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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권하다 - 삶을 사랑하는 기술
줄스 에반스 지음, 서영조 옮김 / 더퀘스트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권의 책이 과연 한사람의 삶을 얼마만큼 변화시킬수 있을까요?
요즘 행복과 치유 관련된 서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혜민스님과 법륜스님이 집필한 책들이 인기를 거두면서 비슷한 내용을 다룬 심리서나 철학서들도 덩달아 호황기를 맞고 있는듯합니다.
어쩌면 그만큼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정신적인 위안과 안정을 절실히 필요로하고있다는 의미인지도 모릅니다.
과학의 문명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물질이 발달하는만큼 인간의 삶은 날로 치열한 경쟁속에 내몰리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로 이루어진 두종류의 삶으로 나눠지면서, 갈수록 행복은 물질적인 성공과 부를 의미하고 불행은 가난을 의미하는것 같습니다.
그사이 인간의 정신과 가치관은 날로 쇠약하여 길을 잃고 있습니다.
'철학을 권하다' 의 저자는 정서적으로 날로 위태로워지는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답을 고대철학에서 찾고 있습니다.
결국 고대철학자들의 고민역시 ' 인간이 행복하게 사는방법' 이었고 , 이책에 소개된것처럼 다양한 실천방법을 내놓았습니다.
산다는건 문제의 연속인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으면 사회적으로 방향모를 개인의 분노심에서 부터, 외부세계와의 끊임없는 갈등, 사소한 의견차이, 하다못해 내 자신과의 싸움까지 시시때때로 마음은 롤러코스터의 부침을 경험합니다.
때로는 기쁘고 흥분되게도하고, 또 때로는 한없이 우울하고 좌절하게도 하는 이 마음을 어떻게 철학으로 조절할수 있을까요?
사실 스토아학파의 에픽테투스적인 가르침은 넘쳐나는 심리학 서적에서도 많이 본듯합니다.
하지만 어떤 문제가 생겼을때 내가 통제할수 없는 외부의 것과, 통제할수 있는 내부의 것을 나눠서 통제할수 있는것에 대해서만 이성을 이용하여 극복하면 된다는 시각은 가장 괜찮은 방법같으면서도 뭔가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령 책에나온 베트남전쟁때 포로로 잡힌 군인은 스토아학파의 철학으로 견뎌냈습니다.
그는 오직 자신이 할수있는 내적영역, 인식, 상황을 해석하는 힘으로 그 힘든고통을 견뎌냈습니다.
위기의 순간, 갈등의 순간 철학적인 힘만으로 인간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만들수도 있고, 그 고통에 빠져 죽을수도 있다는데 동의하면서 그럼 이런 극단적인 사례말고, 실생활속에서는 어떻게 활용해야할까하고 책을 읽으면서 고민되었습니다.
실생활속에서 게임중독 남편, 시어머니와의 갈등, 거짓말하는 아이 와의 갈등에서는 에픽테투스의철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훈련하여야 할까요.
책을 다 읽을 무렵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가치판단들과 주관적인 생각에 속으며 살고있는 걸까요.
특히 상대방과의 갈등에서, 이건 옳고 저건 나쁘다 는 이분법적인 논리와 너는 이런이런 행동을 했으니까 너는 이런인간인것같다. 라고 하는 단정짓는 태도.
그런 생각들이 나 자신을 괴롭히고 상대와의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지는 않을까요.
어떤 어려움에 쳐했을때도 마찬가지고요.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하는 변화의 원리와, 전체성, 그리고 반대되는것들이 결국 이어진다는 우주의 로고스 원리는 아마 이런 상황에 대한 지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극단적인 상황이든, 자신과의 갈등이든 상대와의 갈등이든, 결국 그 갈등을 만들어 내는것은 스스로의 의지와 사물을 보는 견해일겁니다.
그럴때 이분법적인 해석이 아닌, 지금 상황은 이렇지만 이런 상황이 변화할수 있다는 생각, 인간본성과 행동에 대한 다양성을 전체적인 시각으로 봐야한다는 그의 철학을 삶으로 끌어들인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마음편한 나, 마음편한 우리관계를 넘어서 편안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