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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육에 미친선생 이었다 - 교육에 관한 짧은 생각
박형근 지음 / 아트블루 / 2012년 10월
평점 :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좋은 선생으로 인식되고 있고 이런 책을 냈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교육이 너무나 잘못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육에 미친 게 자랑인가? 선생이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런 사람이 선생이라니 게다가 교육학을 가르치고 있다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고 책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교육에 대한 특별함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고 학교 생활을 겪은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뻔한 이야기들로 페이지를 매꾸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들을 어줍잖게 자신의 지식과 상식의 지평이 넓은 듯 이야기하고 또 뜬금없는 가족이야기와 뿐만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심리학 용어라든지 성공을 위한 처세술 책에서 빌려온 문구들을 짜깁기 해놓은 글이 너무나 보기 불편했다
어떻게 이 사람은 자신이 스스로 좋은 선생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하며 읽다가 중간에 자신의 종교관이 들어 있는 문장을 읽으며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사람은 뜬금없이 교회와 학교의 성공 비결이라는 단락의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하고 있다 ‘ 대형교회에 사람이 더 많이 몰리는 현상이 시사하는 바는 뭘까? 재미? 목사님의 설교 능력? 그럴만한 이유가 다 있을 것이다’ 라고 쓰며 그럴만한 이유가 뭔지 밝히지도 못하고 또 대충 자신의 추측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이런 기독교주의자가 교육한 아이들은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을까? 처음 책 시작 무렵부터 자신이 정한 등교 시간, 그것도 학교 방침과는 다르게 더 이른 시간을 자신 맘대로 정해 그 시간에 오지 않은 아이들을 손바닥을 때리면서 끝끝내 자신의 주장을 관철 시키려 한 것은 물론, 반장선거에서 설립자 이름과 담임 이름을 써낸 아이가 누구인지 범인을 잡기 위해 아이들에게 그 귀한 토요일 오후를 바닥에서 무릎 꿇도록 한 폭력적 교육을 한 자가 어찌 부끄러움도 모르고 이런 책을 낼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 놓고서 아이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였다는 둥 잊을 수 없다는 둥 하는 헛소리를 늘어 놓는 것 보면 정말이지 자아도취에 비상식으로 똘똘뭉친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 자신이 되돌아 본 좋은 선생은 지각했다고 패거나 투표용지 사건처럼 자신의 자존감이 손상된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아이들을 괴롭혔던 선생이 아니라 무한한 자유를 보장하고 성공만이 인생의 길이라고 말한 선생이 아니 였다 그저 인간은 누구나 다 똑같으니까 서로 배려하며 가급적 남들에게 피해 주지 말고 살자고 말한 선생님이였고 그 선생님은 입버릇처럼 말했다 ‘ 나는 너희들에게 가르쳐 줄 것이 없다 오히려 너희에게 배울것이 더 많고 그저 조금 더 산 사람으로서 부모님과는 다른 대화 상대이다 그러니 너희가 나에게 욕을 하고 싶으면 마음껏 하거라 .. ’ 이렇게 말하셨다
특히 이 저자의 얕은 성찰은 자신이 아이들을 끊임없이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였다 대체 자신이 아이들보다 무엇이 더 인격적으로 성숙했는지도 모르는 듯 했다 게다가 가출에 대한 단락에서 볼 수 있듯이 지금 청소년들에게 가장 신경을 쓰고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부분이 비행 청소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 단락은 아주 간단히 가출의 책임은 가정과 학교에서의 사랑의 부재에서 기인한다라고 간단하고 슬쩍 넘어 가고 있다
읽는 내내 나는 이 책의 저자는 오히려 아이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생각만 확신하게 되었고 이런 사람이 선생인 까닭을 적당히 유추해 보면 기독교 사학재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다시는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책이 출판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