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알고 있던 내 모습이 모두 가짜라면 - 영원불변한 '나'는 없다
브루스 후드 지음, 장호연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과연 인간이 인간의 뇌와 몸의 비밀을 풀 수 있을까?

뇌와 마음은 무엇이 다른 걸까? 서양에서는 뇌와 마음 즉 생각의 변화를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가면서 자주 느끼게 되는 것이 머릿속의 생각과 마음속의 생각이 따로 존재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종종 있고 분명히 머릿속의 판단으로는 A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결과는 B라는 전혀 상반된 행동을 실행에 옮겨서 스스로도 혼란에 빠져서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경우를 겪은 적이 있었던 것을 떠올려 보면 과연 뇌가 생각일까? 하는 의문을 자주 가지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내가 모두 가짜일 수 있다니.. 제목이 좀 자극적이기도 한 이 책은 하버드, 켐프리지, MIT, 등 이름만 들어도 놀랠만한 곳에서 공부하거나 가르친 경험이 있고 현재는 사회발달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가 초반에서 단정적으로 우리는 곧 ‘뇌’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아 = 뇌 라는 명제를 당연한 전제로 놓고 책을 쓴 것 같다 우리는 대부분 나의 뇌를 내가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 얼핏 제목과 책의 내용은 조금 모순되는 점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기존의 뇌과학 관련 책과 달리 이 책에서는 '관심과 애착이 우리를 만든다‘ 라는 대 제목 하에 동물과 비슷한 인지 과정 그리고 원초적 감정인 웃음 그리고 환경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되어 현재의 자아가 형성 되었다는 주장을 책의 초반에 나열하고 있고 마음 맹, 마음 이론 등의 소제목을 달고 마음 이론은 결국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이며 사람의 행동을 짐작하려면 머릿속으로 다른 가능한 결과들을 돌려볼 수 있는 심리적 기제가 마련돼 있어야 하며 형제와 함께 자란 아이들이 마음 이론을 더 빨리 발달시키며 사회적 서열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형제자매보다 한발 앞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어쩌면 경쟁이란 것은 원초적이며 동물적인 인간의 습성일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기도 하고 ’마음 맹‘이라는 아주 생소한 말로 자폐증을 설명하고 있다 뇌 영상 연구의 결과를 예시하며 정상적인 사람이 사회적 교류를 할 때 활성화하는 뇌의 앞쪽 부위, 특히 전두뇌섬엽과 전측대사피질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는 사람의 경우 다르게 작동한다는 증거가 있다라고 말하기도 하면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축적된 뇌 연구 결과를 제시하기도 한다

 

또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우리와 나의 관계를 자아의 착각에 의해 우리라는 것에서 내가 반영된 것을 잘 알지 못하며 우리는 집합이 개인을 사랑하고 미워하며 우리가 윤리적이고 도덕성을 쉽게 버릴 수 없는 이유를 자아가 무너지기 때문이며 징벌과 칭찬은 자아를 형성하는 다수의 타인이 아닌 개인 위에 축척되며 운명을 통제하는 자아의 존재를 거부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행복하지 않고 만족스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자아의 착각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목적의식과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점이 인상적이였다 그러니까 처음에 책의 제목이 모순이라고 생각하면 읽었던 내가 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작가는 그에 대한 이유를 명백히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니,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실상 내가 아니지만 그 내가 아닌 나를 인정하고 착각 속에 사는 삶이 어쩌면 자신을 속이지 않는 진실한 삶일 수도 잇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의 저자는 뇌 과학에 근거를 두거나 그 뇌 과학을 뒷받침 하는 여러 실험과 사례를 제시하며 차근차근 설명하다가 나중에 철학적인 의문을 던지며 너무나 솔직하게 이 책은 정말 어려운 책일 수 도 있다는 것을 독자에게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작가가 동양의 사상의학이나 한의학에 대해 연구를 좀 더하게 된다면 뇌가 마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의문을 더 가질 수 있고 더 재미있는 이론이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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