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어바웃 러브
벨 훅스 지음, 이영기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표지에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잇는 21세기 유일한 사랑의 고전’ 이라고 명시 되어 있다 사랑에 마음 아파하고 사랑의 실체를 궁금해 하는 모든 사람들의 한 번쯤 읽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문구이다

 

그런데 다 읽고 나자 정말이지 이 책을 정말 고전이라고 불러도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사랑에 대한 정의, 사랑의 교훈, 신성한 사랑, 사랑에 진실하기, 사랑의 윤리, 탐욕, 공동체, 사랑의 본질, 달콤한 사랑,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치유, 운명 등 인간의 사랑과 관련된 모든 주제들을 광범위 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목차를 보며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랑의 실체가 무엇인지 손에 잡힐 것 같다는 생각도 일견 들었다 그러나 읽고 난 후의 첫 생각은 사랑에 대해 더 모르겠다였다 말하자면 저자는 너무나 광의의 사랑을 다루려고 한 것 같았다 마치 이 책이 고전이 되기를 갈망하는 것 처럼 ..

오히려 사랑의 디테일한 부분을 예로 제시하며 다루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고민을 하는 남녀 간의 사랑 즉 로맨스에 대한 언급이 너무 적어서 흥미가 떨어지고 지루한 책읽기가 되었다

 

게다가 곳곳에서 성경을 인용하고 칭송하는 바람에 저자가 지독한 기독교 근본주의자처럼 느껴진 것도 작가의 지성에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한 독자는 기독교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 감성과 개인적 감정 이입이 느껴져서 공감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인내를 가지고 읽었으나 마지막 사랑의 운명을 이야기한 단락을 읽으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테면 첫 소절부터 ‘ 어린 시절 외롭고 슬플 때는 성스러운 신의 사랑에서 위로를 받곤 했다 내 마음을 하느님과 천사들에게 털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위안을 주고 외로움을 덜어 주었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 영혼이 힘들과 괴로운 밤에 그들이 내 곁을 지켜 주었다 그들은 내 눈물과 아픈 마음에 가만히 귀 귀울여 주었다 비록 그들을 볼 수 없었지만 그들이 내 곁에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중략 ..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편안하게 해줄 소식을 가지고 오는 존재 그것이 천사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이다 천사를 향한 이런 열광은 낙원에서 살고 싶다는 우리의 갈망을 표현한다...’ 21세기 고전이고자 저술한 책에서 천사라니..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실망스러웠다

 

오히려 단락이 끝날 때 마다 다른 지식인들이 남긴 사랑의 어록이 더 가슴에 와 닿았는데 그 중에 존 웰우드의 사랑에 대한 잠언이 개인적으로 와 닿았고 그 글귀를 옮기며 서평을 마친다

 

‘ 파트너에게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러냈을 때, 창피하거나 불편하다는 느낌보다는 편안 하고 온화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들면 우리는 아주 새롭고 중요한 사실에 눈뜨게 된다 즉 사람 사이의 아주 친밀한 관계는 우리에게 지리멸렬한 현실 세계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아무런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는 성스러운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현실에서 쓰고 있던 가면을 벗는 것과 같은 성스러운 행위 - 진실을 털어놓고 내 면의 갈등을 함께 나누며, 자신의 욕망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는 것 - 는 두 개의 영혼이 더 깊은 곳에서 만나게 해 준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