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여신 1 - 그들, 여신을 사랑하다, 개정판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소설은 과연 소설인가?

 

나는 항상 역사소설을 읽을 때 마다 그런 의구심을 갖는다

특히나 이번 소설처럼 알 듯 모를 듯한 명확히 밝혀 지지 않은 역사적 사료에 의거한 소설들은 특히나 그렇고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역사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탄생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 때문에 즐거운 독서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소설은 기존의 그런 역사 소설에서 역사인지 소설인지에 관해 대충 넘어가는 대부분 작가들의 그런 태도를 염두해 둔 듯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은 히미코의 전기가 아니고 소설이라고 밝히며 나는 역사가가 아니라 소설가라는 점을 굳이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설령 그렇게 작가가 말한다고 한 들 이야기에 빠진 독자들이 그것을 구분하며 읽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소설은 사실 역사적 사료 보다는 신화나 전설을 서술한 일본 고대사의 사료를 바탕으로 써진 것과 매번 일본이 주장하는 백제가 사실은 일본의 영토라는 것이라는 일본이 주장하는 고대사에 대해 정면으로 배치되는 히미코라는 인물을 통해 백제와 고대 일본 사회와 문화를 소개한 점에서 특별했다

게다가 백제에서 건너간 히미코라는 인물이 일본을 쥐락펴락 했을 거라는 독자의 예상과 달리 사실 이 소설은 한 미천한 인물이 온갖 역경과 암투 속에서 생의 사투를 벌이는 그야말로 작가 말대로 한 여자에 대한 성장 소설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남성 작가들의 역사 소설이 커다란 역사의 흐름에 맥을 두었다면 이 역사소설 아닌 역사소설은 역시나 한 여성의 생을 다루며 써내려 간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거대한 역사와 시간의 흐름에 중점을 두는 남성작가의 작품보다 사소한 읽은 재미가 있었다

 

특히 나는 어려서부터 왕이 되어야한다는 신념하에 사랑도 버린 히미코 보다는 사랑을 위해 왕의 자리마저도 내어 주며 히미코를 위해 희생한 와타나베라는 인물에 더욱 흥미가 갔고 흔한 역사소설에서 등장하는 성별에 따른 인물과 사건의 전개에 정반대로 히미코에겐 남성성을 와타나베에겐 여성성을 부과 하여 전개한 점이 역시나 남성적 역사 소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또 이 책은 내게 나라를 위한 우국충정에 사랑을 포기하는 여성이 과연 존재할까하는 생각과 여성의 시각에서 보는 권력이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사실 이 작품은 작가가 기존에 발표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라는 작품을 이번에 작가의 작품이 원작이 된 드라마를 등에 업고 인기에 편승해 다시 출간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씁쓸함이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