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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되고 싶어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2년 8월
평점 :
예쁜 일러스트레이트 만큼이나 무척 따뜻한 동화입니다.
내용도 그렇지만 오돌토돌한 캔버스의 질감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그림을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겨보는 즐거움이 무척컸습니다.
추천평을 쓰신 이루리 아동문학가 처럼 저도 이책의 그림을 모두 액자에 옮겨담고 싶다는 생각을 할정도였으니까요.
나비가 되고싶은 아이는 마치 어린시절 '백설공주'가 장래 희망이었던 저를 무척 닮았네요.
한편으로 우리는 참 많은 선입견과 편견 속에 살아가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내 기준으로 세상을 해석하다보니 내 기준의 옳고 그름으로 상대를 재단하고 평가하며 살고있는것같습니다.
아이는 나비를 무척 부러워했죠. 그러다보니 예쁜 날개를 달고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꿈속에서 아이는 달팽이와 개미, 꿀벌친구들을 차례로 만납니다.
하지만 아이는 궁금합니다.
그래서 달팽이가 천천히 기어가는 이유와 개미가 부지런히 일하는 이유, 꿀벌이 두마리가 힘을 합치는 이유에 대해 물어봅니다.
아이가 궁금했던건 아마도 자신과의 '다름' 이었을겁니다.
다름 = 이상함 이라는 도식이 성립되었기때문에 궁금했던거죠.
우리어른들은 어떤가요? 설마 ' 다름 = 이상함 ' 에서 '이해못함'이라는 구조로 가는건 아닐지 생각해볼일입니다.
다행히 달팽이와 개미, 꿀벌은 아이에게 되묻기도하고, 또 친절하게 대답을 해주었죠.
그들의 대답을 듣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서로다름을 있는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면 된다는 얘긴데 , 그 평범한 얘기가 무척 새삼스럽고 크게 와닿았다는거죠..
마찬가지로 진리는 멀리에 있는게 아니라 일상생활속에서 조금만 생각을 돌려서 자신의생각을 내려놓고 선입견에서 벗어났을때 쉽게 찾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나비가 되고 싶은 데이지의 예쁜 꿈을 통해 데이지와 함께 내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일상을 성찰할수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