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와 앨리스 - 같은 시간을 두 번 산 소녀의 이야기
페넬로페 부시 지음, 정윤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직면한 현실의 삶이 고달프다고 생각되거나, 나는 지금 무얼 위해 왜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 던져 본적이 있었던 우리는 이 소설의 주인공 앨리스의 이야기처럼 과거의 나로 다시 돌아 간다는 판타지를 적어도 한번쯤은 상상해 봤을 것이다

 

나또한 과거로 다시 돌아가 다시 산다면 이런 삶은 다시는 살지 않을 테다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살면 이러이러하게 살아야지 하며 허무맹랑한 생각을 종종하곤 하는데 언젠가 부터는 다시 산다고 해도 난 이런 내 모습으로 성장하여 지금의 모습 그대로가 되었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의 단초에는 다 큰 성인이 그런 판타지를 상상하는 것이 한심하다는 생각과 결국 내가 나인 까닭은 다시 돌아가서 산다고 해도 반복된 삶을 살 것이며 혹여 다른 삶을 산다면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므로 그 또한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심일 것이다

 

작가는 이런 소설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상상을 하였을까?

본인 자신을 대입하여 생각하는 것도 얼핏 떠올리기는 쉽지만 과거의 여러 정황들과 사건들을 반추하며 사고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을 텐데 소설 속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까지 수없이 많은 상상을 했을 것이고 작가는 마치 자신이 앨리스가 된 듯 감정이입을 하며 작품을 썼을 것이 분명한데 그런 작가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14살 소녀 앨리스는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캐릭터이다

아직 부모님의 영향과 가족의 테두리를 벗어나 행동하고 사고하기엔 어리고 반대로 부모 품에서 모든 의사결정을 부모의 뜻에 따라하는 나이는 벗어나 이제 자신만의 세계와 사회성을 구축해 나가고 싶어 하는 나이인데 소설 속 앨리스는 또래 아이들 보다는 조금 특별한 가정사를 겪었다 남동생이 태어 나자마자인 앨리스가 7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였고 그 후 우울증을 겪는 엄마와 남동생을 돌보면서 어린 나이에 깨닫게 된 자신이 처한 모든 상황이 마뜩치 않은 앨리스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샤샤에게 놀림을 받기도 하고 집에서도 학교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생활을 하던 중 그나마 자신이 진심으로 대한다고 생각하고 둘도 없이 가장 친하다고 생각되던 이모젠과의 다툼 끝에 앨리스는 자신은 스스로 극한 상황이라고 단정 짓던 순간 놀이터에서 기절을 하고 마법에 걸린 회전목마에 의해 7살 시절도 돌아 가게 되는데..

 

이 소설의 장점은 성인에겐 추억에 잠기는 환타지를 제공하여 자신의 사춘기를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살고 싶다는 야릇한 희망과 엷은 미소를 안겨주고 청소년기 독자에겐 등장 인물 속에 자신을 대입하여 자신이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재치발랄하고 유머러스한 작가 매력에 빠져 흥미진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아직 어린이가 읽기엔 부담스러운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독서를 즐기는 어린이가 읽고 난 후에 부모님과 같이 이야기 해보는 교육적 내용도 충분히 담고 있어 보였다

이렇게 이 책은 한 가족 모두 같이 돌려 읽어도 좋을 만큼의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작가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내공이 만만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우리는 꿈과 희망이란 단어에 설레이는 것인데 이 책을 읽으며 꿈꾸 듯 설레임과 환타지에 온 가족이 한 번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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