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교과서 - 여자는 전혀 모르고 남자는 차마 말 못하는 것들
명로진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남자를 단순히 남자로만 말할 수 있다는 것과 여자를 여자로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버지 남자는 아들 남자와 다른다. 남편 남자는 아빠 남자와 다르다. 엄마와 여자가 다른 존재인 것처럼..

 

이 책은 그러나 순수하게 남자 오로지 일인칭 남자 시점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지금 막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에게 혹여 내 속마음이 들킨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심정이 읽는 내내 들었다

책은 표지에서 ‘ 여자는 전혀 모르고 남자는 차마 말 못하는 것들..’ 이라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남자가 남자를 설명하는 것과 그 설명들에 대한 교과서라 칭하고 이렇게 남자들이 돌려 읽으면 좋을 법한 책이 실제로 남자들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동시에 들었다

본문은 WORK, FAMILY SEX, FAVORITES, DREAM 이렇게 크게 다섯가지로 분류하여 그에 따른 소제목으로 일은 권력,일,프로,계급,돈,매니저,가오,욱,비밀,대화 가족은 아버지,엄마,역할피로,결혼,잔소리,기러기아빠,눈물,생리 섹스는 팜 파탈,외모,섹스,외도,욕망,질투,남성해방,사랑, 취미는 술,담배,자동차,근육,군대,축구,책,컬렉션,선물,도박,야동 꿈은 마흔,나,친구,휴가,만족,정의,죽음,꿈,자유 이렇게 세분화 하여 그 소제목에 따른 남자에 대한 작가의 견해와 작가 주변의 에피소드 혹은 책에서 인용한 구절들을 삽입하여 구성하였다 예를 들어 눈물 단락에서는 ‘나를 위해 울고 나를 위해 웃어라’ 라는 제목 아래 ‘우는 것도 일종의 쾌락이다 - 미셀 몽테뉴’ 이런식으로 유명 작가나 예술가들의 잠언을 한 줄 첨언하고 본문을 서술하고 끝에 눈물에 관한 작가만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서술하는 식이다 ‘ 남자의 눈물은 마음속에 분노와 울화가 쌓여 만들어진다 어려서부터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 는 말을 듣고 자라 잘 울지 못하며 혹시라도 눈물이 나면 구석진 곳에서 혼자 눈물을 흘린다’

 

도입부문에서는 권력나 정치 혹은 명예욕에 시달리는 것은 한심한 것처럼 서술하다가 남자나이 마흔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으면 그동안의 인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논어속의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는데 이처럼 이 책은 남자에 관해 어떤 일관된 것을 서술하고 있다기 보다 일반적인 한국 남자에 대해 남자를 잘 관찰하는 남자가 쓴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룬 칼럼의 집합이라고 보면 된다 역시나 한국 남자들을 이야기 하며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군대 이야기와 술 그리고 가족을 부양하는 한국 남자들의 슬픔을 이야기하며 기러기 아빠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이야기는 섹스에 대한 이야기였다 좀 더 솔직하게 남자 본연의 본능에 대해 천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그녀가 젖기 전에 먼저 흥분하지 말고 그녀가 소리 지르기 전에 미리 오버하지 마라 지위 명예 관습 지식 예의 따위는 잊어라 (차라리 비아그라를 잊지 마라), 한겨울에도 두사람의 땀이 시트를 다 적시지 않았다면 그건 섹스가 아니다 헤어지고 나서 사흘 동안 우리 몸과 마음의 어떤 부위들이 마치 떨어져 나갈 듯 쓰라리지 않으면 그건 섹스가 아니다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마시는 첫 모금의 물처럼 우리를 뒤흔들지 않으면 그건 섹스가 아니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우리는 해야만 한다 그것을. ’등 섹스에 대한 작가의 서술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읽혀 졌다

 

아마도 이 책은 남자보다 오히려 여자가 더 흥미로워 할거란 생각이 들었고 아마도 작가도 지금의 도서 시장을 누가 지배하는 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지배자들에 간택(?) 받기 위해서 ‘남자 교과서’라는 아리러니한 제목을 이마에 달고 탄생했을 것으로 짐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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