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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용기 - 아이들의 손으로 살 만한 세상 만들기 ㅣ 우리 청소년 교양 나ⓔ太 6
박현주 지음, 김민지 그림 / 우리교육 / 2012년 9월
평점 :
우리는 종종 우리아이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자 라는 말을 듣거나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그 우리라는 개념을 어디까지 확대해야 할까? 이 책은 그 우리란 개념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때 비로소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살만 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그 이야기를 몇몇 아이들의 경우를 통해 소개 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아이들이 처한 상황 모두 가슴이 아팠지만 세 가지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첫 번째 은코시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금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로 은코시가 사는 아프리카 후진국에서는 열악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새롭게 발견되는 질병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 그런 질병들에 대해서는 이윤이 발생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연구 개발 자체가 되고 있지 않은데 결국 그런 폐해는 에이즈의 예처럼 선진국들에게 다시 피해로 돌아가게 되므로 경제논리는 일단 무시하고 범세계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 수단의 이매뉴얼 잘이란 아이의 이야기는 너무나 끔찍했다
부모와의 이별만으로도 가혹한데 그 어린 아이는 폭탄의 종류와 사용법 배워야 했고 대전차포 각종 총기류의 차이를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의 목을 물어 뜯는 법 데리고 갈 수 없는 동료 부상자는 총을 로 쏴버리고 그들의 총만은 꼭 챙겨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모습에서 우리 어른들이 어디까지 잔혹해지고 잔인해 질 수 있는 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사실 그리고 그 모습은 몇 십 년전의 한국전쟁에서 학도군이란 미명하에 전장으로 투입된 우리의 모습이였기도 했다
지금 도대체 누가 왜 전쟁을 하는가? 내가 보기엔 그 중심에 미국이 있다고 보인다 베트남전 이라크전등 지속적 평화를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전쟁을 시도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침략을 받은 국가가 받았다 전쟁이란 거대한 폭력이 적어도 폭력으로서 정당성을 인정 받으려면 상대방과의 힘이 균형이 지속대고 있는 상황에서의 대립이 지속되고 그 대립을 어느 한쪽이 견디지 못할 때 폭력을 행사한 자신들도 위험을 감수하며 폭력으로 치닫는 상황일 때 타당성이 확보된 폭력이고 전쟁인데 미국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명분도 없고 누가 이길지 뻔히 아는 전쟁을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른이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폭력 중에서도 아주 비겁한 폭력인 것이다 그런데 그 비겁한 폭력의 이면에는 미국의 군수산업과 석유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또 그 것의 한가운데 돈이 있는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선진국도 알고 보면 중세를 지나 혁명기를 거치며 아이들을 전장에 내몰았을 것이다 어른들의 탐욕은 대부분 돈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태어난 이상 누구보다 더 잘 살고 누구보다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일견 위대해 보이는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도 그런 비교우위를 누리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간과했기 때문에 실패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자본주의가 지속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우리를 포함 선진국들도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같은 인류로서 더 가진자로서의 관용을 가능한 한 베풀어서 적어도 현재에 이런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며 가진자가 스스로 자신의 욕망의 크기를 줄이지 않는 한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도 별반 다름이 없을 것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에 소개 되고 있는 세번 스즈키의 일화는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사실 환경도 위의 두가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을 것이다 좋은 환경이라면 아이들이 질병으로 고통받지 않을 것이고 또 환경을 가장 크게 파괴하는 것이 전쟁이 아닌가?
이 책은 위험에 처한 세계의 한 가운데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일견 아이들에게 어린시절부터 환경, 빈곤, 전쟁 등 불평등한 세계를 깨우치려는 것 같아 보이는 책이지만 사실 어른들이 먼저 반성하고 자각하며 꼭 봐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