찾아간 점집도 용하긴한지..버선발로 마중나와 산신인 호랑이를 맞이하는데~~백명의 한을 풀어주면 산신령이 귀토를 할꺼라면서 점집 오픈을 권유한다.경찰시험 준비하다 얼떨결에 호랑이 산신이 들어와 하필이면 경찰서 앞에 점집을 오픈하게 된 태경..과연 어떤 한을 풀어주며 호랑이 산신을 보낼 준비를 하게 될것인가~~아주 독특하고 재미난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지만..태경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재미나지만은 않다.우리가 알고있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사용하는데..실제보다 소설이기에 가슴 뻥 뚤리는 결말에 완전마음에 들었다.스토커 전남친을 신고해봤자 집행유예로 활보하며 계속 찾아와 협박하고..무기로 상해를 입더라도 몇년이면 다시 나올텐데 무서워서 어떻게 사냐고요~~동네사람 모두가 알고있는 폭력새아빠도..경찰에 신고해도 결국 같은동네에 살기에 신고했다고 타겟이 되어 괴롭힘을 당하고.. 그런 모습에 같은 폭력이 반복되는걸 봐도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눈감고 귀막아버리게 되는 실제 현실모습에 나도 그런 상황이면 그럴수밖에 없을듯한 죄책감이 들었다.그래서 실제로 호랑이아가씨가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실제 경찰들은 해결해주지 못하는 일들을 대신 해결해주는 히어로 같은 호랑이 아가씨!경찰아저씨와의 캐미도 점점 더 좋아질테니 제발 2권 내주세요!#호랑이아가씨 #허태연 #나무옆의자
폴은 진정 잘 가꾸어야 하는 섬세한 꽃이었다. 습하고 기름진 토양에서만 그 진가가 발휘되는, 가혹하게 다루면 자라지 못하는, 햇빛이 너무 강해도 타 버리고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죽어 버리는 완두꽃. 그는 행복을 주기보다는 행복을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다.p.028한 가지 증거만으로도 그 사람을 신뢰하면서 그와의 우정을 확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의심했더라도 금방 그 의심을 지워 버린다. 서풍이 구름을 몰고 온 것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북풍은 그 구름을 몰아내지 않나. 그들은 원인을 따져 보기도 전에 결과만을 생각한다. 폴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p.167괜시리 오노레 드 발자크라는 그 이름이 주는 묵직함 때문에 책이 많이 어렵진 않을까하고 걱정을 가득 안은채로 책을 펼쳤다.근데 왠걸~~~왜이리 재미있는거지?시대가 1980년대초반인데..너무 막장에 재미있잖아!지금 시대 작품으로 시대만 바꾸고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돼도 너무 인기 많을꺼 같은데?시대나 나라를 막론하고 왜이리 남자들은 바보같은걸까?맘먹고 속이자고 들면 탈탈 털어내는거 일도 아니겠구나..사랑이라는 이름의 만능열쇠가 주어지면 진짜 주변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맹목적으로 빠져들게 되는건가?아니연 그냥 폴이 너무 순수한 남자였던건가?결혼이라는건 사랑하는 두사람이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 남은 인생 함께할께요~~하고 축복도받고 자신들에게 약속도 하는 그런 신성한 의식이어야하는데..이건 뭐 계약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것 같았다.나탈리가 그저 아름답기만하고 어느집안의 하인이었다거나 낮은 계급의 여인이었다면 폴도 절대 결혼을 하진 않았겠지..나탈리는 그저 엄마의 그늘 아래에서 눈.비.피하며 '난 아무것도 몰라요'컨셉으로 순진한 여인처럼 보였지만..결국 평생 사치를 부리며 살았고 돈관리는 1도 못하고 그저 치장하고 사교계에서 돋보이는게 최고라 생각하는 모녀였던건가..외모가 뛰어난 모녀가 사치로 재산을 탕진하고 작위와 돈을 가진 순진한 남자를 꾀어내어 그의 모든걸 빼앗는 이야기!라고 보일수도 있겠지만..그때의 그 곳에서 여자로 살기 위해서 할수밖에 없던 일이 아니었을까 싶기도하고..그 시대 사교계의 사치스러운 모습들. 오직 남자라는 성에게만 부여되는 상습제도.그리고 결혼이라는 계약에 필요한 지참금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져 있는것 같았다.마지막에 폴이 나탈리에게 보낸 구구절절한 애정 편지와 나탈리에게 받은 답장. 그리고 폴이 친구 마르세에게 보낸 편지와 그에게 받은 답장을 읽을때의 반전에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금치산은 결혼계약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에 비해 약한 듯 했지만 역시나 그때도 나쁜 놈들이 재산을 얻어서 잘먹고 잘살았었고..역시나 그때도 양심적인 사람들이 존재해서 자신의 선대가 행한 만행에 보상을 해주는 이가 있었다는거~~^^고리오 영감도 이렇게 읽기 편하고 재미있으려나?발자크 사고방식도 맘에 드니 다른 작품들고 읽어봐야겠다.#도서협찬 #결혼계약 #오노레드발자크 #을유문화사 #고전문학 #세계문학 #프랑스소설
"갓난아기의 숨골에서 나는 냄새. 생명의 냄새지! 만약 내가 신이 되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꽃을 창조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난 이 냄새로 할 거야. 그러면 우주 제일의 향기나는 꽃이 되는 거지."p.059"여기서부터는 혼자다. 좋은 여행이 되길."그를 태운 기차가 출발하자 나는 미친듯이 따라 달렸다. 이해할 수가 없다. 이렇게 버릴 거라면 왜 나를 길들였는가? 빵과 온기, 여덟 손가락이 빚어낸 기타 선율에 이미 젖어 있는데. 이렇게 버림받는 건 몽둥이로 맞는 것보다 더 지독한 일인데 말이다.p.093'그렇게 사랑하다가는 슬퍼지게 될 거야.'순간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나마 아지랑이 같은 상태라도 유지하려면ㆍㆍㆍㆍㆍㆍ''항상 더 사랑하는 쪽이ㆍㆍㆍㆍㆍㆍ''위험해지고 말아.'p.112아니 이렇게 인간적인 비인간들을 봤나~~화성으로 날아온 우주선에서 300년만에 눈을 뜬 루. 그곳에는 우주에서 첫 궤도비행을 했던 라이카의 영혼이 콜린스.어윈.슈바이카트.올드린이라는 네마리 벼룩과 함께 있었다. 라이카는 루와 함께 화성탐사중에 땅에 묻혀있던 로봇 데이모스를 꺼내고 수일의 시간이 지난뒤 완충된 데이모스와 함께 화성에서의 생활을 함께한다. 데이모스에 의해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되고..자신은 아이를 화성으로 데려오기 위한 존재였음을 깨닫는 루.마야가 태어나던날 루는 할일을 다 했다는듯이 사망하고..배속에서부터 모든걸 기억하고 말도 할줄 알았던 마야는 엄마도 없는데 세상으로 나가야할 이유를 모르겠다고하지만 데이모스의 팔에 잡혀 탄생하게 된다. 라이카와 데이모스는 마야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마야를 사랑하게 된게 아닐까..소설은 처음 화성으로 오게 된 루. 그리고 태어난 마야. 마야를 교육시키는 라이카. 돌보는 데이모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눈꺼풀이 잘린채 지구에서 우주선에 실려 날아왔다 살아남은 키나. 마야가 태어나면서부터 물이 점점 솟아나 호수가 된 물 속에서 나타난 남자. 그리고 각 행성으로 보내진 수많은 마야와 같은 존재중 한명인 알리체. 마지막으로 라이카에게 기생하던 벼룩 콜린스의 시선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우주 이야기가 어렵지만 신비한데.. 이 책은 완벽한 문과인들을 위한 sf소설이라고나 할까..이렇게 가슴 아프고. 따뜻하고. 인간적ㅇㅣ면서 이과적인 소설이라니~~~너무 좋았던 소설.라이카의 살아온 이야기도 너무 가슴아팠고..ai로봇이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마음을 가진 데이모스. 그리고 마야의 첫사랑인 키나와 과학자인 남자의 사연들까지도 어느하나 지루할틈 없는 소설이었다.작가님 다음 장편소설도 나온다면 꼭 찾아서 읽게 될듯~~#화성의아이 #김성중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