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맨 브라운
너새니얼 호손 지음 / 내로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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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낭만주의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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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 / 세계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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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나는 평생 동안 누군가를 때린 적이 없다.


그리고 마흔두 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살인을 했다.


.


인정하건대, 일주일 뒤 여섯 건이 추가되긴 했다.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명상과 살인.


부제인 ‘죽여야 사는 변호사’라는 것도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다.


책을 3분의 1가량 읽은 후에 깨달았다. 이 변호사는 무조건 누구를 죽여야 산다.



우리는 챕터 시작 전 등장하는 글귀를 주목해야 한다.


바로 주인공 비요른의 명상 선생님인 요쉬카 브라이트너의 <추월 차선에서 감속하기-명상의 매력>이라는 책의 글귀들이다. 이 글귀를 읽으며 비요른은 자유를 꿈꾸기도 하고, 여유를 되찾기도 하고, 살인에 성공하기도 한다.



처음에 명상으로 죽인 인물은 비요른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가 많고 침착하지 못한 과거의 비요른. 아내와의 사이도 틀어진지 오래였다.


하지만 명상을 하고 난 뒤에는 전에 없던 침착함을 가지게 된다.


있는 그대로 사물을 관찰하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며 흥분할 일이 있을 때는 숨을 크게 내쉰다.


잠깐이지만 초반에 비요른이 요쉬카 브라이트너를 문밖에서 기다릴 때 그의 모습과 명상을 시작한 바로 직후 그의 모습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 정도면 명상을 통해 저지른 첫 번째 살인은 자기 자신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비요른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비요른의 명상으로 죽은 첫 번째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의뢰인이다.


이름은 드라간이며 195cm의 아주 건장한 마피아라는 것이 그에 대한 소개이다. 추가로 드라간은 비요른의 딸 에밀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 사실이 후에 중요하게 나오기도 한다.


과연 비요른은 마피아에다가 195cm인 자신의 의뢰인 드라간을 어떻게 죽였을까?


정답은 <명상 살인>을 읽어보길 바란다.




비요른의 살인은 드라간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 번의 살인은 또 다른 살인을 낳는다.


그리고 갈수록 그는 더 거침없어진다.


물론 비요른을 노리는 사람들도 생겨나는데, 비요른은 명상의 힘으로 극복하게 된다.



명상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다.


어디까지나 소설은 소설일 뿐.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명상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살인에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명상을 통해 한 사람이 이렇게 침착할 수 있고 서슴없이 일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교묘하게 다른 이의 약점을 캐내고 사이를 이간질하기도 한다.


아마 불안정했던 과거의 비요른에게서는 절대 볼 수 없을 모습이다. 그것이 명상의 힘이다.




책을 읽다 보면 2가지 결말이 생각난다.


첫 번째는 비요른의 처벌.


두 번째는 제2의 드라간 탄생.


첫 번째였다면 당연히 회수되었어야 할 대사도 있다. 나는 그 상황에서 난데없이 튀어나온 앵무새의 그 한 마디가 좀 더 중요한 역할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나는 페터에게 손을 내밀다가 그만 실수로 앵무새 인형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인형은 바닥에 부딪치며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었다.


“나는 내 의뢰인을 토막 내고 자유를 찾았어”




전체적으로는 읽을수록 놀라운 책이었다.


명상 살인 2와 3도 이미 출간되었다고 하니 비요른의 끝이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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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 / 세계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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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아 보였던 명상과 살인이 합쳐져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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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이름은
조진주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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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데도, 이제 부를 이름조차 없는데도 아직 여기 남아 있습니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이름이 없는 나는 나를 무엇으로 불러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다시 나의 이름은





9개의 단편소설을 담은 소설집 <다시 나의 이름은>


담긴 소설 모두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주인공의 상처가 모두 인간의 욕망이 낳은 갈등에서 출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점을 기억하면서 읽는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침묵의 벽


우리 모두를 위한 일


란딩구바안


꾸미로부터


나의 이름은


베스트 컷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모래의 빛


나무에 대하여





침묵의 벽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친구 은규가 사고를 당하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나.


아무 말도 없이 끊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은규와의 과거를 회상하는 나에게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나.


과연 그는 마지막 순간 나에게 통화를 한 걸까?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안 들었던 걸까?


읽는 내내 물음표가 가득했던 단편이었다.





란딩구바안


주제도, 그걸 풀어가는 과정도 너무 마음에 들었던 소설.


단편 소설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었다.


출판사에서 근무한 후 번역 일을 짬짬이 하고 지내는 정옥. 중년의 정옥이 하는 일은 택배를 배송하는 일이다.


그날따라 어쩐 일인지 전철이 고장 나고, 배송 지역도 쉽게 찾을 수 없어 헤매는 정옥은 중간중간 원서를 번역해 읽곤 한다. 정확한 뜻을 몰라 여러 번 동그라미를 그려놓은 '란딩구바안'이라는 단어. 과연 이 단어의 뜻은 무엇일까?


중년 여성의 경력 단절 못지않게 문제 되고 있는 것이 그들을 향한 인식이다.


케이크 배달을 하는 정옥에게 갈색 머리의 젊은 남성은 '늙은 년'이라며 대놓고 무시한다. 회색 베레모의 한 남성은 성관계를 맺자며 치근덕거린다.


정옥이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할까? 그녀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 그저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상한 사람들을 피하면서 계속 중얼거리게 되는 '란딩구바안'


란딩구바안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마력의 태동>에 나온 영어 단어이다. Landing Bahn. 일본식으로 발음한 영어라서 나도 처음에는 이게 무슨 단어일까 한참을 생각했었다. 란딩구바안은 스키점프대의 착지 활주로를 의미한다.


정옥에게 란딩구바안이란? 지금 이 순간 아닐까. 처음 뛰기 전에는 너무나 무섭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의식되지만 뛰었을 때는 내가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더 이상 무서울 건 없다. 이미 그녀는 높이 뛰고 있으니까.



나의 이름은


주화영, 레나, 낸시, 연주황 모두 한 사람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연주황이라는 트로트 가수가 바로 그녀이다.


여러 이름으로 불렸지만 죽은 지금 그녀에게 남은 이름은 과연 무엇일까?


그녀가 불린 이름 중 스스로가 붙여준 이름은 단 하나도 없다. 이름은 나를 가리키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나의 의견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다. 과연 나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지 묻게 되었다. 이 소설에서는 이름만 언급했지만 결국은 '나'라는 정체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


이제 주화영, 레나, 낸시, 연주황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의 이름은 없다. 이곳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를 사람은 그녀밖에 없다. 이제 그녀는 이름이 없는 동시에 어떤 이름이든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모든 소설이 전부 재미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았던 단편 소설은 위에 언급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하나씩 갈등이나 상처를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상처부터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상처까지. 예를 들면 <나의 이름은>에서 다시 나의 이름, 나 자체를 찾아가는 주인공과 <베스트 컷>에서 학창 시절 왕따 당했던 친구와 회사에서 만나게 된 주인공의 왜곡된 기억이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고 이미 해결할 수 없게 된 문제도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에서 자신이 맡은 학생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지만 자신의 정교사 전환의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기간제 교사와 <침묵의 벽>에서 혼수상태의 남자친구에게 사고 직후 왜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묻고 싶지만 알 수 없게 된 주인공이 있다.



잔잔하게 휘몰아치는 이야기 속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문득 이 상황 속에서 나라면?이라는 의문이 생긴다.


우리가 겪게 될 아픔과 상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


같은 상황은 아닐지라도 이 책에서는 이러한 마음가짐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혼란한 우리를 위한 위로의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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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이름은
조진주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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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에 담긴 모든 소설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처와 갈등을 잘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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