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버려졌다 ㅣ 다독다독 청소년문고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이선한 옮김 / 큰북작은북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며 인상깊게 봤던 두 편의 영화가 머릿속에 중첩 되었다
같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 자전거 탄 소년’ 이란 영화와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라는 영화였다 이 영화 둘 다 이 책처럼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그 두 영화를 본 기억과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였던 것은 프랑스의 사회복지 시스템이다
가족주의적 사고가 강한 동양사상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족이 버린 가족을 반드시 국가가 부양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가져볼 수 있겠지만 오히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아를 수출(?)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해 볼 때 어쩌면 우리가 더 편협한 가족주의를 고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 에서도 계속 등장하지만 프랑스의 사회복지사는 부모 이상으로 이 아이들의 생활과 미래를 걱정하며 최선이 무엇이고 그들의 후견인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아이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소설 속의 아이들은 그들이 감당해 내기엔 너무나 큰 불행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실상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나 일상들을 설명하는 작가의 시선은 온전히 불행하게만 다루지 않고 있는데 그러한 점이 주인공인 이 아이들에게 독자가 빠지게 되는 매력을 선사 한다 그렇게 아이들과 인물들의 매력에 빠져 있는 동안 작가는 이 천진한 아이들은 물론 독자에게도 더 큰 불행을 담담히 안겨준다 세 남매의 첫째 시메옹이 백혈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는 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 굵어 죽는 동생의 장면이 떠올라 너무나 끔찍하게 생각 되기도 했는데 이 책은 그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든 불행을 어떻게 우리가 같이 짊어 져야 하는 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고 그런 불행을 사회적 공동체로 나눌 수 있고 그런 마음가짐을 우리 모두가 가지는 것이야 말로 그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그 결과 또 다른 불행을 겪을 지도 모르는 우리의 이웃에게 다시 그 혜택이 돌아가게 되는 선한 순환이 지속되어 사회 안전망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너무나 불행하고 슬픈 이야기를 철저히 냉소적이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안정적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서술이 놀라울 따름이였다 청소년 문고라 하지만 오히려 우리 성인들이 읽으며 우리가 가진 취약한 사회 안전망을 생각해 보면서 읽으면 더 유익할 것 같았다 물론 주인공들처럼 커다란 불행 속에 빠져 있지는 않지만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억눌려 있는 우리 청소년들도 이 책을 읽고 인간애과 자신에 대한 위로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다시금 프랑스의 국가적 가족주의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