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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5
칼 히어슨 지음, 김상우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대게 청소년기에 우리는 친구, 이성, 학업 등 주위에서 흔하게 만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특히나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이 환경이라는 것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기란 쉽지 않다
TV 속 동물 다큐멘터리가 흥미를 주기는 하지만 그것도 환경을 생각하기보다는 저 멀리 상상 속에서 혹은 책 속에서만 접했던 싸우고 잡히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동물 세상을 단순한 호기심으로 화면을 들여다보는 정도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청소년들에게 동물에 대한 호기심뿐 아니라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어서 아주 유익했다
자연 상태의 동물들이 인간으로 인해 멸종하거나 고통 받는 것을 단순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포함하여 인간들이 동물보호와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각기 주장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경제논리에 의한 이중적인 인간내면의 욕망과 인간사이의 약육강식에 자연과 동물들을 이용하는 것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끝없는 자본욕과 명예욕으로 점철된 어른세상에서의 욕망과 갈등 등을 흥미롭고 재미있는 인물과 에피소드들을 설정하여 사회화 되어 가는 청소년들에게 재미와 성찰의 기회를 동시에 주고 있다 또한 동물을 진실로 이해하는 것과 그들을 진정으로 배려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작가는 선사해 준다
동물 조련사 아빠를 닮아 동물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가진 와후는 마치 뒷마당이 동물원인 듯 밀림인 듯 동물과 같이 생활을 해 나가던 중 어쩔 수 없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아빠 미키가 동물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작위적 TV쇼에 출연하며 이야기는 시작 된다
아주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인물들, 이를테면 프로그램 속 에서만 생존 전문가일 뿐 실제로는 동물들과의 쇼와 그 쇼로 인해 관심 받게 되는 자신의 인기와 명예만 관심이 있는 데릭 베져, 아빠의 폭력을 피해 가출한 와후의 친구 튜나, 그리고 그 딸을 잡기 위해 총을 들고 정글로 뛰어든 튜나의 아빠.. 등등 각각의 인물 설정 자체로만으로 흥미롭다
뿐 만 아니라 매 장면장면 신나고 즐거운 에피소드와 함께 유머러스한 대화와 상황 설정이 마치 요즘 유행하는 3D 영화를 멀티플랙스 영화관에서 보는 듯 한 착각에 빠진 듯 즐거운 상상 속세계로 청소년 독자들을 안내 한다
작가는 인간들이 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걱정하는듯하지만 어쩌면 그런 걱정하고 보호하는 행위 조차도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소설 속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심각하지만 심각하지 않고 흥미롭게 우회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오랫동안 기업에 의한 생태계 환경파괴를 고발하는 칼럼을 자신이 공부한 저널리즘을 바탕으로 써온 작가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흥미롭고 즐거운 청소년 소설이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성성이 느껴졌다 산업화와 기성세대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도외시한 환경파괴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다음 세대들인 청소년들을 위해 이런 소설을 쓰게 된 것이겠지만 아마도 이러한 바탕에는 작가의 자연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다
환경파괴와 생태계 보존 관련해서 제도권에서도 물론 교육하고 있겠지만 단순한 걱정과 미래에 닥쳐올 재앙에 대한 경고 위주의 교훈적 내용보다 이처럼 흥미로운 소설을 접하게 됨과 동시에 스스로 환경에 대한 인식을 청소년기에 가질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이 소설은 참으로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