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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 천안함 특종 기자의 3년에 걸친 추적 다큐
김문경 지음 / 올(사피엔스21)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자 마자 든 생각은 이 사람을 정말 우리가 기자로 인정해 주어도 되나? 하는 생각과 대체 이런 책을 이 사람은 왜 출간하게 되었을까?와 이 책의 출간이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하는 의구심만 더욱 생겼다
책을 말미에 필자는 ‘ 그 동안 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천안함의 침몰 원인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아 왔다 다시 그들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북한이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과학을 논하는 마당이라지만 내가 과학자가 아닌 만큼 과학은 나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 또한 합동조사단이든 과학자든 간에 서로 반론에 휩쌓여 있다 어쩌면 과학의 이 같은 논란이 과학을 모르는 내가 이 글을 쓰는데 일정 부분 용기를 부여했다는 점도 고백한다 또한 이른바 새떼 의혹에 대해 나는 여전히 의문점을 갖고 있다 당초 새떼를 주제로 글을 써볼까 고민도 해보았지만 내가 밝힐 수 있는 과학적 증거가 없는 관계로 중간에 끼워 넣는 걸로 대신했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의 마지막 의혹은 현장 취재의 결과물이다 의혹은 이런 것이고 이게 좀 더 부풀려지면서 무엇이 될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쓰러지고 논란 속에 잠든 천안함 승조원들의 안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재조사에 나서야 된다는 생각이다 꽃같은 젊음을 나라에 바친 46명의 승조원들은 국가방위의 첨병이었다 그러나 천안함사건이 이렇게 조금이라도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남아 있는한 이들은 편히 눈감을 수 없을 것이다 재조사가 진행된다면 누구나 인정하는 중립적인 전문가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방법을 통해 지난 3년간 벌여왔던 논란을 종결짓고 이제 우리의 친구이자 아들이 된 그들을 편히 보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명에 간 천안함 승조원들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라고 마무리 한다
필자는 천안함에 의구심을 가지고 책을 열어본 독자에게 또 다시 모멸감을 안겨 주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있고 자신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는 상황에서 과학적 논거를 제시한 버지니아대학교 이승헌 교수에 대해 필자는 시종일관 과학을 잘 모르니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대체 기자의 할 일이 무엇인가? 잘 모르는 과학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사실에 대해 글을 쓰는 직업이 아니였던가? 그럼에도 필자는 끝내 이승헌 교수의 합리적 의심을 정치적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야말로 얼토당토 안한 이유로 무책임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만약 그에게 정치적 이유가 있어서라면 그 정치적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내야 하는 것 또한 기자의 의무라는 것을 망각한 것일까?
만약 필자가 진심으로 천안함 사건에서 고귀한 젊음을 잃은 병사들을 애도한다면 그 병사들을 사지로 내몰았던 지휘관과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던 고위 공직자와 국군통수권자에게 책임을 우선 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그 사건 이후에 우리 군에서는 아무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 천안함 사건이 어뢰니 기뢰니 침몰이니 논쟁을 벌이며 누구의 조사가 옳은가에 앞서 당연히 사건이 지나면 그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했고 국가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의 실수가 분명하기 때문에 북한의 소행이라면 경계에 실패했고 작전에도 실패한 지휘관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그 위의 최고 상관이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도 합당한 책임에 대한 과오를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만약 그런 절차가 없는 검증은 필자가 중언부언 결론을 낸 중립적 조사가 있어야 한다는 말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목숨을 잃은 병사들만 애도한다면 또 다시 이런 일은 반복되기 때문이다 기자가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고 그저 여기저기 눈치만 본 것같이 보이는 이 책은 출간되지 않았던 것이 나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