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열 살 지원이의 영어 동화
배지원.최명진 지음 / 남해의봄날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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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나는 '부러우면 지는거다!' 란 말을 금과옥조처럼 신봉하며, 그런마음이 일어날때면 전혀 부럽지 않은척 오히려 부러운 대상에게서 취약점을 발견하여 '부럽지않다' 는 것을 스스로에게 정당화시키는데 애를 썼었죠.

그러니까 한마디로 꾀 유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것이 지금은 ' 부러우면 실컷 부러워하자, 부러워하는 마음까지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자' 로 바뀌게 되면서 내가 느끼는 부러움, 더나아가 열등의식까지도 사랑할수있는 마음이 되었고 그러다보니 삶을 살아가는 자세가 훨씬 유연하고 편안해진것을 느낍니다.

 

<행복한 열살, 지원이의 영어동화> 는 그런 나에게 부러움을 느끼게 한 책입니다.

일단 영어작문에 대해서 얘기해봅시다.

어쨌거나 한국사회는 남녀노소할것없이 영어에 죽고 영어에 사는 분위기 인지라 , 열살먹은 한국 애가 영작으로 책을 냈다는게 큰 이슈일런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부모를 잘 만난덕에(?) 충분히 언어습득이 가능한시기에 영국생활을하며 마치 모국어처럼 영어를 배우고 있는 아이니, 한국 아이들과 비교해선 안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영어작문이 아니라 치더라도, 아이의 상상력과 글쓰기 실력은 상당히 칭찬할만 합니다.

주인공 도리와 로리를 둘러싼 무수한 애피소드들의 창작을 통해서 상상력의 세계를 넘나들며 또하나의 해방공간을 만끽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과도한 입시경쟁, 입시위주의 학업,과제에 매몰된채 살아가는 한국의 아이들이 무척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학생 개인의 특성을 인정해주고, 자율적인 가운데 즐겁게 학습할수있는 영국의 학교로 모두 이민을 갈수는 없지않습니까..

 

다만, 지금의 현실속에서 아이를 덜 구속하고, 덜 다그치면서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꿈꿀수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부모가 아이들의 특성을 있는그대로를 인정해주고 수용하는 자세겠지요.

'인정욕망' 이 충족된 아이들이야말로 꿈을 실현할수 있는 힘을 가졌을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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