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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아이 ㅣ 창비청소년문학 50
공선옥 외 지음, 박숙경 엮음 / 창비 / 2013년 5월
평점 :
이 책은 기성 작가들이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청소년의 시각에서 쓴 단편 소설들을 모아 구성된 청소년을 문학 작품집이다
표제작 파란아이는 2007년 완득이로 창비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김려령 작가의 작품이다 엄마가 한 눈을 파는 잠깐 동안에 물에서 놀던 세 살 밖이 여자 아이가 익사를 하게 되고 그 아픔을 잊지 못하던 엄마는 그 후에 다시 태어난 남자 아이에게 동일한 이름을 짓고 마치 죽었던 아이가 환생하기도 한 것처럼 동일시하며 키우는데 그로 인해 생긴 고부 갈등과 그 할머니 집에 놀러 가서 할머니에게 자신이 몰랐던 죽은 누이의 이야기를 듣고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상당히 많은 이야기들이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이를테면 할머니가 사는 강촌에서 지내게 된 아이를 설명하는 본문에서 ‘디지털 시대의 아이가 아날로그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다 스마트 폰으로 이웃집 무선 인터넷 신호를 몰래 잡아 쓸 수도 있었지만 그리하지 않았다 눈뜨면 일단 컴퓨터를 켜고, 켰는데 딱히 할 게 없으니 인터넷 브라우져를 연다 자신과 상관없고 관심도 없지만 베스트 순위에 뜬 검색어를 클릭하고 그러다 슬슬 배가 고프다는 것을 깨닫는 그런 생활을 이곳에서는 하지 않아도 됐다 전화로 쓸데없이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도 줄었다 세상에는 해야 할 것도 많지만 하지 않아도 되는 것또한 많았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늘 컴퓨터로 무언가 하느라 바빴지만 정작 한 것은 별로 없었다는 것을 자신이 선택해서 마우스를 움직였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누군가 의도한 곳으로 끌려다닌 거였다 그거 봤냐? 안 봤어 그 게임 알아? 몰라 그렇게 대답해도 되는 거였다 아냐? 알아 있냐?있어 이런 대화에 왜 그렇게 온 자존심을 걸었을까..’ 이처럼 디지털 기기에 중독된 청소년의 일상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도시적 삶과 전원적 삶의 차이를 잔잔하게 서술하며 얼핏 동아라는 친구와 동성애적 코드도 복선으로 장치해 놓는 다양함이 눈에 띄었다 어쩌면 그것은 동성애적 코드라기보다는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여성성을 청소년기에 단편적으로 나뉘어져 판단하여 지는 우리의 일괄적인 시선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과 또 눈여겨 본 작품은 전성태의 졸업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아주 오래전 7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중학교의 졸업 풍경을 잔잔히 그리고 있는데 지금의 청소년에게 그들의 부모가 어떤 청소년기를 보냈는지를 상상하게 해 주는 작품이였다 신발공장과 전자 회사등 공단쪽으로 취업을 나가는 여학생들을 위한 송별식이라든지 지금 디지털 세대와 달리 시와 소설을 읽고 일기를 쓰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하였다
책의 기획은 청소년을 위한 문학집이지만 알고 보면 어른들이 읽으며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은 내내 마음이 따듯해져 오는 것을 느꼈고 일상과 삶의 무게에 눌렸던 상상력과 잠들었던 감성적 사고가 다시 살아 숨 쉬게 됨을 느끼는 계기가 되는 즐거운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