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 나라를 세우다 파란마을 10
강산 지음 / 파란하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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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인 딸아이가 이번학기에 구석기시대에서 삼국시대까지를 배우는데, 마침 교과목과 연계되는 책을 찾던중 이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까마득히 먼 옛날 우리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았을까요.

불과 250년 전에 활약한 모차르트 마저도 실감이 나지 않는 마당에 기원전 8천년전의 인류모습을 떠올린다는건 정말 어마어마한 상상력이 동원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짐승수준(예를 들어 침팬지)이었던 우리 인류가 비로소 인간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시점이었던 구석기, 신석기,청동기 시대를 살핀다는것은 우리의 근본에 대한 호기심충족을 넘어 발달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리라 생각됩니다.

네발로 뛰어다니던 우리 인간이 오랜시간을 거쳐 직립보행을 하게되고, 발 역할을 하던 두 손은 도구사용을 가능하게 했고, 도구의 사용으로 두뇌가 발달하고, 농사를 짓게되어 정착생활을 하고, 잉여농산물을 통해 재산이 만들어지고, 재산차등에 따라 계급이 분화되고, 계급싸움이 일어나고, 영토싸움이 일어나면서 수천년후 1차대전, 2차대전에 이어 현재까지 숨가쁘게 변화되어온 인류문명의 역사중에 이 책은 구석기에서 삼국시대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원시인이었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에서 고조선이라는 초기국가를 위시하여 부여, 옥저, 동예, 삼한, 고구려, 가야, 백제, 신라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 세워졌던 각 나라들의 형성과 변천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 시기별로 불과 몇줄로 요약된 딱딱한 교과서를 좀더 재밌고, 쉽게 풀어놓은 책이라고 할까요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그럼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어디서 온거냐고 물어오네요.

그건 아마도 50억년전 빅뱅으로 시작된 태초의 우주 와 별의 생성과 소멸을 묻는 질문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엄마인 저는 오히려 구석기시대 이전 보다는, 국가가 형성된 다음.. 그러니까 유시민의 저서이기도 한 국가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머리속에 맴돕니다.

이번에 세월호 침몰사고가 난후에 즉각적으로 수색에 동원될 수 있는 장비(=다이빙 벨이라고 하는)를 민간사업자가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민간인 주도가 아닌 정부주도 수색을 보여주기 위해서, 차일피일 시간을 보내면서 구조작업이 늦어지고 있는걸 보면서 과연 국가가 왜 있어야 하냐고 거칠게 항의하고 싶습니다.

그건 아마도 급속도로 발전하는 물질문명의 세력을 인류정신문명이 감당해낼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겠지요.

원시인, 나라를 세우다를 읽으면서 딸아이의 역사 공부를 도와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답답한 현실을 생각하면 '차라리 나라가 없었으면 좋겠다' 는 감상이 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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