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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의 무게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43
나탈리 라가세 지음, 김자연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2년 12월
평점 :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로 인해 혼란에 빠진 사춘기 소녀 로지!
애벌레 젤리와 나쁜 기억의 내용부터 헉!!! 이란 단어가 나올
정도로 충격이였다.

로지보다 한살 많은 동네 불량소년 랑베르에게
나쁜 일을 당해 수치스럽고 마음에 상처를 입지만
부모님에게는 차마 털어 놓지 못하고 본인이 잘못해서
생긴 일인 것처럼 느껴져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또는 한 때 나도 사춘기를 겪었을
여자로서 이런 수치스럽고 기분 나쁜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가해자는 본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모를 것이다.
자신이 한 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은 평생
아물지 않을 고통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랑베르 때문에 남자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던 로지는
생일 날 친구 아나의 작전으로 마테오와 인연이 닿아
마테오로 인해 자기의 마음속에 부드러운 분홍색
마시멜로의 사랑이 싹트는 걸 알게 된다.
나쁜 기억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고
꽁꽁 숨어살면 어쩌나 걱정을 하며 읽었는데
조금이나마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좋은 일이 생기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쁜 기억으로 인해 로지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신체의 변화가 어색해 커지는 가슴을 짐짝처럼 생각한다.
숙녀가 되어 갈수록 자유가 없어지는 것 같아 마냥
어린아이로 있고 싶어 하는 로지...
내가 어릴 때에는 가슴이 부풀거나 초경을 시작할 때에
부모님이 따뜻한 말을 해주거나 속옷을 사주거나 하는
일이 기억에 없다.
그 당시에는 다들 그렇게 살았으니까 하는
그런 생각들을 하며 우리 아이들의 신체 변화를 보게 되면
장난스럽지만 아이가 놀라지 않게 잘 설명을 해주고 있다.
책 속 로지처럼 어린 자기 몸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변해가는
자기 모습에 당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 로지에게 엄마와 함께 쇼핑을 가던 중
기분나쁜 휘파람 소리를 듣게 된다.
로지는 또 나쁜 일을 당할까봐 두렵지만 심호흡을 하고
난 엄마는 아주 단호한 목소리로 당당하게 그들에게 맞선다.
로지는 그런 엄마가 너무나 자랑스럽다.
엄마의 당당한 모습으로 인해 로지의 등에 나쁜 기억을
없애 줄 날개가 생겨난다.
이렇게 로지는 한츰 더 성장하며 스스로를 당당하게 마주한다.
엄마의 당당함이 아이의 마음과 등에 날개를 희망의 날개를
돋게 한 것처럼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
용기있는 엄마가 되어 보기로 다짐한다.^^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