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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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 특성상 책 내용이 일부 인용되거나 연상될 수 있습니다.

p26
운명이 사건의 연속으로 지어지는 것이라면 건강한 정신이란 곧 자기 운명을 열성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일 겁니다.
p75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좋든 나쁘든 인생은 계속됩니다.
p150
생활에 리듬이 있는 가족에게는 자연스레 더 많은 힘이 깃듭니다.
p260
인생의 힘이란 알고보면 습관의 연속일 뿐이지요.
p297
살아있는 모든것이 성장합니다.
....

저자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내담자와의 경험 속에서 수많은 치료 실패를 겪으며 결국 가이딩 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책은 여섯개 챕터로 구분됩니다.
간략히 소개 드립니다.

1. 흔들리며 나아가는 삶
우리가 집중하는 올바른 목표나 이성적인 목표 같은건 애초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행동의 철학이 있을 뿐입니다.
흔들릴 지언정 나의 한걸음 한걸음에 가치가 있습니다.

2. 돌아갈 수 없는 길
햄릿은 자유와 불안을 상징합니다.
늘 생각하고 판단하여는 습관 탓에 세상에서 고립되지요.
나아가 행동하는 힘까지 빼앗깁니다.
노르망디상륙작전 지시한 유명한 아이젠하워는 크게 앓아 누웠습니다.
작전 결정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요.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인생에서 확실한 건 없다.
따라서 결정이 초래한 결과가 아니라 결정을 내리는 방식에 촛점 맞추어야 한다.
선택에서 제외된 상실을 받아들이고, 명확한 가치관을 세워야 하며, 본능을 믿어야 한다.

예컨데 분노가 있다 칩시다.
스스로 피해자가 되면 자기를 낭비할 뿐입니다.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어요.
분노를 사랑으로 치환하는 것.
그것이 진짜 용기입니다
감사의 힘도 이야기 합니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을 녹여 없애는데 있어 안티도트 이지요.

3. 진정한 자유의 모습
스트레스를 피하겠다는 욕구만큼 역설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건 없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이러한 망상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이것은 곧 시간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나의 본능에 귀기울이기고 행동하며 결과를 받아들이는 루틴.
다시말해 리듬이 있는 삶이 키를 쥐고 있습니다.
저자는 현실과 시간의 속성을 바꾸어줄 마법이 사랑에 기울이는 노력에 달려 있다고 주장합니다.

4. 내 삶에 더 큰 힘을 들이는 법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성패를 가늠합니다.
'자기애'를 재정의 하는데요.
그것은 가장 열등한 부분을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실패하는 순간 칼융이 말한 그림자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진정한 자신감이 솟아납니다.
그림자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목표라는 것은 생사가 달린 강박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외부의 시선으로 비롯되는 모든 것을 잃을 용기입니다.
나의 내면에 답이 있습니다.

5. 어둠만이 알려주는 것들
갈등은 사각형 바깥에 그려진 불규칙적인 동그라미 입이다.
사각형은 규율과 루틴입니다.
스스로 단단하면 악으로부터 영향을 덜 받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찾아 나아가야 합니다.
불안과 불확실성이 늘 가로 막지만 끈기있게 말입니다.
이것이 갈등이 있어야 진가가 드러나는 진정한 유대입니다.

6. 아픔을 넘어서는 관계
부모에게는 자기 가족을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이 자녀에게 가르치는 것에 대체할 수 없는 근본적 가치가 있음을 알만한 지력과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개인으로써 매순간 성장하여 끝까지 아이에게 짐이 아닌 빛이 되어야겠지요.
건강하게 돌아가는 가족은 힘이 셉니다.
가족 공동체 앞에 던져진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며 가치를 공유하고 충동을 통제해 갑니다.
친밀성과 의존성은 다른 말이듯, 여기에는 각자의 독립성이 필수입니다.

....
해당 도서는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다릅니다.
두루뭉술하게 억지 힐링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손잡아 끌어 눈앞에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고통, 불확실성, 노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여라.
그래야 비로소 자유롭다.
우리 사회는 다방면으로 중독되어 있고 눈앞의 즉각적 보상이 우리의 종교가 되었다.
외부조건과 무관하게 스스로 좋은 기분에 기반한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
내가 말해줄께.

이 정도면 지친 현대인에게 필독서입니다.
내용도 번역도 좋아서 술술 읽힙니다.
하 수상한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필스터츠의내면강화 #필스터츠 #다산북스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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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인류 - 기적과 죽음의 연대기
백승만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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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 특성상 책 내용이 일부 인용되거나 연상될 수 있습니다.

91p
'본인에게 필요한 약이 바로 불로초다.'
: 이거 좋다더라. 누가 이랬다더라. 온갖 카더라 광고가 난무합니다. 특히 빅스피커의 한마디는 힘이 셉니다.
그러나 나한테 필요한 솔루션은 남들이 선택한 길이 아닙니다.
디테일은 나만의 것이니까요.

165p
'하지만 저는 95세 입니다.'
: 미완성의 연구 결과 앞에 선 노과학자의 소회입니다. 온고이지신. 후세는 겸허히 바통을 이어받아 갑니다.
어느것 하나 거저 주어지는 건 없습니다. 우리는 늘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봅니다.

213p
'노벨상을 받았다고 무조건 찬양할 필요도 없고 그것이 목적이 될 수도 없다. 적어도 한시대를 풍미했다는 말임에 틀림없다.'
: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 시대정신이라고도 하지요. 고대 그리스 대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책을 한 권도 남기지 않은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

본 도서는 약물(스테로이드) 관련한 지식을 전달합니다.
화학에 기반한 해당 약물의 역사가 큰 줄기입니다.
저가가 약학대학 교수이므로 꽤 전문적이고 상세합니다.
내용은 총 네 개 챕터로 나뉘어 집니다.

1. 21세기 불로초
역사 속 과학자 브라운세카르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당대 권위있는 과학자로써 회춘을 위해 개의 고환을 으깨어 본인 몸에 주사한 장본인 입니다.
지금보면 말이 안되는 방법이지만 제법 유행을 선도했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젊음을 위해서라면 왠만한 위험은 무릅쓰는 희한한 개체입니다.
약물중독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건강해지고 싶은 인간의 본성에 발맞추어 약물이 하나씩 개발이 되어가는 역사는 가히 역대급 대하드라마 입니다.

2. 신에 도전한 물질
황체(프로게스테론)의 역할이 발견되면서 관련 약물이 진일보 합니다
프로게스테론이 또다른 임신 막아주고 수정란을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피임약으로써 가능성을 보게 됩니다.

시간을 거슬러가 보면 콤스톡법이라는 악법이 있습니다
앤써니 콤스톡이라는 청교도인이자 정치인이 만든 이 덫은 수십년간 죄없는 여성들을 죽음의 문턱으로 데려 갑니다.

정반합.
작용엔 반작용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한 예측된 죽음.
인간의 존엄과 자기 결정권을 무시한 결과는 커다란 저항을 불러옵니다.
그 중심엔 마거릿 생어와 캐서린 매코믹이 있습니다.

3. 화학적 거세
조지비트슨은 최초로 난소절제수술을 시행한 의사입니다.
선구자라고 할 수 있지요.
패러다임의 변화.
모두가 유방암을 잘 도려내기에 급급할때 난소의 역할에 집중했습니다.
역사 속 천재들의 존재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덤으로 부테난트의 집요함도 놀랍습니다.
페로몬을 분리할때 누에나방 50만마리를 분석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합니다.
어겐 앤 어겐.
수많은 시행착오도 그들의 호기심과 근성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4. 진화의 선물, 만병을 다스리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코르티손 전쟁을 다룹니다.
업존사와 신텍스사 사이에 벌어진 화학전쟁으로써 곰팡이 발효로 뒤늦게 시작한 업존이 승리합니다.
토끼 거북이 이야기와,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던 한 야구선수의 멘트가 생각납니다.
....

해당 도서는 진화와 진보의 미스매치를 잘 보여줍니다.
커다란 간극입니다.

인간의 몸이 받아들이는 범위를 넘어선 기술적 진보는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닙니다.
그저 살덩이에 피가 돌고 숨을 쉬면 돌아가는 간단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몸은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애 끊임이 없이 부지런히 화학반응을 하는 정밀하고 거대한 공장입니다.
게다가 비가역적인 변화는 돌이킬수가 없습니다.

한끗 차이로 정반대의 효과를 보이며 명약이 독약으로 둔갑하는것 또한 무서운 팩트이지요.
거대한 근육 뭉치에 겨우 껍질만 남은 안드레아스 뮌저의 사진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건강을 향한 희망과 탐욕은 종이 한장 차이입니다.

화학, 약학이 메인이라 다소 어려운 내용인데 참 쉽게 쓰셨습니다.
저자가 재담꾼입니다.^^
일단 과학이나 역사에 관심있으신 분께는 강추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사실상 전방위적으로 삶과 연관되므로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책 속 마지막 문장으로 글을 맺습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건강이 늘 함께하길 바랍니다.

@hippocrates_book
#스테로이드인류 #백승만 #히포크라테스 #동아시아 #베스트셀러 #신간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 #서평단 #서평이벤트 #과학 #스테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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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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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샘플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 특성상 책 내용이 일부 인용되거나 연상될 수 있습니다.

• 제목 : 자기만의 집
• 저자 : 전경린
• 출판 : 다산북스

• 마음에 드는 문장
"아픔은 아련한 추억이 되고 슬픔은 투명한 그늘이 된다.. 가만히 일상에 드리운다."
"나는 팔을 뻗어 전등 스위치를 내렸다
작은방은 칠흙처럼 어두워졌다."
.
.
자기만의 방.
해당 도서는 90년대 중반 신춘문예 당선 이후, 주로 삶의 균열 속에서 자기만의 길을 모색하는 여성을 다룬 글을 써온 전경린 작가님의 책입니다.
무려 17년만의 개정판 입니다.
작품 속 주인공도 같은 세월을 버티다 다시 독자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읽으며 많은 부분 와닿았습니다.
세월이 흘렀지만 아린 삶을 버티는 우리는 신기하리만치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목표는 그저 오늘 하루살이 입니다.
.
.
불편하고 부당한 보편적 사회화를 목전에 둔 이년차 대학생 호은.
둘러둘러 모르는 사람들께 맡겨지는 가족아닌 승지와 제비꽃.
유리 인형처럼 가만히 누웠다가 어느날 박차고 껍질을 깨어버린 엄마 윤선.
세 여자가 벌이는 예측 불허의 뫼비우스가 어디로 흘러갈지 가늠이 되지 않는 이야기 입니다.

달이 비치는 어두운 밤에 홀로나는 연같아 내내 외롭고 막막했으면서..
힘들었냐는 말에 지루했다 해버리고,
애써 보관해 둔 애착인형을 낡았다고 괜한 말을 뱉는 딸.
그리고 엄마.

어릴적 자고 일어나 삐죽한 머리 때문에 촛불도깨비라 불리던 한 소녀는 쉰살쯤 된 어느날 사막도시에서 차에 치여 죽는 미래를 얘기하며 웃음짓습니다.
만들어진 동생이 따라 웃습니다.
그래 그것도 좋겠다며.
.
.
제목을 보자마자 [19호실로 가다]가 생각났습니다. 결혼 후 내가 없어진 주인공이 이 세상 자기만의 공간을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그 작은 소망 하나도 실현이 쉽지가 않습니다. 모성애마저 의무지워진 당시 여성의 삶이라 더 그랬지만, 과연 현대인이라고 얼마나 다를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자기만의 집이 있나요?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공간.
내가 나로써 머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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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빛으로 그려진 영원의 시퀀스, 사랑으로 읽는 50개의 명화
원형준 지음 / 날리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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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 특성상 책 내용이 일부 인용되거나 연상될 수 있습니다.

• 제목: 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저자: 원형준
• 펴낸곳: 비욘드날리지
•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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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접했을때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시간과 사랑의 알레고리'
17세기에 그려진 작품으로 화면 곳곳에 상징이 넘쳐나므로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기서 상징은 숨은 의미로써 미술적 메타포, 다시 말해 알레고리입니다.

한 가운데에 반라의 비너스와 그녀의 아들 큐피드가 있습니다. 둘은 입술이 닿을락 말락하며 묘한 분위기를 풍기지요. 귀퉁이에 사람의 본모습을 가리는 가면이 놓여있으며, 하늘에서는 노인이 욕정이 가득한 기괴한 얼굴로 내려다 봅니다. 비너스 손에 든 사과는 아마도 파리스 왕자가 주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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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열개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삶과 사랑, 죽음을 시작으로 빛, 자연, 그림자, 감정 등의 주제어를 두고 마지막(초월편)까지 해서 각각 너댓개의 작품을 배치하여 그림 속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에서 주위를 아랑곳 않는 연인의 뜨거운 마음을, 에드가 드가의 남다른 시선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파격을 봅니다.
지베르니 정원을 거닐던 모네가 노인이 되어 그려낸 수련은 잔잔하고 숙연한 감동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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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나아가 예술을 이끄는 힘은 시대적 배경일까요 소수의 천재일까요.
오래된 질문이지만 여전히 답을 모르겠습니다.

독자에게 그림을 보는 재미를 전달하고 싶다고 한 저자의 집필 의도는 대성공입니다.
비슷한 형식의 미술책이 시중에 흔한 편이지만 4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작품 또한 적지 않게 실려서 내용이 충실합니다

대중의 눈높이에서 가독성 있게 쓴 미술사 책을 찾으신다면 안성맞춤 입니다. 오랜만에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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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질문력 -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는 아이로 키우는 인문학 질문 100
김종원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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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 특성상 책 내용이 일부 인용되거나 연상될 수 있습니다.

• 제목: 부모의 질문력
• 저자: 김종원
• 펴낸곳: 다산북스
.....

"오늘은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셨나요?"

교육열이 불가마 수준인 대한민국 삼둥이 아빠로써 우연히 접한 책소개 문구가 크게 와 닿았습니다.
나는 이 질문에서 자유로울수 있나.
과연 아이와 열린 소통을 하고는 있었던가.
이번 기회에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되물어 봅니다.
"오늘 아이에게 건낸 말 중 질문은 얼만큼인가?"
"잔소리와 질문 중 무엇에 더 치중했나?"
"질문을 했다면 아이가 오늘 하루 성장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었나?"

서평단에 뽑히고나서 초등 저학년인 막내가 책제목을 보더니, "아빠! 질문도 공부해야 해요?"

아이 반응이 일리가 있는게, 해당 도서는 머릿말부터 한장한장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는 꼼꼼한 안내서이자 친절한 교과서 입니다.

저자는 지금 배울것과 나중에 배울것을 구분할 줄 아는 현명하고 단단한 태도를 추천합니다.
본질은 바로 사람, 공간, 시간입니다.
누구와 어디에서 얼만만큼 함께해 가는지 늘 숙고하는 태도에서 정수를 뽑아냅니다.
그 결과 세상의 감사를 받는 삶으로 변모합니다.

책 몇권 읽었냐가 대수가 아닌거죠.
예컨데 아이한테 다 읽었는지 확인하는 것보다, 어디에서 읽다가 멈췄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무엇을 관찰했는지가 관건입니다. 이 지점에서 부모의 시의적절한 질문이 필요합니다.

"나는 관찰했다"
대문호 괴테가 남긴 간결한 한마디는 요즘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
.

오래전 접했던 칼비테 교육법과 유태인의 하브루타 대화법이 생각납니다. 분명 각각의 차이는 있지만 공히 강조하는 바는 관찰과 질문의 힘입니다.

쉰 살에 아빠가 된 칼비테는 당시로썬 파격적인 양육 방식을 택합니다. 최대한 어린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어, 상세하고 정확하게 자연 현상과 주위 사물을 끝없이 설명합니다. 지적 자극은 늘 아이와 아빠의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하브루타는 더 집요합니다. 서로가 마주보고 질문과 질문으로 꼬리를 물고 대화가 이어집니다. 심지어 이스라엘 도서관은 여기저기서 1대1 하브루타 토론하는 소리로 시장통을 방불케 할 정도입니다. 줄곧 조용히 하라며 야단인 우리나라 도서관에서 평소 답답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이의 세계는 부모가 건낸 질문의 깊이만큼 넓어집니다.
매 순간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아이는 오늘도 한뼘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세상은 인공지능이 곳곳에 가지를 뻗고 있지만, 여전히 그 뿌리는 질문입니다. 좋은 질문이 좋은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데 유명한 오픈소스 AI 플랫폼들도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질문 프롬프트가 관건이니까요.
.
.

해당 도서는 질문의 효용과 가치를 다룹니다. 아이와의 소통에 있어 기본 원칙으로부터 질문 예시까지 다룬 실용서 입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부모에게 필독서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을 조용히 관찰하고 치열하게 집중하며 다다를 수 없는 것은 담담히 존경할 수 있는 아이와 부모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최근 저는 아이와 글쓰기랑 독서를 조금씩 습관잡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때마침 서평단이 되어서 책 내용을 적용했더니,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길라잡이가 됩니다.

다섯개 만점에서 별점 반개를 비운 이유는 아이와 깨알 실천으로 남은 부분을 채워넣고 싶어서 입니다.
벌써부터 조금씩 시도하고 있어요.
실례로 들어주신 질문 항목 하나씩 아이와 이야기 해봐도 충분하더라구요.

거듭 말씀 드리지만, 아이가 있다면 해당 도서를 꼭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잠깐만 펼쳐도 진가가 드러나니까요. 가독성마저 높아 술술 넘어가는 아주 잘 쓴 책 '부모의 질문력'.
자신있게 일독을 권합니다.

.....

• 별점: ★★★★☆
• 마음에 드는 한 문장
"부모의 말이 아이 삶의 철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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