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아이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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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의 숨골에서 나는 냄새. 생명의 냄새지! 만약 내가 신이 되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꽃을 창조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난 이 냄새로 할 거야. 그러면 우주 제일의 향기나는 꽃이 되는 거지."
p.059

"여기서부터는 혼자다. 좋은 여행이 되길."
그를 태운 기차가 출발하자 나는 미친듯이 따라 달렸다. 이해할 수가 없다. 이렇게 버릴 거라면 왜 나를 길들였는가? 빵과 온기, 여덟 손가락이 빚어낸 기타 선율에 이미 젖어 있는데. 이렇게 버림받는 건 몽둥이로 맞는 것보다 더 지독한 일인데 말이다.
p.093

'그렇게 사랑하다가는 슬퍼지게 될 거야.'
순간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나마 아지랑이 같은 상태라도 유지하려면ㆍㆍㆍㆍㆍㆍ'
'항상 더 사랑하는 쪽이ㆍㆍㆍㆍㆍㆍ'
'위험해지고 말아.'
p.112


아니 이렇게 인간적인 비인간들을 봤나~~
화성으로 날아온 우주선에서 300년만에 눈을 뜬 루. 그곳에는 우주에서 첫 궤도비행을 했던 라이카의 영혼이 콜린스.어윈.슈바이카트.올드린이라는 네마리 벼룩과 함께 있었다. 라이카는 루와 함께 화성탐사중에 땅에 묻혀있던 로봇 데이모스를 꺼내고 수일의 시간이 지난뒤 완충된 데이모스와 함께 화성에서의 생활을 함께한다. 데이모스에 의해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되고..자신은 아이를 화성으로 데려오기 위한 존재였음을 깨닫는 루.
마야가 태어나던날 루는 할일을 다 했다는듯이 사망하고..배속에서부터 모든걸 기억하고 말도 할줄 알았던 마야는 엄마도 없는데 세상으로 나가야할 이유를 모르겠다고하지만 데이모스의 팔에 잡혀 탄생하게 된다.
라이카와 데이모스는 마야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마야를 사랑하게 된게 아닐까..
소설은 처음 화성으로 오게 된 루. 그리고 태어난 마야. 마야를 교육시키는 라이카. 돌보는 데이모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눈꺼풀이 잘린채 지구에서 우주선에 실려 날아왔다 살아남은 키나. 마야가 태어나면서부터 물이 점점 솟아나 호수가 된 물 속에서 나타난 남자. 그리고 각 행성으로 보내진 수많은 마야와 같은 존재중 한명인 알리체. 마지막으로 라이카에게 기생하던 벼룩 콜린스의 시선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우주 이야기가 어렵지만 신비한데.. 이 책은 완벽한 문과인들을 위한 sf소설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가슴 아프고. 따뜻하고. 인간적ㅇㅣ면서 이과적인 소설이라니~~~
너무 좋았던 소설.
라이카의 살아온 이야기도 너무 가슴아팠고..ai로봇이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마음을 가진 데이모스. 그리고 마야의 첫사랑인 키나와 과학자인 남자의 사연들까지도 어느하나 지루할틈 없는 소설이었다.
작가님 다음 장편소설도 나온다면 꼭 찾아서 읽게 될듯~~

#화성의아이 #김성중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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