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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에 탄 소년과 곰 ㅣ 벽장 속의 도서관 4
데이브 셸턴 지음, 이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목처럼 작은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 소년과 곰에 대한 이야기이다
헤리엇 호의 선장이 곰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곰같은 성격을 지는 인간과 아이의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고 나는 이 책을 읽고 두 개의 고전이 생각 났는데 첫 번째는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이고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였다
모든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들 그러하지만 이 소설에서도 선장 곰과 아이는 티격태격 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그 둘은 단조로운 바다와 계속되는 항해에서 서로 알아 가는 과정을 가지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잘 모르고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가 서서히 알아 가고 서로의 성격을 파악해가며 처음에는 잘 몰랐던 상대를 이해하고 결국에는 이해하는 만큼 양보도 하고 양보한 만큼 서로에게 각기 다른 인성으로 보상받기도 하는 이야기를 즐겁고 재미있게 어린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한 작가의 기발함이 돋보였고 중간 중 티격거리기도 하지만 익살스런 유머는 읽는 내내 미소 짓게 하였다 앞서 말한 바와 같아 소년과 곰은 마치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과 바다의 관계, 노인과 소년과의 관계, 노인과 바다와의 관계,이기도 한 것처럼 느껴졌다
고기를 낚기 위해 곰 자신의 털을 뽑아 가짜 파리 미끼를 만드는 것을 가르치는 도중 소년이 곰의 허벅지 털을 한웅쿰 뽑기도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다가 정체 모를 괴물을 만나 생사고락을 같이 하며 둘은 소통의 깊이를 더해 간다 괴물을 만나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해저 2만리에서 괴물 오징어와 사투 끝에 인물간의 화해를 하는 장면과 너무 유사했다 사소한 갈등요소들이 외부에서 닥친 큰 고난 끝에 서로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며 좀 더 서로간의 신뢰를 회보한다는 것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 둘은 처음에 서로가 가졌던 안좋았던 감정마저도 솔직하게 털어 놓은 후 완전히 회복된 신뢰를 바탕으로 또다시 바다를 향해 항해를 시작하며 이야기가 끝을 맺는다
아마도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은 날 밤에는 아이들 자신들과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과 어디론가 여행하는 꿈을 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뿐만 아니라 나도 이 책을 덮으며 오늘 꿈속에서는 화해할 수 없는 누군가와 화해의 여행길을 나서는 상상을 한 번 해보았다
단숨에 읽히기도 하지만 이 책은 읽고 나면 몹시 즐거운 책이고 아이와 같이 서로의 소감을 이야기 하며 서로에게 누가 곰이 되고 누가 아이가 되어 이야기 하거나 부모가 곰이 되어 아이와 함께 둘이 겪었던 갈등을 한 가지 정해 놓고 이야기 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 되어 아이와 부모가 반듯이 같이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