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의 서재 - 나만의 도서관을 향한 인문학 프로젝트
정여울 지음 / 천년의상상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는 인문학을 이야기 하고 있다
워낙 웹 시대에 디지털화 된 세상에서 살다 보니 비로소 다시 과거를 되돌아보고 고전과 인문학을 다시 가치 있게 바라보는 책들이 요즘 들어 종종 출판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책들도 정작 펼쳐 보면 인문학 예찬은 좋지만 또 너무 시대착오적으로 오랜 문학과 철학을 칭송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아심이 드는데 비해 이 책은 요즘의 SNS와 블로그 뿐 아니라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대중과 호흡하는 데 성공한 ‘도가니’ ‘부러진 화살’ 등의 최신 영화도 언급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독자들에게 부드러운 터치로 인문학과 교감을 하게 해주는 책이였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던 사랑, 인권, 타자와의 관계,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인문학적 접근에 깊이 공감하였다 사랑에 대해서는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존슨의 ‘ 사랑은 신의 완전성을 상대방에게 투사하는 폭력이 될 수 있다’ 라는 말을 인용한 후에 ‘ 사랑에 푹 빠져 있으면서도 사랑으로부터 유체이탈할 수 있는 용기 더없이 사랑하지만 사랑으로부터 담담히 거리를 둘 수 있는 여유야말로 ‘사랑에 빠진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다 ‘ 라고 하였고 인권에 대해서는 유고의 철학자 슬라보이 지젝이 언급한 크레믈병원 의사 소피야 카르파이의 사례에서 한 사람의 단순한 고집을 이야기 하면 우리의 인권과 그 소중함을 이야기 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정말 자유를 원한다면 그 어떤 권리도 책임도 남에게 위임해서는 안 된다 위임하는 순간, 하나뿐인 정체성을 타인에게 팔아넘기는 것이다
한 사람의 힘을 경시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우리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또한 우리를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정말 중요한 일은 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 오늘 당신은 어떤 ‘ 한 사람의 힘’으로 하루를 버텼는가 바로 그 한 사람의 어여쁜 미소가 우리의 미래고 우리의 희망이다 또 타자와의 관계에서는 까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의 외로운 투쟁을 이야기 하면 우리 자신이 타자와 구별되는 정체성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지만 타인을 인식할 때 나도 모르게 저지르게 되는 실수인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틀렸다는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타인에 대한 몰이해를 독자와 공감한다
지금의 디지털화 된 웹 세상에서 현대인들이 인문학과 소원해진 계기는 아무래도 홀로 있는 시간을 독서나 사색으로 보내지 않고 인터넷과 스마트 폰 혹은 텔레비전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예로 들며 어떻게 혼자일 때조차도 신명나게 세상과 더불어 함께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를 비참하게 만드는 텅 빈 외로움과 혼자 있을수록 더욱 풍요로운 자기 자신과 만나는 창조적 고독을 구별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답하며 누구의 시선에 대한 권력도 작용하지 않는 곳에서 우리는 진정 아름다운 시선의 주인이 된다.. 라고 말하며 고독한 즐거움을 이야기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작가와 공감하게 된 부분을 다시금 인용하고 싶다
“세상은 참 아름답지 않구나 하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어른’이 된다 그러나 이 아름답지 못한 세상 속에서도 기어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된다 더 나아가 이토록 아름답지 못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작지만 소중한 실천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좀 더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