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정의를 말하다 - 셰익스피어 희곡에서 배우는 정의
켄지 요시노 지음, 김수림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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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주 흥미로운 책을 만나 반가웠다

 

법학자인 저자는 오래전에 영문학을 전공하고 법학을 공부하며 문학과 법 사이에서 진로선택을 고민하다가 법을 선택한 이력에서 보듯이 문학과 법이라는 강의를 통해 세익스피어와 정의라는 구체적 소재를 채택하게 된다

 

영문학적 깊이가 있으므로 세이스피어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지만 솔직히 어떤 부분,

예를 들자면 책 초반 911테러와 희곡 티투스와의 관계에서 복수를 연관지어 설명하고자 했는데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독자에겐 너무나 흥미로의 소재라서 몰두하게 되는데 정작 정독을 해 보면 희곡 티투스에서의 인물간의 야만적 복수극에 대한 서술만 장황하고 미국과 이라크 전쟁과 관련하여 대입시키는 부분의 개연성이 잘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처음 내가 더 이 책을 흥미롭게 읽기 시작한 이유는 작가가 일본인 법학자인 까닭에 그 들 시선에서의 911테러는 어떤것인가? 라는 호기심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 본문에서 저자가 서술한 것처럼 911테러에 대한 복수를 부시가 천명하였을 때 저자 또한 강하게 찬성했다는 의견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하였고 이 책의 저자가 이름만 일본인이였지 미국인과 전혀 다름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더군다나 이 책에서 복수란 주제와의 개연성마저 의심을 하게 된 이유는 전쟁과 복수라는 것이 알고 보면 적어도 상대와의 힘의 균형이 이루어 질 때 성립하게 된다

이를테면 세익스피어 희곡에서 매번 등장하는 복수의 인과도 서로 다른 집안 혈통에서 비롯된 복수극인데 그 복수가 계속 지속되는 것은 힘의 균형이 지속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한 집안의 몰락으로 잠시 복수가 멈춰지는 듯해도 다시 몰락한 집안의 자손이 번성하거나 절치부심한 세월을 견딘 후 힘을 축척하여 복수가 재개되곤 하지 않는가?

그러나 작가가 언급한 미국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의 전쟁과 복수의 얼개는 전혀 성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전쟁이라는 것 복수라는 것은 앞서 말한 대로 힘의 균형과 그 균형이 지속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이 둘의 관계는 일방적인 폭력이라고 볼 수 없다

미국과 이라크가 전쟁하여 누가 이라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겠는가? 무기는 물론 자본 게다가 자신들이 일방적 폭력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 서방 여러국가의 연합군까지 포함시킨 전쟁이라고 위장된 강자의 일방적 폭력..

복수라는 것은 그 전의 가해한 잔혹에 대해 그 합당한 가해가 이루어 져야 할 터인데 어떻게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이 미국이란 거대 국가가 행사한 일방적인 폭력에 복수를 할 것이냔 말이다

 

솔직히 이 책은 첫 장에서 911테러를 언급한 것은 실수였던 것 같다 차라리 O.J심슨 등 소소한 얘기와 세익스피어를 연관시켰으면 더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고 작가의 집필 동기나 책의 출판에 대해 의구심을 덜 가질 수 있었는데 첫장을 읽으며 혹여 이 책이 재목에서도 그렇고 얼마전 공전의 히트를 한 책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의 성공에 대한 후광을 얻으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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