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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사랑
피에르 뒤랑 지음, 신대범 옮김 / 두레 / 2013년 1월
평점 :
책을 좀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 중에 칼 마르크스를 궁금해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데올로기라는 말 자체의 근원은 마르크스였을 지도 모르니. 그러나 지금은 최근까지 신자유주의까지 이끌어 낸 자본주의의 진화를 바라보면 마르크스는 순수한 이상주의 지식인으로 세계사에 기록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마르크스의 위대한 철학이 경제학과 만나 그의 세상에서 살아 보고자 꿈꾸어 본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 편이 저려온다 이 책은 그런 마르크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르크스 평전을 읽다 보면 항상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 예니 와의 사랑 이였는데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그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었다 언제나 위인 혹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야 말로 충분히 소설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예니 와의 사랑뿐만 아니라 딸들에 대한 마르크스의 사랑도 포함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마르크스가 가진 사랑에 대한 총론들을 일화와 함께 묶여져 있다 이 책 이전에 다른 마르크스 평전을 읽으면서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마르크스가 위대한 족적을 남긴 것에 대하여는 예니의 역할과 존재 자체가 절대적 이였다고 짐작 된다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살펴 보면 당연히 사랑에 대한 단순한 확인도 있지만 예니가 인용하거나 구상한 언어들을 잘 살펴보면 얼마나 많이 마르크스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예니는 주변의 정치 상황을 항상 신문을 읽으며 꼼꼼히 살펴보고 마르크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읽기 힘들었던 마르크스의 글씨를 출판사에 넘기기 전에 원고를 정서했다 그 유명한 ‘공산당 선언도’ 그의 아내 예니가 정서를 한 것이다
이 책의 말미에 사랑의 이론 단락에서는 1844년 엥겔스가 쓴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을 소개 하는데 이 책을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견해라고 밝히며 마르크스의 유언을 집행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주로 단혼의 타당성을 밝히고 있고 ‘완전히 자유로운 결혼은 자본주의적 생산과 이에 기인하는 소유관계가 지양됨으로써 오늘날 아직도 배우자의 선택에 아주 큰 영향을 주는 그 모든 부차적인 경제적 고려가 제거 됨으로서 비로서 일반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 라고 말하고 ‘ 만일 사랑에 기초한 결혼만이 도덕적이라면 사랑이 지속되는 동안의 결혼만이 도덕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마도 마르크스는 남녀 간의 사랑은 자신이 예니와 그랬던 것처럼 결혼과 무조건 결부시켜 생각한 것 같아 보였다 이런 결혼과 사랑의 관점에서 살펴 보더라도 마르크스는 정말이지 이상주의자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답답하기도 했지만 죽지전까지도 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예니와 함께 했다는 것을 추억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마르크스를 떠올리는 동시에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든 생각은 아마도 마르크스는 그야말로 완벽한 지식인으로 완벽한 사랑을 하다가 생을 다한 것은 아닐까? 하는 것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