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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일지도 모르는 코끼리를 찾아서
베릴 영 지음, 정영수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아버지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인도를 여행하게 된 소년이 주인공인 이야기이다
책을 읽은 후 독자들은 인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 개인적으로 오랜 인도 여행을 하였고 여전히 인도를 그리워하고 있는 나는 책을 읽고 나서 바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아마도 인도를 가슴으로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소설을 쓰며 인도를 떠올릴 때 그 인도에 대해 따듯한 할머니와 같은 시선과 마음도 지니고 있었을 것이고 주인공 소년이 처음 인도에 도착해 그 혼란스러움에 패닉상태에 빠졌을 때 그 때의 작가 자신의 모습도 떠올렸을 것이다
본문에서도 조금 언급되고 있지만 인도를 여행한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소년은 할머니에게 나 자신은 현재 여기 있는데 뭐하러 인도에 까지 가냐며 투정을 부리지만 결국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할머니가 주인공 벤에게 “벤, 넌 어떠니? 너 자신에 관해 찾은 게 있니?” 라고 묻자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려웠던 벤은 “찾은 것 같아요. 설명할 수 없는 인생의 무언가를 찾았어요” “그리고 죽음은 인생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분노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어요”.. 라고 말한다
도저히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할 대답은 아니지만 그런 대답에 독자가 수긍을 하게 되는 것도 알고 보면 인도라는 나라를 여행했기 때문에 가능했고 이해가 가는 대답일 것이다
소설의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인도를 여행한 경험으로 인도를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고 많은 부분 작가와 공감하며 읽었다
누구나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불행을 겪으면 누군가를 탓하고자 하는 마음이 자연 스럽게 나타나고 선한 사람이라고 해도 남을 탓하지 않으면 나를 탓하며 자책하곤 한다
그런데 세상에서 일어나는 그런 불행들을 지나고 나서 탓한 다고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탓할수록 자신의 마음에 상처만 남을 뿐이다
작가는 인도를 여행하는 소년을 통해서 그런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을 것이다 인도에서 비참하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과 소통을 조금이라도 해보면 그들이 남을 탓하거나 자신을 탓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것을 받아들이고 그 받아들임 속에서 그저 살아가는 것이다
자본 쟁취를 위한 무한경쟁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요즘 명상과 템플스테이 뿐만 아니라 슬로우 시티라는 마을도 생기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자본을 위한 경쟁은 잘못되어 있는 것이 분명할 것이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경쟁에 뒤쳐진다고 생각되거나 불안한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꼭 이 소설을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특히 인생에 성공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 성공이 꼭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인도를 상상하고 꿈꾸게 될 것이고 인연이 되어 인도를 여행하게 되어 자신을 찾게 된다면 이 책처럼 좋은 책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