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읽는 나쁜 동화책 - 사회적으로 올바른, 그러나 묘사와 전개가 어설픈 이야기
정한영 지음 / 토담미디어(빵봉투)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그저 동화책의 내용을 살짝 바꾸거나, 반대로 생각해보기 정도로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동화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한챕터를 읽다보니 이건 거의 사회과학 서적에 가깝습니다.

몇장읽어나가다가 다시 앞표지로 넘겨 저자가 누군지 저자의 이름을 확인해볼 정도로, 내겐 이책이 신선했지요.

마치 내가 좋아하는 경향신문 장도리 느낌이 폴폴 풍기는게.. 어쩜 이리도 권력과 기득권자들, 사회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해 핵심을 찔러대며 풍자로 비꼴수가 있단 말인가!!

신문의(물론 조중동찌라시가 아닌 이를테면 한겨레나 경향을 구독자겠죠.) 정치면, 사회면에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에 나온 동화들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기지가 아주 돋보이는 대작이라는 평가를 하고 싶군요 ^^

 

그렇다고 이책은 특정인물을 지칭하며 대놓고 욕을 하진 않습니다. 그저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동화속으로 살짝살짝 가져와 독자를 자극하고 판단은 독자들의 몫으로 돌리는 역할을 할 뿐이지요.

꼬맹이들은 이해못할 내용이므로 제목을 '아빠와 함께 읽는 나쁜 동화책' 보다는 '엄마 아빠가 읽는 나쁜 동화책' 이라고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읽으면서 중간중간에 혈압이 상승하기도 했습니다만, 흥미진진하게 읽고 몇번 또 읽으면서 지난 5년부터 현재까지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동화를 통해 바라볼수 있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문득 폴 발레라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데로 생각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깨어있는 시민으로 거듭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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