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학년인 저희 아이는 책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독서열풍이 불기도하고, 부모들도 책읽기의 중요성을 알고 아이들의 독서습관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걸 감안하면 흐름을 따라가는 정도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좀 과하다 싶을만큼 책에 집착하는 아이를 보면서 조금은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본인이 좋아서 찾아 읽는걸두고 뭐라고 할수는 없지만, 기왕이면 다양한 책들을 깊이있게 접할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최근에 아이가 400페이지에 가까운 어른들이 읽는 소설을 읽고, 며칠동안 여운을 잊지못해서 반복해서 소설 얘기를 하는걸 보면서 '넌 정말 책을 좋아하는 아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제는 즐기는 수준과 더불어 좀 다양한 책들을 골라서 맛보게 해줘야 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고전인데요, 저는 <우리고전읽기> 를 처음봤을때, 제목앞에 붙은 수식어 <논술이 만만해지는> 을 보면서 솔직히 씁쓸했습니다.
지금 중고등 학생들이 책을 읽는 목적이 거의 '논술' 로 귀결되면서, 깊이 있는 독서보다는 줄거리나 핵심파악하기 라는 정보습득차원의 겉핧기식 독서가 되고 있다는걸 생각해볼때 논술을 준비해야할 시기가 점점 연령이 낮아지면서 초등학생들부터 '논술전쟁' 이 시작된건 아닌가 싶었지요.
하지만 대세에 편승한 제목이 주는 씁쓸함을 뒤로하고 책을 펼치면, 내용과 구성면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인것같습니다.
우선 여덟개의 고전이 한권의 책속에 원문 그대로 수록되어있다는점에서 무척 소장가치가 있는 자료죠.
물론 동화만 보던 아이들에게 고전은 낯선내용에 설정자체가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 아닌데다 사자성어같은 한자어가 많이 나와서 더 어렵게만 느껴질겁니다.
게다가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교때 본격적으로 고전을 다루면서,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딱딱한 독서 , 거부감 드는 독서가 될수밖에 없을것도 같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이책에선 고전의 원문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자 도입부분에 간단한 줄거리를 실었고, 작품을 읽기전에 꼭 알아야할 내용 (작품의 탄생배경과 작가데 대한 소개)이 핵심요약되어있어 쉽게 이해할수 있는 참고서 역할을 겸합니다.
그리고 페이지마다 낯선 단어에 대한 정리가 되어있어 반복해서 읽으며 자연스럽게 익힐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작품이 끝날때마다 작품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생각을 정리할수 있는 요약문제가 있어 참좋았습니다.
물론 생각에 정답은 없는거죠.
다만 아이와 함께 묻고 이야기하는동안 아이의 사고가 점점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한번 읽고 느꼈던 점들이 두번 읽고 같을수는 없을테고, 올해 읽었던 느낌들이 해마다 조금씩 달리지면서 그사이 아이의 사고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게 아닐까하면서 여러번 반복해서 읽고 생각할수 있는 고전소설인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