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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저학년) ㅣ 신나는 책읽기 39
김유 지음, 오정택 그림 / 창비 / 2013년 3월
평점 :
긍정바이러스가 마구마구 쏟아지는 동화입니다.
주인공 구구와 친구인 떡진머리, 에이뿔따구, 코딱지, 몽돌이, 키다리 아저씨를 보고있자니 마치 아기공룡 둘리에서 둘리와 마이콜아저씨 그리고 또치, 도우너, 희동이가 연상됩니다.
어찌보면 현실감 떨어지는 엉뚱함에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론 한없이 순수한 어린아이같은 마음으로 다가오는 시련들을 단순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에 기대어 밝게 헤쳐나가는 모습이 보고있는 내내 무척 즐거워집니다.
어느날 갑자기 고아가 되어버린 아이 구구.
현실에서 구구와 같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은 대부분 가장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되고, 불안감, 가장 가까운 이들을 잃어버린데 대한 아픔과 공포로 한없이 위축되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성장하는 내내 가슴한구석이 어둡게 그늘져있곤 하지요.
하지만 우리의 구구는 무척 밝고 희망적입니다.
구구를 후원한다는 신꼬버꼬 사장님은, 남들에게 보여지는 자기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후원자가 되어
구구가 좋아하는 스니커즈를 마구마구 지원한다고 말했지만
실상은 불량으로 반품처리된 스니커즈 들만 구구에게 안겨주었을때, 어쩌면 그모습이 고아를 대하는 세상의 모습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구와 키다리아저씨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자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끝없는 상상력의 날개를 달고, 아 그런 상황을 저렇게도 해석해 내는구나 하고 무릎이 쳐졌습니다.
지금도 세상에는 어떤 이유로든 마음 한구석에 그늘을 간직한채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많을겁니다.
구구가 그랬던 것처럼, 각자 내가 슬프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관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더이상 외롭고 괴롭고 슬프지 않을꺼에요.
우리는 모두 구구의 친구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